목동 10단지 2억7000만원 모금 추진..."10월말 완료" 전망
5단지 모금액 2억 넘겨...안전진단 신청 '목전'
"6·9·13단지 안전진단 신청 후 재건축 사업 추진 요구 커져"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목동 6·9·13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데 이어 5·10단지도 안전진단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에 나서면서 재건축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목동 10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3일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은 뒤 안전진단 용역비 2억70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목동 5단지도 안전진단 신청을 위해 현재 2억원 넘는 돈을 모은 상태다. 안전진단 비용이 마련되면 총회를 열어 모금에 참여한 소유주의 과반수 참석, 3분의 2 찬성으로 안전진단 신청을 결정한다.
목동 10단지 재건축 준비위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로 볼 때 늦어도 10월 말까지는 안전진단 비용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모습. /김학선 기자 |
앞서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총 14개 단지 중 6·9·13단지 총 3개 단지는 양천구청에 안전진단 신청을 마쳤다. 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의 첫 단계다. 안전진단 결과, 총 5개 등급(A~E) 중 D등급 이하를 받아야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단지 곳곳에서 안전진단을 추진하면서 관망세를 보이던 재건축 열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목동 10단지 재건축 준비위 관계자는 "정부의 안전진단 강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추진 등으로 재건축 사업에 대한 우려가 나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3개 단지가 안전진단을 신청한 뒤부터는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초기인 만큼 분양가상한제에 대한 우려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재건축 사업 완료까지 약 10년이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정부의 규제 상황을 지켜보면서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 인가 등 절차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달리 주민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목동 5단지 주민은 "정부가 계속해서 재건축 사업의 규제를 강화하는 국면에서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안전진단을 신청한 단지의 결과를 보고 사업을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총 14개 단지, 약 2만7000가구 규모로 준공 후 30년이 지났다. 그동안 14개 단지를 묶은 '지구단위계획'으로 한 번에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서울시가 이를 수용하지 않아 단지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un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