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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안-금융이슈①] 등떠밀린 은행 '공공성', 자발성이 관건

기사입력 : 2012년01월03일 14:43

최종수정 : 2012년01월03일 16:15

- 공공성 강화…자발성·지속성이 관건

2012년 국내 금융회사들은 공공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용'을 잡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국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내실경영'과 '리스크관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인수합병(M&A), 인구학적 변화와 온오프 채널의 새로운 추세 대응, 우량고객 관리 등에는 비장한 각오를 세웠다. 올해의 화두(話頭)를 《대안을 찾아서》로 삼은 뉴스핌(Newspim)은 금융 업권별로 공공성과 수익성이라는 고민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봤다. <편집자註>

[뉴스핌=홍승훈 기자] 공공성(公共性). 올해 은행권이 풀어야 할 최대 과제 중 하나다. 사회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공성' 숙제를 은행권은 어떻게 풀어갈까.

남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제난이 겹치고, 김정일 사망 등의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며 올 한해 한국경제는 한층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형국이다. 이럴수록 서민과 중소기업 등 시장내 약자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게 마련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은행권은 기세등등하다. 지난해 거둬들인 은행권의 순이익 규모는 충당금을 충분히 쌓고도 무려 1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지주, 우리금융, KB금융,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몫만 10조원을 웃돈다. 알다시피 대부분이 낮은 예금이자와 높은 대출이자 차이로 올린 수익이다.

이 같은 현실이 사회적으로 '반금융 정서'를 한층 키워왔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점령시위 등 금융권의 탐욕과 모럴해저드가 남의 나라 얘기만이 아니게 됐다. 날씨가 맑을때 우산을 빌려주고 정작 비가오면 우산을 뺏는 식의 약탈적 금융문화가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한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한 은행권, 그들은 어떤 대안을 찾아가고 있을까.

◆ 은행권의 공공성 강화 전략

은행권에서 사회적 책무에 가장 선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신한금융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창립초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실천 의지가 남달랐던 신한은 공존(복지), 공감(문화), 공생(환경) 등 3가지 중점 추진분야를 정하고 체계적인 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신한금융은 공생 발전이란 시대적 화두에 호응하면서 고객들로 하여금 신한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따뜻한 금융'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미소금융과 더불어 신한장학재단, 장애인 복지프로그램 지원,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활동, 1사1촌 활동, 빈곤계층 식료품 지원 활동 등 다방면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해오고 있다.

소매금융 강자인 KB금융도 여타 금융회사 못지않은 사회공헌활동을 보이고 있다. KB금융공익재단 출범과 함께 일자리 연결 프로젝트인 'KB굿잡', 수시로 진행되는 불우이웃돕기 활동 등을 통해서다.

우리금융의 경우 기업의 사회공헌에는 진정성과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단순 기부보다는 자원봉사활동 등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전 계열사와 임직원들이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고 지난해 역시 재활센터 건립 후원, 일본 지진피해 지원, 수재민 돕기 등과 함께 금융권 최초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350 캠페인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올해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우게 될 하나금융의 경우 김승유 회장이 미소금융 재단 이사장을 직접 맡을 정도로 사회적 책무에 대한 관심이 높다.

◆ "등 떠밀린 사회공헌, 자발성과 지속성이 관건"

이 같은 은행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반 서민 등 사회에서 느끼는 금융회사의 공공성 프로젝트는 여전히 생색내기용이란 비판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정부의 계속되는 압박속에 마지못해 수수료를 내리고,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는 등의 수동적인 행보가 너무도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등 떠밀려 하는 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이 아닌 자발적인 마인드가 턱없이 부족한 현 상황에선 다시 사회 트렌드와 분위기가 바뀔 경우 한 순간에 소멸될 수 있는 신기루와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것이란 우려인 것.

서민금융 담당의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많이 늘어났지만 은행들이 자발적인 모습 보다는 위에서 누르니 마지못해 하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예컨대 기부 등에 따른 세제혜택의 규제나 법적 테두리는 어느정도 구비됐지만 문제는 금융회사들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자체 마인드"라고 안타까움을 전해왔다.

