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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미·일, '핵무기 투하' 도상 훈련…일본과 '핵공유'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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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확장억제대화(EDD)에서 미군 핵무기 사용 도상연습
2015년 비밀 해제 미 문서, "1950년대 후반 자위대에 핵공유 제안"
미·일, 중국과 러시아에 대항해 핵공유 맞먹는 협력 단계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미국과 일본이 외교·국방 당국자가 참여하는 정례 협의체인 '확장억제 대화(EDD)'에서 미군 핵무기 사용을 가정한 도상 연습(시뮬레이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7일 확장 억제 대화(EDD)에서 미·일이 동아시아 위기 발생 시 미국의 핵무기를 사용하는 상황을 가정한 도상 훈련(TTX)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북한, 러시아의 군사 활동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핵우산'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자위대 관열식 행사에 참가중인 자위대원들. [사진=일본 방위성] 2025.07.30 gomsi@newspim.com

교도통신은 양국이 EDD 도상 훈련에서 사태 추이에 따른 협력 절차, 일본 국민에게 핵무기 사용 이유 설명 등 핵사용에 따른 과제를 검토했다고 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교도는 "동아시아에서 갈등이 발생, 미국이 핵을 사용하라는 압력을 받는 시나리오를 전략화하기 위해 여러 차례 도상 훈련을 했다"며 "핵무기 사용 시 양국 내 여론 관리 방안, 미국이 일본에 핵사용과 관련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상호간에 공유할 수 있는지도 논의했다"고 했다.

다만 교도통신은 미일 간의 핵무기 사용을 가정한 도상연습 등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중국·대만의 무력 충돌이나, 핵을 사용한 북한의 남침 같은 시나리오였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군 관계자는 "양안 전쟁 발발 후 북한의 연쇄 도발 같은 복합적인 상황을 가정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미·일, '핵 공유' 맞먹는 의사소통 관계 수립 = 2010년 시작된 미일 확장억제 대화(EDD)는 매년 1~2회 개최된다. 미일 양국은 2015년 개정된 '동맹조정메커니즘'(ACM)을 통해 미국의 핵사용 여부에 일본 측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를 구축해왔다. 이번 도상연습은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미일 확장억제 대화는 지난달 초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렸다. 앞서 양측은 지난해 12월 미국이 핵을 포함한 전력을 통해 일본을 방어한다는 '확장억제' 관련 지침을 처음으로 문서화했고, 여기엔 핵사용 관련 사전 협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는 1951년 체결된 미·일 안보 조약에 일본 영토가 공격당할 경우 미국이 이를 방어할 의무를 진다고 명시돼 있음을 거론하며, "이를 근거로 일본 정부가 핵무기 사용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이 동아시아 안보 위협에 맞서 사실상 '핵 공유'에 맞먹는 수준의 의사소통 단계를 수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서 '비핵 3원칙'(핵무기 만들지 않고, 보유하지도 않고, 반입하지 않는다)을 내세워왔으나, 실제 안보정책에선 미국 핵전력에 의존하는 이중적인 구조를 보여 왔다. 교도통신은 "중국과 북한, 러시아의 군사 활동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미국의 핵우산 실효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추구하면서도 미국의 핵 억지력 의존을 심화하는 실태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해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일본 외무성에서 '확장억제대화'(EDD)를 개최했다. [사진=일본 외무성] 2025.07.30 gomsi@newspim.com

◆1957년 '캠프 드레이크'에서 핵 공동훈련 = 그러나 미일 양국이 이번에 확장억제 대화(EDD)에서 핵무기 사용에 관한 도상훈련의 단계를 뛰어넘어 미국이 일본에 핵보유 여부를 타진했다는 사실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쿄(帝京)대의 시카타 도시유키(志方俊之) 교수가 감수하고 타카라지마사(宝島社)가 2015년 9월 발행한 <자위대 60년사>에 따르면, 1950년대 당시 일본은 핵무장을 모색했다는 것이다. 저널리스트 오가와 다카유키(小川隆行)가 2015년 9월 교도통신을 인용해 쓴 '미군은 자위대의 핵무장을 희망했다(米軍は自衛隊の「核武裝」を希望していた)'란 글이 그것이다. 이글에서 오가와 다카유키는 자위대 창설(1954년 7월)로부터 얼마 되지 않은 1950년대 후반, 핵사용을 상정한 미일공동훈련이 행해졌고, 미군은 "자위대의 핵무장을 희망한다"는 견해를 밝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2015년 1월 미국이 비밀해제를 푼 합동참모본부 문서를 통해 밝혀졌다.

