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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아듀2011] 이건희, "새로운 10년..부정부패 척결"

기사입력 : 2011년12월27일 13:14

최종수정 : 2011년12월27일 14:18

초심으로 돌아가는 전략적 선택이 결실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은 올 한해를 어느 해보다 더 높아진 긴장감 속에서 보냈다. 새로운 10년을 위해 사업과 조직의 뿌리를 튼튼히 하면서 미래의 먹을 거리를 찾기 위한 첫 해로 삼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시간이 갈수록 더 커졌다. 애플과의 전면전까지 긴박하게 돌아갔다. '삼성 신화'가 흔들릴 수 있다는 조직 전체의 위기감은 극에 달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이 같은 긴강감과 위기감 속에서 지난 4월 현장경영에 전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서초사옥에 매주 두 차례 정례 출근하는 고강도 경영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위기 타파를 위해 자신부터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 새로운 신화 창조..부정부패 척결 '최우선'

이 회장이 경영 전반을 직접 챙기기 시작하면서 삼성 내부는 바짝 긴장했다. 사업부터 조직까지 모든 부분에서 구태를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심도 깊은 경영이념인 신경영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는 말로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이 10년 안에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이 회장의 경고가 삼성 내부에 크게 자리잡고 있다는 반증이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경영해법을 찾는 대장정의 서막인 셈이다.

이 회장은 새로운 10년을 위해 이런 조직의 움직임에 더욱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관대한 배려를 통해 조직 전체의 창의적인 사고를 주문하면서도 신상필벌의 원칙은 엄격하게 적용했다.

특히 이 회장은 부정부패 척결을 가장 큰 현안으로 삼고 전열 재정비에 박차를 가했다. 6월 초 그룹의 경영진단을 통해 조직 내부의 부정비리가 적발되자 "삼성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는 것 같다"며 임직원들을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즉각적이고 강력한 메시지에 조직은 곧바로 내일의 새로운 신화를 위해 현실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삼성의 발전을 저해하는 이른바 보신주의 가신문화와 적당주의 관행문화는 이 회장의 질책으로 뿌리가 뽑혔고, 더 이상은 관행이나 왜곡이 통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정신 재무장이 이루어졌다.

 ◆ 신수종 사업 본격화..사회공헌 활동 매진

이 회장은 올 한해 조직 재정비와 함께 신수종 사업을 재점검하면서 '먹거리'를 착실하게 준비했다.

태양전지·자동차용 전지·발광다이오드(LED)·바이오 제약·의료기기 등 이 회장이 지난해 경영 복귀 후 내놓은 미래구상에 성과 창출이라는 힘이 본격적으로 실린 것이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기존 주력 사업 전열을 신수종 사업에 발맞춰 재정비하고, 연말인사를 통해 사장단과 임직원들의 대대적인 승진 인사도 단행한 상태다.

특히 조직의 효율성과 사업성 측면에서 계열사와 조직을 묶고 나누는 경영진용 재편도 시작됐다. 최근 삼성전자가 삼성LED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한 것은 단적인 사례다.

이는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하는 것 보다는 시간을 앞서가면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이 회장의 평소 지론에 따른 발빠른 결단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삼성은 5대 신수종 사업 2020년까지 총 2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 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삼성뿐만 아니라 주변도 돌아보라"는 이 회장의 지시가 한 몫했다.

단적으로 삼성전자가 동반성장 측면에서 협력사 50곳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프로젝트에 나섰고, 각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봉사활동도 그 규모를 예년에 비해 크게 키웠다.

한편, 이 회장에게 올 한해,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은 2018년 동계올림픽의 평창 개최지 선정이다. 재계와 관가에서는 그를 IOC 위원으로서 전 세계를 돌며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한 일등공신으로 손꼽길 주저하지 않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2011년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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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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