물론 은행권에서도 할 말은 있다. 반금융정서가 거세지며 출금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낮추고는 있지만 은행 역시 이익을 내야하는 기업 아니냐는 주장이다. 또 공공성이 지나치게 강조되다보니 증시에 상장된 기업으로서 주주들의 불만도 쇄도한다. 수익이 높아질수록 욕을 얻어먹는 상황이다. 때문에 대기업의 하청업체가 납품단가 인하를 막기위해 결산때 가능한 한 이익을 줄이려는 행태가 은행권에서도 재현되는 게 현실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결산시 은행들의 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훨씬 못미칠 것"이라며 "당국의 충당금 적립 및 내부유보에 대한 요구도 요구지만 이보다는 사회 일각의 '반금융정서'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익규모를 가급적이면 줄이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국내 대형 금융그룹 CEO로 있는 한 회장은 "금융회사들은 금융과 관련된 일로써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회장은 "정부와 사회의 압력에 못이긴 방향성 없는 기부나 사회공헌은 일회성에 불과해 지속성을 갖을 수 없을 뿐더러 자칫 금융산업 자체에도 타격을 줘 전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월가에서 시작된 반금융정서가 한국에 상륙한 지금, 은행 중심의 금융권이 주주가치 제고와 공공성을 얼마나 조화롭게 풀어갈 것인지에 따라 한국 금융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영리기업이지만 이윤만 추구하는 여타 기업과는 근본이 다른 은행권. 국가로부터 독점적 권한을 부여받은 만큼 이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이 따르는 은행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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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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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100일 앞두고 '트럼프 대 해리스'로 재편...원점에서 대접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 미국 대선은 미증유의 격랑에 휘말리게 됐다. 오는 11월 선거를 불과 100여일 앞둔 시점에서 대선 지형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쪽으로 급속히 기울던 대선 승리의 추도 원점으로 일단 되돌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 판 뒤집혀진 대선 구도...트럼프 피격·전당대회 효과 사라져  워싱턴 정가와 정치 분석가들은 "그동안 당연시됐던 바이든 대 트럼프의 대선 구도와 전략이 한번에 뒤집혔다"면서 "미 대선은 이제 시작"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 해리스' 대결 양상은 그동안 익숙하게 자리 잡았던 '트럼프 대 바이든' 구도와는 판이하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단 민주당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되면서 '트럼프 대세론'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그동안의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에 3~6%포인트(p) 앞섰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승패를 결정짓는 미시간·팬실베이니아주 등 7개 경합주 대부분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격차는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상당수 정치 전문가들의 예측이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2024.07.22 mj72284@newspim.com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등판하면서 셈법이 달라졌다.  그는 가상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거의 밀리지 않는다.  지난 2일 CNN 방송이 SSRS와 함께 실시해 발표한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박빙 구도를 보였다. 당시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49%)은 바이든 대통령(43%)를 6%p 차이로 앞섰다.  더구나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 사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과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집어삼켰다는 평가를 나온다.  지난 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를 참관했던 미국 정치전문가인 김동석 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바이든의 전격 사퇴로 공화당이 기대했던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는 사라질 전망"이라면서 "대선 레이스가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 "바이든 보다 쉬운 상대" vs "뭉치면 이길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측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바이든에서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돼도, 11월 승리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 후보 사퇴 직후 CNN 방송과의 통화에서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장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민주당 후보 승계 시나리오에 대비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그는 최근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의 후보 교체 후보로 "언급할 가치도 없다" 거나 "그녀(해리스)가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정말 나쁘고 한심하다"고 깎아내렸다.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은 이미 해리스의 등판에 대비해 해리스가 '바이든 대통령의 실정을 조장한 장본인'이라는 내용의 비판과 광고 등을 준비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이처럼 트럼프와 공화당은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나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싸잡아 공략하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캠프에서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시절부터 불법 입국 범죄자에 괸대해왔으며, 현재의 불법 입국자 문제와 남부 국경 문제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공격하기 시작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반면 민주당에선 "100일이면 대선 판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면서 "해리스를 중심으로 선거 전략을 새롭게 짜면 승리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으로선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추진했던 정책 유산은 계승하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에선 차별성을 부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22 mj72284@newspim.com 특히 올해 60세인 해리스 부통령은 그동안 대선판의 최대 뇌관이었던 '고령·건강 리스크'에서 자유롭다. 그는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서 이제 건강 지능 문제를 지적하고, 세대교체까지 공격 무기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또 사상 첫 '흑인 여성 미국 대통령'에 도전하는 후보다. 