교도통신이 보도한 미 합참 문서에 따르면, 자위대 창설부터 얼마 되지 않은 1957년 9월, 핵사용을 상정한 미일공동훈련이 도쿄(東京)와 사이타마(埼玉)현에 걸쳐 있던 미군기지 '캠프 드레이크(Camp Drake)'에서 실시됐다. 이 훈련에서 미군은 "자위대의 핵무장을 희망한다"는 견해를 밝혔고, 훈련을 함께한 자위대 간부는 "미군이 핵무기를 대여해줄 의향은 있는가" "일본이 핵무장을 결행할 경우, 미국은 지지할 것인가" 등의 질문을 했다.

미국 펜타곤은 "(미군의) 지원은 일본의 요구와 능력에 달렸지만, 미군은 일본이 자위대에 핵무기 도입을 희망한다. 자위대는 우선적으로 현대적 무기와 핵무기를 배비(配備)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견해를 태평양사령부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당시는 소련과의 극단적 대결을 하던 냉전체제 하에서 미국은 유사시 핵을 일본과 공동 사용하는 '공유방식'을 상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핵공유'(Nuclear Sharing)라는 것으로, 5대 핵보유국 가운데 미국만이 채택한 방식이다. 미국은 벨기에·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제공한 바 있다. 미군은 일찍이 1950년대 후반에 소련과 중공을 견제할 목적으로 일본에 핵공유를 권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미 국립문서보관소가 비밀해제한 미 합동참모본부 문서. 빨간줄 표시는 1957년 9월 24~28일, 자위대와 미군이 핵사용을 상정한 '후지 공동연습'을 실시했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다. [사진=교도통신] 2025.07.30 gomsi@newspim.com

◆일본, 국민들 '핵 알레르기'에 밀려 핵보유 포기 = 미 합동참모본부의 문서에서, 당시 일본은 미국의 원폭투하로부터 12년이 경과한 상태였다. 게다가 미국이 1954년 3~5월 태평양 마셜제도의 비키니 섬 주변에서 진행한 6차례의 수소폭탄 실험으로 인근 해역에서 조업중이던 일본 참치잡이 원양어선 제5후쿠류호(第五福竜丸) 선원들이 피폭된 사건이 발생한 지 3년만이었다. 일본 정부는 이 가운데 1954년 3월 1일 수폭 실험이 진행되던 지역에서 동쪽으로 160㎞ 떨어진 해상에서 조업하고 있던 제5후쿠류호 선원 23명이 피폭 당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일공동 핵사용 훈련이 치러졌다는 측면에서 일본 정부는 '핵 알레르기'로 충만한 일본 국민들의 반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 정부는 국내 여론을 감안해 정치적 판단으로 핵 보유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 합동참모본부의 문서를 보면, 일본인들의 반감을 표현한 대목이 나온다. 미 합참이 '문제점(The Problem)'이란 메모에서 "일본의 도상훈련 '후지'의 공동 감독관이 제기한 질문들을 검토하는 것은, 미국이 핵무기 사용에 관한 정책에 대해 우려를 반영한 것(To consider the questions of the Japanese Exercise Co-Director of Map Exercise FUJI, which reflect concern as to U.S. policies concerning the employment of atomic weapons)"이라고 적었다.

