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모의 외교포커스] 한·미 워킹그룹은 남북관계 파탄의 원인이 아니다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지난 9일 외교부가 미국과 대북정책 공조를 논의하기 위한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발표한 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 논란이 다시 등장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협의하는 것에 강력 반발했다. 정 장관의 반발 속에는 한·미 워킹그룹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드러난다. 한·미 워킹그룹은 2018년 11월 남북관계와 대북제재를 조율하기 위해 만든 협의체다. 북한과 국내 진보층의 강한 반발로 2년 여 만에 해체됐다. 민주당은 워킹그룹을 통한 미국의 개입으로 남북관계가 파탄났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25-12-18 10:13
[장욱희의 중장년 취업에세이] "새해 경력 목표 설정과 타기팅"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퇴직 이후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 질문은 더 무겁게 다가온다. 연말이 되면 지난 1년을 돌아보게 된다. 적극적으로 재취업을 준비해 온 중장년이라면 더욱 그렇다. 퇴직을 경험한 중장년을 상담하다 보면 공통된 특징이 있다. 이전의 경력과 역할은 분명하지만, 정작 "퇴직 이후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어떤 일이라도 하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심리적인 불안감과 막연함이 함께 담겨 있다. 즉 경력목표가 모호하다. 문제는 이 막연함이 재취업의 속도를 느리게 만든다는 점이다. 퇴직 이후 제2의 경력은 구체적인 '목표 설정'에서 시작된다. 중장년 재취업 성공률은 목표 설정과 타기팅(targeting)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 25-12-18 07:00
[ANDA 칼럼] 철도 운영 통합 이유가 민영화 반대? 통합 근거 납득할만 해야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구 소련의 반체제 문학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소련에서 추방돼 기차를 타고 서유럽으로 가고 있을 때다. 솔제니친은 목적지인 당시 서독에 도착했는지 차창 밖을 내다보면 확인했다. 동독까지는 차창 밖이 황량했지만 어느새 갑자기 광고판이 우후죽순 나왔다. 그때 자본주의 국가 서독에 도착한 것을 솔제니친은 알게 됐다. 25-12-17 17:04
[기자수첩] 청와대로 돌아갈 대통령실의 숙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가 가시화되면서 3년 전 용산 이전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대통령실이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겼다가 다시 복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전·공사·보안 비용은 약 13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집계는 아니지만 당시 관련 예산 등을 보면 과도한 추정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문제는 대통령실의 이동이 또 다른 연쇄 이동을 동반한다는 점이다. 청와대 복귀에 맞춰 국방부와 합참, 직할부대가 다시 용산으로 돌아가는 '원대 복귀'가 예고되면서 예산 낭비 논란과 함께 지휘·방호 공백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 이전 당시에도 합참 이전, 부대 25-12-17 09:41
[거인의어깨 입시컨설팅] 2026 수능, "대학 레벨 vs 학과 선택" 갈등 '거인의어깨'는 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25년째 입시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는 입시컨설팅 전문회사입니다. 25년간의 축적된 데이터와 다양한 입시경험을 통해 뉴스핌에 연재하는 '거인의어깨 입시컨설팅'은 김형일대표가 전국 수험생 및 그 학부모님들을 위해 올바른 입시전략을 제시하는 입시칼럼입니다. 2025년 11월 13일(목) 실시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불수능은 아니지만 변별력 높은 문제로 학생 체감 난도는 높게 출제되어 전반적으로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최상위권을 변별하는 까다로운 문제가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수험생들은 어려운 수능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올해는 재학생 25-12-17 07:00
[기고] 유학생 "제도 밖의 사람" vs "미래 인재" 외국인 유학생의 숫자는 해마다 증가하여 현재 국내 체류 인원은 26만 명이 넘었다. 이는 한국의 대학들은 좋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또는 줄어드는 학생 수를 채우기 위해 더 많은 유학생을 유치하려는 경쟁이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렇게 경쟁적으로 유치한 학생들을 한국 사회와 산업현장으로 연결해 주는 고용정책은 여전히 닫혀 있고, 국내 기업이 오랫동안 겪어 온 구인난 역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중요한 질문 하나를 던지게 된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유학생들을 그저 대학 운영을 위해 필요한 숫자로만 여기고 '제도 밖의 사람'으로 남겨 둘 것인가' 아니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이다. 25-12-16 15:28
[기자수첩] '투명성'인가 '쇼'인가…업무보고 생중계의 '명암'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최근 진행 중인 부처 업무보고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참석자다. 이재명 대통령이 생중계를 지시함에 따라, 대통령과 관료만 있던 회의실에 전 국민이 방청객으로 들어왔다. 카메라를 통해 정책 보고 과정이 그대로 공개되면서 업무보고는 더 이상 내부 절차가 아니라 보여지는 국정이 됐다. 밀실 보고를 걷어냈다는 평가와 함께, 국정이 장면 중심으로 소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는 이유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획재정부와 국가데이터처 등을 필두로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중앙부처와 위원회, 공공기관, 업무 연관성이 높은 유관기관 등이 순차적으로 업무보고 대상에 올랐다. 첫 보고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업무보고를 받 25-12-16 14:24
[현장에서] 연말에 다시 본 정의선 회장의 2025년 신년사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2025년 을사년을 불과 보름 남짓 남긴 시점에 주요 대기업들은 굵직한 인사와 신년 사업구상을 어느 정도 마치고 올해 마무리에 한창이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아직 사장단 인사도 발표하지 않은 채 긴장감이 감도는 연말을 보내고 있다. 그룹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 및 자율주행 개발 등을 총괄하는 송창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의 전격 사의에 따른 후폭풍 때문에서다. 올해 초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거세게 몰아닥친 관세 파고를 넘는 것만으로도 벅찬 해였던 현대차그룹에게 유독 긴 한 해다. 25-12-16 08:43
[기고] 망분리 10년, 이제는 유연한 '사이버보안정책 대전환'이 필요하다 2011년 농협 해킹 사건, 2013년 '3·20 사이버테러' 이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없이 강도 높은 망분리 정책을 밀어붙였다. 공공기관은 물론, 금융기관과 에너지 분야까지 물리적 망분리를 의무화하고 ISMS 등 인증 기준에서도 망분리는 핵심 항목이 되면서 망분리는 "보안 최우선"의 기조를 견지해 왔다. 당시에는 정보 유출의 공포와 기술적 미성숙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10년도 더 흐른 지금, 디지털 전환의 속도는 보안 규제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원격근무, AI 기반 업무환경이 확산되면서, 물리적 망분리가 어느새 '혁신의 발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25-12-16 08:22
[데스크 칼럼] 플랫폼 논쟁의 결말은 왜 늘 '금지'인가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한국 사회의 플랫폼 논쟁은 늘 비슷한 결말을 맞는다.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해 소비자의 선택을 넓히고, 기존 산업의 경계를 흔들면 초기에는 환영과 기대가 따른다. 그러나 갈등이 본격화되는 순간, 정책의 방향은 어김없이 한쪽으로 기운다. 바로 '규제'다. 규제는 설계나 조정과 같은 긍정적인 방향이나 아닌, 차단하고 금지하는 부정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 25-12-15 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