민주당에선 '인도계 흑인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 등장하면 최근 이탈 조짐을 보였던 여성은 물론, 흑인이나 소수계 지지층도 재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을 막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이끌어냈던 점을 감안하면, 당내 결집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배우 추문' 등 사생활 문제도 다시 끄집어내 핵심 이슈로 정조준할 가능성도 높다.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8월 19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후보로 공식 선출되면 양측의 공방은 한층 가열되며 선거판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올해 미국 대선 레이스는 100일 앞두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 셈이다.  kckim100@newspim.com 2024-07-2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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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사정 어떻길래…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이유 있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큐텐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셀러(판매자) 탈출을 부추기고, 거래 규모 감소로 이어져 티몬과 위메프의 유동성 경색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서다. 여행사에 이어 유통업계도 티몬과 위메프에서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추세다. 남은 셀러들은 판매 대금을 결제받지 못할까 전전긍긍하고, 예약 건이 있는 소비자들은 서비스가 취소될까 염려하는 등 관련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유통업체 손절 이어져…소비자 불편 가중 위메프 앱 전문몰에서 업체 상품이 모두 삭제돼있다. [사진=위메프 앱 캡처]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금 지연 사태가 발발한 티몬과 위메프에서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 유통 기업이 잇따라 상품 판매를 철수하고 있다. 홈쇼핑 관에서는 현대홈쇼핑·신세계라이브홈쇼핑·공영홈쇼핑·GS홈쇼핑·CJ온스타일·SK스토아·홈앤쇼핑 등이 판매 게시물을 모두 내렸으며, 전문몰 관에서도 LF몰, 엔터식스 등이 철수했다. '올라', '페이코' 등 핀테크 서비스도 거래를 중단하고 있어 현재 결제 시에 '가맹점 ID가 유효하지 않다'는 알림이 뜨기도 한다. 전날 웹투어 등 여행사들은 일찍이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대금이 지연된다는 소식을 듣고 상품을 즉시 철회한 상태"라며 "계속 판매할지 여부에 대해 현재 법무팀과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여행업계는 오는 25일까지 정산 기한을 통보하고, 기한 내 정산금을 받지 못할 시 내용증명 및 계약 해지 조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여름휴가 시즌 예약한 항공권이나 숙박 등이 전날 취소되는 등의 사태가 일어나면서다. 한 소비자는 "티몬에서 예약한 내일 서울 올라가야 하는 비행기가 1시간 전 비용 미입금이라는 문자가 왔다"며 "이미 예매가 끝나 여행을 왔는데 어떡하란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산 미지급' 위메프서 티몬으로…'셀러런' 이어져 티몬, 위메프 로고. [사진=티몬, 위메프 제공] 이번 사태는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발발했다. 위메프 측은 큐텐 그룹이 주문처리·서버 관리·정산시스템·부서통합 등을 일원화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큐텐 해외지사에서도 일부 셀러들이 대금을 지연 받고 있다는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셀러들의 불안감이 가중됐다. 일부에서는 티몬과 위메프가 현금성 상품을 할인 판매한 것을 머지포인트 사태에 빗대기도 했다. 머지포인트 사태는 돌려 막기로 상품권 사업을 지속하다 환불 대란을 일으킨 사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셀러들의 '런' 사태가 벌어졌다. 셀러가 플랫폼을 떠나자 오픈마켓을 주력으로 한 티몬, 위메프의 위기는 가시화됐다.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급 사태는 실제 유동성 경색을 일으켜 티몬으로까지 번졌다. 티몬은 공지를 통해 "언론의 부정적 보도 후 일부 판매자들의 판매 중단 등으로 당사의 상품 거래에까지 영향을 주어 거래 규모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초래됐다"고 밝혔다. 사태는 불식되지 않고 있다. 소규모 셀러에 이어 규모가 큰 셀러까지 탈출하자 오히려 '셀러런' 사태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한 같은 자회사 인터파크커머스, AK몰은 공지를 통해 "당사의 정산시스템은 문제가 없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티몬과 위메프는 뒤늦게 셀러 탈출 사태를 막기 위해 나섰다. 이날 공지를 통해 제3 금융기관에 판매자의 정산금을 보관하는 방식으로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구매자가 상품을 주문, 결제하면 위메프는 수수료만 수취하고 정산금은 위메프가 아닌 다른 금융기관에 보관하겠다는 것이다. ◆가용 현금 60억이 전부…부채가 자산 3배 넘어 티몬, 위메프에서 셀러를 떠나게 만든 원인은 '지표'에 있다. 일각에서 사태를 확인 없이 악화시킬 때 떠나지 않던 셀러들이 짐을 싸기 시작한 것은 큐텐 그룹의 자본 악화 추이를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 2020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위메프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2440억원으로 전년(-1441억원)보다 낙폭이 더 크다. 지난해 부채 총액 또한 3318억 원으로 전년 동기(2608억 원) 대비 27% 증가했으며, 자산 총액은 전년(1137억 원) 대비 19% 감소한 920억원으로 나타났다. 부채가 총자산보다 3배(361%) 넘는 것이다. 티몬은 2022년 자본총계가 -6385억원으로 전년(-4727억원)보다 재무 상태가 더 악화됐다. 티몬은 큐텐에 인수되기 전인 2016년에도 자본총계가 -2061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됐고, 큐텐에 인수된 후인 2022년에도 자본총계 -6385억원으로 전년(-4727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보유 현금 역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티몬의 2021년 기준 555억 원이던 현금(보통예금)은 2022년 80억 원으로 급감했고, 그중 16억 원은 지급보증서 발급을 위한 담보가 잡혀있는 상태다. 이는 티몬이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60여억 원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티몬은 올해 4월 마감이었던 감사보고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통상 감사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않은 것은 재무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몬 사태는) 아는 사람들은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라며 "사태가 악화되자 홍보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자진 사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2024-07-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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