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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겁없는 '랠리' 언제까지?

기사입력 : 2013년03월05일 15:09

최종수정 : 2013년03월05일 17:34

조정 임박했단 경고도 제기돼

[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정계의 시퀘스터 합의 불발과 이탈리아 정국 혼란에 대한 우려에도 미국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어 추세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강력한 기업 실적이 증시에 탄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여전히 연준의 부양정책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동력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식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신호 만큼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중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4일 현재 TD 아메리트레이드의 투자심리 지표에 따르면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TD 아메리트레이드의 투자심리 지표인 IMX 지수는 9를 기록해 지난 2011년 6월에 기록한 고점인 5를 넘어섰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앞으로 증시의 강세를 예상하면서 그동안 많이 떨어졌던 애플과 페이스북, 인텔 등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스티브 쿼릭 부사장은 "개인 투자자들의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종목으로 투자가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우지수가 1만 4000선 부근에서 역대 고점 경신을 모색하는 등 강한 랠리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기업들의 실적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증시 랠리 원동력 "기업 실적? 연준 부양 정책?"

BTIG의 댄 그리하우스 수석 전략가는 인터뷰를 통해 미국 증시가 지난 2009년 3월 저점에서부터 지금까지 상승한 주된 이유는 연준의 양적완화보다는 기업들의 실적이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09년 3월 이후 지금까지 S&P 500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순익은 약 129% 증가한 가운데 같은 기간 이 지수 역시 128% 신장했다는 분석이다.

단순 비교로 봤을 때 기업들의 실적이 주식 시장의 랠리를 이끈 원동력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그린하우스는 "연준의 정책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라면서 "요점은 연준이 돈을 풀었기 때문에 증시가 올랐다는 견해는 지나치게 단순한 분석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씨티그룹의 토비어스 레브코비치 수석 전략가 역시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레브코비치는 "중앙은행이 돈을 풀면 주가가 오르고 긴축을 단행하면 떨어진다는 맹목적인 믿음이 있다"며 이는 잘못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기업 실적과 주가의 연관성 만큼이나 연준의 정책 행보도 주가와 밀접하게 연관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준이 지난 2008년부터 2조 2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동안 주가의 등락과 상당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2008년 11월 1차 양적완화(QE1)가 발표된 후 증시는 이 프로그램이 종료된 다음 달인 2010년 4월까지 랠리를 펼친 바 있다.

하지만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추가 양적완화(QE2)를 시사할 때까지 주식 시장은 조정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QE2가 종료된 2011년 7월 증시는 고점에 올랐으며 다시 트위스트 오퍼레이션이 발표된 후 일시 조정을 겪은 다음, 2012년 4월까지 다시 주가가 반등했다.

최근 주식 시장의 랠리는 지난해 9월 이후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QE3)를 시사한 이후에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베스포크 인베스트 그룹의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증시 상승폭의 30%는 연준의 정책 발표 당일에 기록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레브코비치는 연준의 정책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8년 이후 기업들의 투자 및 소비심리의 개선 없이 연준 정책만으로 증시가 상승했다고 보는 시간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린하우스와 레브코비치는 기업 실적과 증시의 연관성을 고려하면 연준이 출구 전략을 시행해도 주식 시장이 패닉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 리스크 요인 직시해야…조정 경고도 

한편 최근 주식 시장은 위험 요인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날 '닥터 둠'으로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유로존의 채무위기와 미국의 시퀘스터 문제를 가볍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위험 요인이 시장에서 무시당하고 있다"면서 이들 위험이 다시 부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이같은 강세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에이겔 전략가는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기념비적인 이벤트에 접근하고 있는 만큼, 이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문제는 이런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있다"고 밝혔다.

쿠손 앤드 코퍼레이션의 케이스 블리스 전략가는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시장 상황만으로는 확신을 가질 수 없다"면서 방어주들의 강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시장 선도 종목 가운데 하나로 필수 소비재와 유틸리티 종목을 꼽으면서 이는 상승 추세를 바라보는 시장에서 나오기 힘든 현상이라고 밝혔다.

블리스는 이같은 현상에는 조정 가능성이 깔려있다면서 고용보고서나 미국 정계의 불협화음 등이 조정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처럼 방어주들이 선전하는 배경 중 하나로 시퀘스터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에 대한 우려도 지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이탈리아 총선으로 다시 부상한 유로존 위기와 함께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의 파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CNBC뉴스는 별도의 기사에서"'추세 거래"의 저자 겸  기술적 분석가인 데어릴 구피의 분석을 인용, 다우지수가 장기 상승 채널을 형성하고 있으며 분명하게 상단과 하단의 저항과 지지선 역할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조정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서 제시된 분석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1만 4100포인트 대의 상단 추세선 저항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평행하게 이루어진 하단추세선인 1만 2820포인트로 반락하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이러한 후퇴는 보통 7주 정도 소요되며 반등할 경우 10~18주 상승주기가 형성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출처: CNBC뉴스에서 재인용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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