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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의 `패션 정치`..감청색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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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디자이너가 넥타이 재질로 만든 옷 입어..민주당 상징색 드러내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이 열린 21일(현지시간). 무엇보다 전 세계의 최우선 관심사는 미국을 이끌어 갈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어떤 의지와 방향을 내놓을 지겠지만, 전 세계의 이목은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옷차림에도 쏠렸다.

미셸 오바마 여사의 패션은 매우 전략적인 듯 보인다. 그는 남성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입었고 잘 알려졌듯 애용하는 중저가 브랜드의 액세서리를 착용했다. 특히 겉에 걸친  감청색(navy blue) 코트의 옷감은 남성 넥타이를 제작하는데 쓰이는 것. 평소 그가 보여준 강인하고 열정적이며 또한 서민적이고 실용적인 감각을 모두 보여줬다.

미셸 오바마 여사의 취임식 패션. 남성 디자이너 톰 브라운이 넥타이 재질로 만든 감청색 코트를 입었다(출처=TIME)
특히 4년 전 취임식 때 레몬색 코트와 이사벨 톨레도가 디자인한 흰색 드레스를 입었던 것에 비해 훨씬 색감이 어둡고 디자인도 단정해졌는데 미국이 경제나 정치, 외교 전 분야에서 지고 있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해줬다.

특히 파란색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색상. 뉴욕 파슨스 디자인대학의 시몬 콜린즈 패션학과장은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여사가 민주당의 파란색을 상징하는 옷을 입었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면서 "아마 중립적인 색상을 찾으려 했겠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그 어느 때보다 민주당의 가치를 강조하고자 하는 만큼 파란색을 입고자 결정하게 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감청색 코트와 드레스는 디자이너 톰 브라운(Tom Browne)의 작품. 톰 브라운은 남성 브랜드 브룩스 브러더스를 거쳐 몽클레어, 클럽 모나코와 랄프 로렌 등에서 경력을 쌓은 디자이너로 발목이 드러나는 길이의 회색 바지 정장이 그의 시그니처 룩(자신만의 디자인). 작년 쿠퍼 휴이트 패션 디자이너 상을 수상한 뒤 백악관에 초대받아 오바마 여사와 친분을 쌓았다. 오바마 여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브라운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었다.

브라운 디자이너는 뉴욕타임스(NYT)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여사는 강한 여성"이라며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입었을 때)오바마 여사가 편안함과 강인함, 여성스러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길 원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의상 위에 착용한 액세서리는 모두 중저가 브랜드 제품. 가까운 쇼핑몰 어디서든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다. 제이 크루(J.Crew)의 벨트와 장갑, 캐시 워터맨(Cathy Waterman)이 디자인한 귀걸이와 목걸이를 했고 앤 클라인과 코치 등을 거친 남성 디자이너 리드 크라고프(Reed Krakoff)가 만든 부츠를 신었다. 축하 오찬에서 걸친 감청색 숏 가디건도 리드 크라고프 작품이다. 오찬에선 제이 크루의 펌프스로 갈아 신었다.

바바라 부시 여사는 오스카 드 라 렌타(Oscar de la Renta) 수트를 자주 입었고 재클린 케네디 여사는 대개 유럽 디자이너들의 의상을 입었던 것과는 달리 오바마 여사는 미국 디자이너의 옷을 즐겨 입음으로써 미국 패션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식 참석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 두 딸은 보랏빛 코트를 걸쳤다(출처=TIME)
특히 건강한 팔을 드러낸 슬리브리스 탑을 즐겨 입기로 유명한데, 지난 일요일 지지자들을 위한 리셉션에서도 마이클 코어스가 디자인한 검은 색 슬리브리스 드레스를 입었다. 오바마 여사는 또 앞머리를 단정히 내린 뱅(bang) 스타일로 바꿨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아내의 뱅 헤어를 사랑한다. 좋아보인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오바마 부부의 두 딸은 보랏빛 톤 코트를 입었다. 큰 딸 말리아는 제이 크루의 여성스러운 보라색 코트와 파란색 테디 드레스를, 막내 사샤는 케이트 스페이트의 퍼윙클(어두운 보랏빛)색 코트와 드레스를 입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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