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을 비롯한 해외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하이얼은 중국 기업 해외진출을 최일선에서 이끄는 가장 바람직한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하이얼은 중국이 WTO(세계 무역기구)에 가입한 2000년대 초부터 과감한 해외진출 전략을 펼쳐왔으며 지난 2004년에는 아테네 올림픽 후원업체로 참여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브랜드를 알려왔다.
중국 국내외 매체들은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으로 외국 업체들이 막강한 경쟁자의 출현에 긴장하고 있는 한편 중국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해외 시장 개척을 원하고 있다”며 “하이얼과 화웨이(華為)가 중국 저우추취의 가장 전형적인 사례”라고 보도했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하이얼 대형 가전제품은 2012년 세계 시장 점유율 8.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하이얼은 지난 2009년 세계 시장 점유율 5.1%로 세계 백색 가전 판매 1위 자리에 오른 후 4년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2012년 하이얼 가전제품의 품목별 세계시장 점유율은 아이스박스가 19%로 가장 높았고 냉장고와 와인냉장고가 각각 15%, 세탁기가 12%로 나타났다. 중국 국내 시장에서도 세탁기와 냉장고가 각각 31%와 28%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하이얼은 2001년 이탈리아의 멘게티스파사의 냉장고 공장을 인수,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해외 진출과 해외 경영에 박차를 가해왔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경기장에 에어컨을 공급한 경험을 살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공식 백색가전 스폰서로 활약하면서 세계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갔다.
특히 지난 2011년에는 일본 산요(三洋 Sanyo)전기주식회사의 상용세탁기 및 가전 냉장고 사업, 동남아 4개국 백색가전 판매 사업을 인수한데 이어, 2012년 뉴질랜드 가전회사 피셔 앤 페이켈(Fisher&Paykel)을 564만 달러(약 63억원)에 인수하며 해외M&A를 통한 글로벌 브랜드 구축과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렇듯 지난 2009년부터 하이얼을 비롯한 메이더(美的), TCL 등 중국 가전업체들이 대거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 해외M&A는 이미 중국 가전업계의 시대적 트렌드가 됐다.
하이얼 그룹 관계자는 “피셔 앤 페이켈을 인수한 이유는 해외 시장 확장과 글로벌 경영 가속화를 위해서”라며 “업계의 진정한 강자가 되려면 반드시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계 '1호 다국적 기업'
하이얼 그룹은 현재 미국과 이탈리아, 인도, 베트남 등 세계 각국에 29개의 제조 공장을 두고 있으며 중국 칭다오를 비롯해 일본, 미국, 독일, 뉴질랜드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미국 시장의 주요 판매 거점인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유럽 시장의 주요 판매 루트인 까르프와 케사를 포함, 세계 160개국에 14만여개의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경영에 주력해온 덕에 하이얼은 지금 세계 소비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중국계 기업및 중국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하이얼은 특히 유럽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중국 가전 유럽시장 연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인 응답자의 73%가 ‘중국 가전 업계 하면 가장 먼저 하이얼을 떠올린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이얼은 지난 2004년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내년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는 하이얼은 중저가 시장을 집중 공략해 향후 5년 안에 생활가전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와 함께 한국 가전 '빅4'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 동안 TV제품에 치중했던 전략에서 벗어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 분야로 영업 범위를 확대해 한국에서 명실상부한 종합 가전 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하이얼은 또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은 2012년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우수한 IT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양몐몐(楊綿綿) 하이얼 그룹 총재는 “칭다오에는 3000개가 넘는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중국의 어느 지역보다 한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며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이번 MOU를 계기로 상호교류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올해 초 하이얼이 한국의 동양매직 가전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인수비용 대비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 인수 계획을 일단 원점으로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새 술은 새부대에, 새 사령탑 신경영 관심
최근 하이얼 그룹에서는 지난 30여년간 하이얼 그룹을 이끌어왔던 양몐몐 총재가 퇴진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72세의 양몐몐 총재는 하이얼 그룹의 회장이자 정신적 지주인 장루이민(張瑞敏)과 함께 하이얼을 굴지의 가전 업체로 키워낸 핵심 창립자 중 한 명이다. 양 총재는 2011년부터 3년 연속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중국 여성 기업가로 화려한 족적을 남기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칭다오하이얼 전 총재 양몐몐(楊綿綿 왼쪽), 량하이산(梁海山) 신임 칭다오하이얼 총재.
양몐몐 총재에 이어 하이얼 그룹 부총재를 역임했던 량하이산(梁海山 47)과 저우윈제(周雲傑 46)가 각각 칭다오하이얼(青島海爾)과 하이얼전기(海爾電器)의 총재에 오르면서 하이얼은 2세대 경영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이로써 작년 거리전기(格力電器)와 메이더 그룹에 이어 하이얼 그룹까지 중국 3대 가전업체가 경영진 세대 교체를 모두 마무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시장에서 해외 시장으로의 본격 경쟁에 나선 중국 백색 가전 업체들이 더욱더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며,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던 시대에서 브랜드를 수출하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향후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가전 브랜드로서의 입지 구축이 이들 2세대 경영진들의 최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얼 그룹은 모회사인 칭다오하이얼과 자회사인 하이얼전기로 분류되며 각각 중국 본토 A주 증시와 홍콩 H주 증시에 상장돼 있다.