이어 '문제점과 관련한 사실들(Facts Bearing on the Problem)'에서 "미·일 합동 도상훈련 '후지'는 1957년 9월 24일부터 28일까지 일본에서 실시됐다. 이 연습에서는 핵무기의 사용상황을 가상으로 설정했지만, 핵무기를 일본 국내로 '반입'하는 문제는 가장 복잡한 사안 중 하나였다. 일본 측은 미일 간에 공동으로 비상사태를 선언하거나 또는 전쟁 상태가 선포되기 전까지 이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A combined U.S.-Japanese Map Exercise FUJI was conducted in Japan during the period 24-28 September 1957, in which atomic weapons were played. The most difficult problems concerning atomic weapons involved introduction of atomic weapons into Japan, which the Japanese would not agree to prior to Joint U.S.-Japanese declaration of emergency, and their use in hostilities, which was approved only if Japans were attacked by atomic weapons or if the two governments considered the situation to be grave"라고 적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일 공동 핵사용 훈련으로부터 수년이 흘러 베트남 전쟁이 확산되던 시기,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1964~1972 재임) 내각은 비밀리에 핵무장 가능성을 연구했다. 당시 일본은 플루토늄 원폭의 소량개발은 가능한 상태였으나, 핵무장으로 소련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갈등, 또 외교적 고립을 초래하는 것을 우려했다. 게다가 소량의 핵무기로 억지력을 확보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천문학적 개발비에 따른 재정적 부담만 커 개발을 포기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일본 국민의 '핵 알레르기'가 정부가 핵 개발을 포기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군사평론가 오가와 다카유키(小川隆行)는 "당시 일본 내각의 판단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중국의 위협이 높아지는 지금, 당시 미국이 일본에 핵 공유를 권한 것은 일본의 안전보장 측면에서 최선의 방식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내부 폭탄창에 중력투하형 핵폭탄 'B61-12'를 장착하고 있는 F-35A 스텔스 전투기. [사진=록히드마틴] 2025.07.30 gomsi@newspim.com

◆일본서 '전술핵 공유' 논의 본격화 = 일본의 군사평론가 야마가타 다이스케(山形大介)는 일본의 군사전문지 <군사연구>에 실린 '일본의 선택지 소프트웨어 핵공유(日本の選擇肢·ソフトウエアの核共有)'라는 기고문에서 "북한의 대미 핵억지력 강화에 따라 미국은 자국에 대한 핵공격을 우려해 일본에 대한 핵우산 제공을 꺼릴지도 모른다"며 "최근 논의되고 있는 핵공유라는 개념을 도입해 미국과 공동으로 F-35 스텔스 전투기를 운용해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일본은 미국과의 핵공유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술핵을 실전에서 운영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항공기의 성능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종전에 활용하던 F-16 전투기나 토네이도 전투기에 B61 전술핵 폭탄을 탑재해 핵공격을 했다가는 적의 방공망에 격추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핵탄두를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투하하기 위해서는 적의 방공망을 기선 제압하거나 무력화시켜야 하는데 한국과 일본이 도입 중인 최첨단 스텔스기인 F-35A가 주목받는 것도 이러한 능력 때문이다.

현재 NATO의 핵공유는 미국의 관리 하에 핵탄두를 유럽 기지에 비축하고 유사시 미국 대통령의 권한 아래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독자의 핵전력을 보유하지 않은 NATO 회원국이 미국의 승인 아래 자국이 보유한 핵·재래식 겸용 이중용도전투기(DCA, Dual-Capable Aircraft)에 핵탄두를 탑재해 투하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미국이 보유한 B61 전술핵 탄두는 현재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터키 등 유럽 5개국의 6개 기지에 배치돼 있다. 평상시에는 이를 미 공군의 관할 하에 두지만 전시에는 각국이 보유한 F-16전투기나 영국, 서독, 이탈리아가 공동개발한 토네이도 전투기에 탑재해 핵공격을 가하는 방식이다. 2015년 기준 나토 5개국에 배치된 B61 핵폭탄은 240발에 이른다. 유사시 NATO 공군기지에 배치된 미국 공군 핵무장대대가 워싱턴에서 송신되는 긴급행동메시지(EAM) 발사코드를 B61에 입력하면 핵공유 협정 국가 공군 전투기에 B61 핵폭탄을 장착해준다.

B61 핵폭탄은 미국의 전술·전략 양용 수소폭탄으로 50여 년간 현역 자리를 지킨 미국 전술핵의 핵심이다. 이 중 B61-12는 GPS를 통한 정밀유도가 가능한 핵폭탄으로 벙커버스터 기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B61-12는 F-15E나 F-16C 등 기존의 전투기뿐만 아니라 차기 스텔스 전투기인 F-35A의 폭탄창 내부에도 장착이 가능하도록 개량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NATO식 핵공유 논의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에 일본에서는 핵에 대해 이른바 '비핵 3원칙'이 지켜져왔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완성이 임박하자 핵공유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 논의에 불을 붙인 사람은 전 방위청장관을 거쳐 자민당 간사장을 역임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현 총리다.

