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런던서 폭염 뒤 사무실 임차 핵심조건에 에어컨이 떠올랐다
- 금융지구 80%·웨스트민스터 61%만 냉방시설을 갖췄다
- 설치비와 규제 탓에 구건물 냉방확대가 쉽지 않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올 여름 역대급 폭염을 겪은 영국 런던에서 에어컨 등 냉방시설을 갖췄는지 여부가 사무실을 임차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조건 가운데 하나로 빠르게 떠올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정은 물론이고 사무실의 경우에도 여전히 에어컨 시설이 없는 건물이나 시설이 많기 때문이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로버트어빙번스(Robert Irving Burns)에 따르면 런던 시내 최고 중심지인 금융지구의 경우 전체 사무실 건물의 80%인 3302곳이 완전한 에어컨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한 사례가 많은 웨스트민스터에서는 61%인 7134곳만 에어컨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이 증발할 때 주변의 열을 빼앗는 원리를 이용하는 '증발 냉각 방식' 등 기계식 냉방을 모두 포함해도 냉방시설을 갖춘 곳은 68%에 그쳤다.
일부 오래된 건물은 애초에 에어컨이 없는 경우가 많고, 어떤 건물들은 냉방 시스템이 고온을 견디지 못해 고장이 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안토니 안토니우 로버트어빙번스 최고경영자(CEO)는 "에어컨은 이제 '있으면 좋은 시설'이 아니라 많은 임차인들에게 계약을 좌우하는 필수 조건이 됐다"며 "특히 웨스트엔드 일부 지역에서는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빅토리아 시대나 조지 왕조 시대 건물을 개조한 건물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작업은 계획 규제와 천장 공간 부족, 실외 설치 공간 부족 등 여러 장애물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고 했다.
가장 형편이 좋다고 알려진 금융지구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도 폭염을 완벽하게 피해가지는 못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에어컨을 과도하게 가동하지 못하도록 실내 온도 상한선을 설정하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와 KPMG도 3년 전부터 냉방 온도를 고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컨설팅 업체 그랜트손턴에서는 고위 임원들이 전략회의를 개최하려다 회의실의 극심한 더위 때문에 회의 장소를 세 차례나 옮기기도 했다.
영국은 유럽 주요국 중에서도 에어컨 보급률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영국의 중앙부처인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가 지난 2025년 1월에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주택의 에어컨 보급률은 3% 미만으로 추정됐다.
영국 전력배전회사인 내셔널그리드 전력배전(NGED)이 2023년 발간한 '배전 미래 에너지 시나리오(DFES)'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체 가구의 약 1.1%에 가정용 에어컨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FT는 "올 여름 다섯 차례의 폭염을 경험한 런던에서 직장인들은 무더운 집에서 벗어나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의지했지만 모두가 그런 안도감을 누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