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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FX 어디로 ②] 거래 위축, 캐리트레이드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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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외환시장 거래가 침잠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수익통화를 찾는 '와타나베 부인'의 발걸음은 바쁘다. 외환시장은 점차 선진국통화의 인기가 줄어들면서 다극화되고 있고, 이 같은 현상은 글로벌 머니의 움직임을 반영한다.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 뉴스핌은 파이낸셜타임스 특집의 소개를 통해 최근 주요 외환시장의 추세와 특징을 점검해본다. <편집자 註>

[뉴스핌= 우동환 권지언 김사헌 기자] 외환 딜러나 매니저들의 수익률을 평가하는 이른바 '파커 지수'는 지난해 평균 6%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을 기록한 이유는 대부분 유로 매도 포지션을 고수했지만 상대적으로 유로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바클레이즈의 피터 테일러 외환담당 이사는 "올해도 외환은 투자하기 매우 어려운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금리 격차와 같은 일반적인 거래 기법에서 벗어나 다소 정치적인 영역으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올 여름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방향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강해진 여파로 외환 거래가 극도로 부진했다.

또 시장이 기대했던 연준의 QE3 조치가 발표되면서 대부분 달러의 약세와 리스크 온 무드를 예상했지만 글로벌 경제 둔화 위기가 고조되면서 방향성을 상실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 2년간 위기 고조로 시장이 외환 시장이 큰 폭의 변동성을 경험했지만 이제는 변동성은 낮아지고 환율 거래 밴드 역시 축소되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처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도이체방크와 HSBC 등 일부 대형 은행들이 외환 거래를 확대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의 거래량을 끌어 올리지는 못했다.

실제로 JP모간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외환 거래 규모는 지난해 평균과 비교해 20%~2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거래 감소와 변동성이 약해지면서 외환 시장 투자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케빈 로저스 수석 트레이더는 "외환 시장에서 변동성이 낮은 상황은 투자자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며 "투기 세력에게 있어서도 시장의 스토리와 추세가 필요한데 올해에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주요 환율은 비교적 조용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 외환시장, 펀더멘털로 회귀할까 '관심'

하지만 최근 외환 시장에서의 수익률이 다소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이 유로화를 중심으로 한 단순 매매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CB가 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국채 매입을 포함해 필요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힌 '드라기 풋'으로 시장의 안정화를 기대하는 반응이 고조되면서 점차 시장의 초점이 유로존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JP모간의 존 노마드 수석 전략가는 "환율 시장은 점차 유로존과 중국, 미국 시장 사이에서 양극화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초점이 '리크스 온-오프(RO-RO)' 이펙트에서 벗어나 펀더멘털로 이동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BNP파리바의 스티븐 세이웰 수석 전략가는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는 단지 'RO-RO' 이펙트만 가지고 투자한다는 지적이었다"며 "투자자들은 투자의 다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하모닉 캐피탈과 같은 일부 투자업체는 신흥시장 통화에 투자하면서 올해 약 23%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주요 선진국 통화들은 그동안 안정적이지 않으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지만 신흥국 통화들은 금리 격차와 성장 전망 등 펀더멘털 요인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 캐리트레이드, 금리격차 줄면서 '정체'

유럽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7월 ECB가 금리를 사상 최저치로 인하한 뒤에 유로화 조달을 통한 '캐리트레이드' 기회를 찾아나섰지만, 이 거래가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유럽 외환데스크에는 유로화를 매도하고 멕시코 페소, 호주 달러 혹은 스웨덴 크로나 등을 매입하는 거래가 성행했지만, 최근에는 이 거래가 잠잠해졌다. 캐리트레이드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환율 변동성이 낮고 금리격차가 커야하는데, 이들 핵심 여건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9월까지만 해도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5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렀지만 금리격차가 너무 줄어들었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완화정책에 대응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완화정책을 구사하면서 호주와 스웨덴 등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형성됐다. 또 스페인 구제금융과 같은 불확실한 재료들이 남아 있어 유로화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움직이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최근 씨티그룹 외환데스크가 내놓은 보고서는 유로화 조달을 통한 캐리트레이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아직 이 전략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여지는 남아 있지만 상황은 어려워 보인다고 이 보고서는 결론내렸다.

외환시장의 거래가 부진해진 것도 캐리트레이드 전략에는 부정적인 여건이 됐다. 원래 거래가 조용할 때 캐리트레이드가 빛을 발하는 법이지만, 워낙 거래가 없다보니 대규모 포지션을 청산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시장 여건이 된 것이다.

위험보유성향이 후퇴한 것은 유로화 강세를 억제해서 캐리트레이드에 유리한 국면을 제공했지만, 위험 회피가 강해지면 캐리트레이드 자체에 대한 관심도 줄어든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벤트 리스크와 정책 위험에다 중동에서 이란 문제도 불거진 상황에서 작은 스프레드를 챙기려다가 큰 코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캐리트레이드에는 불리해졌다.


◆ 스위스 한숨 돌렸다… 안전도피 '주춤'

유럽 부채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여름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스위스 프랑(SFr)이 유로화 대비로 등가 수준까지 가자 스위스중앙은행(SNB)은 1.20프랑에서 유로 페그제를 도입하는 초강수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발표로 유로존 붕괴 우려가 정정됐고, 실제로 SNB의 유로화 매입 속도도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행 역시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페그제와 함께 스위스 프랑의 가치가 기타 주요 통화대비 낮아졌고, 최근 몇 주 동안 유로화 대비로도 평가절하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UBS의 외환분석가는 SNB가 명백한 유로화 페그 하한선을 제시하기 보다는 주요통화 바스켓에 대한 벤치마크를 제시하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나아가 바클레이즈 외환분석가 폴 로빈슨은 SNB가 단계적인 스위스프랑 절상을 허용해 투기 세력을 저지하려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SNB가 페그제를 지속하기에는 외환 보유고가 확대되면서 비용이 지나치게 확대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분간 유로존 정책 관계자들이 위기 관리에 나서고 거시경제 개선 상황이 확실하게 자리잡는다면 스위스프랑 가치는 하한선인 1.20유로 상방에서 변동성을 보일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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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우동환 권지언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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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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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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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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