이시바 총리는 2017년 9월 6일 'TV아사히' 프로그램에 출연해 "핵공유는 미국의 핵우산 아래에 있으면서 비핵 3원칙과 함께 논란도 없는 방식이기 때문에 매력적"이라며 "핵공유 프로그램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전 외무장관도 장관 취임 7년 전인 2010년 1월 13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핵공유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초 일본은 2022년까지 F-35A 총 42대를 도입할 계획이었는데, 여기에 더해 F-35A 63대와 해병대용 F-35B 42대 등 총 147대 도입을 결정했다. 2021년까지 총 40대의 F-35A를 도입하기로 한 한국이 추가로 20대를 도입하면 한국도 F-35A 60대 체제를 이루게 된다.

한미 핵협의그룹(NCG) 공동대표인 비핀 나랑(오른쪽) 미 국방부 우주정책수석부차관보와 조창래 한국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지난해 2월 12일 펜타곤(미 국방부 청사)에서 NCG 프레임워크 문서에 서명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5.07.30 gomsi@newspim.com

◆한미 당국, 핵협의그룹(NCG) 운영 = 한·미도 2023년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따라 핵전략 공동 기획 등을 목표로 한 범정부 기구인 핵협의그룹(NCG)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예정됐던 NCG 차원의 첫 범정부급 도상 훈련은 비상계엄 사태로 무산된 뒤 지금까지 중단된 상태다. 한미는 2023년 4월 북핵 응징 수단으로 처음으로 핵을 명시한 '워싱턴 선언'을 채택, 실행 기구로 NCG를 신설했다. 당시 양국은 선언문에서 "핵 유사시 기획에 대한 공동의 접근을 강화하기 위한 양국 간 새로운 범정부 도상 시뮬레이션을 도입했다"며 "이러한 활동엔 미국 전략사령부와 함께 수행하는 새로운 도상 훈련이 포함된다"고 명시했다.

이 같은 정부급 시뮬레이션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핵 운용 방안을 구체화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나왔다. 당시 한국 정부는 사실상 'NATO식 핵 공유' 수준을 달성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4~5일 미 워싱턴DC에서 제1차 NCG 도상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비상계엄 사태로 무산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 훈련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핵공유에는 핵탄두를 물리적으로 공유하는 '하드웨어 공유'와 핵전략이나 핵무기 사용에 관한 협의는 하지 않지만 미국의 관리 하에 핵작전을 공유하는 '소프트웨어 공유' 두 가지가 있다. 미국은 자국의 관리 하에 '소프트웨어 핵공유' 차원에서 한국과 일본이 전술핵을 공유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 독일을 앞세운 것처럼 동북아에서는 일본을 앞세우고 한국을 끌어들여 중국과 북한에 대응하는 핵공유 시스템을 만들려는 것이다.

북핵 협상이 끝내 무산될 경우, 미국이 일본과 한국과의 전술핵 공유를 통해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북한의 핵전력 억지를 위한 전술핵 투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할까. 현재 한국에 도입된 F-35A 기종은 블록3인데, 전술핵 투발용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F-35A 블록4로 개수(改修)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훈 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은 "앞으로 한국이 도입하는 F-35는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DCA로 들여와야 한다"며 "이미 서유럽은 이중 용도의 F-35로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전 박사는 "북핵을 억지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지역 차원의 전술핵이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방안"이라며 "전술핵이 들어오면 우리는 미국과 양자간 핵공유 협정을 체결하고, 배치된 전술핵의 운용, 교리, 방호, 전력의 재편, 요원의 교육과 훈련 등 다방면에서 핵공유 협력을 진행하면서 '준(準)핵보유국'으로서의 역량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대전략인 '비용 절감형 패권 강화 전략'에 따라 한국의 안보와 한미동맹의 미래도 격랑 속에 휘말리고 있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자율성에서 출발해 한미동맹의 근거를 새로 만드는 거대한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한미연합사 정보참모부장을 지낸 예비역 장성 K씨는 "미·북 핵협상이 실효성이 없을 경우, 미국은 전술핵 공유를 통해 북한의 핵을 무력화할지도 모른다"며 "괌 앤더슨 기지에서 한·미·일 3국의 F-35A가 로테이션으로 배치돼 핵공유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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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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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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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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