칭다오하이얼은 주로 제품 생산과 연구개발을 비롯한 에어컨 업무, 하이얼전기는 주로 세탁기와 온수기 생산을 포함해 '르르순(日日順)'이라는 농촌 시장을 겨냥해 설립된 하이얼 산하의 가전 제품 판매 체인점을 운영하는 등 마케팅과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하이얼전기는 하이얼 그룹이 모바일 전화 업체인 홍콩 CCT 텔레콤(香港中建電訊集團有限公司) 인수를 통해 2005년에 홍콩 증시에 우회상장한 회사로 당시 사명을 기존의 하이얼CCT(海爾中建)에서 하이얼전기그룹으로 변경하고 핸드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모 회사인 칭다오하이얼은 1993년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수익전망과 성장성 뛰어난 '추천주'
작년 전반적으로 다소 침체됐던 중국 가전업계가 올해 1분기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하이얼의 영업 실적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2012년 칭다오하이얼의 영업 수입은 798억5700만 위안, 순수익은 32억6900만 위안으로 각각 전년보다 8.13%, 21.54%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엔 2012년보다 10%늘어난 205억4800만 위안의 영업 수입을 올렸으며, 순수익도 2012년 대비 16.2%가 증가한 7억21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이얼전기는 2012년 전년보다 11% 증가한 556억1500만 위안의 영업 수입을 올렸으며, 순수익은 16억95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20.4%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 수입 141억6100만 위안, 순수익 3억96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각각 14%, 25% 늘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증권사 애널들은 하이얼 그룹이 올해 1분기 세탁기와 에어컨 등 주요 품목의 매출에서 전년보다 10%이상 증가한 실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하이얼 그룹은 특히 주력 상품인 냉장고 매출이 올해 1,2월 다소 하락세를 보이다 3월부터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올 한해 성장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애널들은 또 2013년과 2014년 칭다오하이얼의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1.43위안, 1.62위안, 2013년 주가 수익률(PER)은 9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안정적인 경영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다고 분석, 칭다오하이얼을 매입 종목으로 추천하고 있다.
현재 칭다오하이얼의 중국 본토 A주 주가는 12.91위안, 하이얼전기의 홍콩 H주 주가는 13.54홍콩달러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칭다오하이얼의 시가 총액은 348억 위안(약 6조3900억원), 하이얼전기의 홍콩 H주 시가는 344억 홍콩달러(약 4조9900억원)이다.
송영길, 정청래 견제하며 당권 출사표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17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 의원은 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원팀 민주당, 총선에서 승리하는 민주당, 국민에게 다시 희망을 주는 민주당을 다시 만들겠다"며 "나는 위기를 이겨본 사람, 무너진 당을 다시 세워본 사람이다 자신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6.07.08 mironj19@newspim.com
◆ 송영길, 당원존서 출마 선언 "이재명이 만든 상징 공간"
출마선언식에는 김영호·민병덕·민홍철·박선원·정일영·허종식 의원과 윤준호 전 의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승훈 변호사가 자리했다.
송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 전에 김밥 조찬모임을 함께했다"며 "전략 총괄을 해줄 민병덕 의원은 매주 몇 차례 김밥미팅을 했고, 허종식·김영호 의원은 간사, 김용 전 부원장은 내 대학 후배이자 동지, 이승훈 변호사는 강북 지역에서 석연찮게 후보를 박탈당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송 의원은 "출마 선언 전에 오현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수석대변인 말부터 듣겠다"며 청년층을 향한 스킨십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당원존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서 송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만든 당원존"이라며 당 대표가 되고자 했기 때문에, 여기서 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고), 특히 권리당원과 소통의 장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6.07.08 mironj19@newspim.com
◆ "6·3 지방선거는 패배, 위기는 우리 안에서 시작"… 정청래 지도부 우회 비판
출마선언문에서 송 의원은 그간 민주당이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는 책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우회적으로 정청래 지도부에 대해 비판했다. 또 이번 지방선거가 사실상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은 국민의힘하고만 경쟁하는 정당이 아니다. 세계 정당과 경쟁, 협력하고 이재명 정부를 강력히 뒷받침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은 곧 민주당의 책임"이라고 강조 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이재명 대통령은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대통령 혼자 가시밭길을 걸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6·3 지방선거는, 승리의 외피를 쓴 패배"라며 "70%에 육박하는 지지율과 이재명 대통령의 땀과 눈물로 만든 성과에도 당은 압승에 실패했다"고 짚었다.
그는 "위기는 밖이 아니라, 안에서 왔다. 우리 안에서 시작됐다"고 거듭 강조한 뒤 "해법도 우리 안에 있다. 이제는 집권여당다운 책임과 실력을 보여야 한다. 똘똘뭉쳐 하나로 뛰는 진짜 여당을 송영길이 만들겠다"고 했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민주당에 옐로카드(경고)를 보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다음 총선은 레드카드다. 총선 패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지면 정권 재창출은 없다. 그러면 이재명 정부의 성공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송 의원은 "2022년 대선당시 선거에서 패배했을 때 변명하지 않고 책임지고 곧바로 당대표직을 내려놓았다"고 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는 누가 더 선명한 사람인가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 누가 이재명 정부와 협력해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들 대표인지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07.08 mironj19@newspim.com
◆ "민주당, 동네 정당으로 축소…당이 李 국제무대 힘있게 뒷받침해줘야"
두 발언은 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정 전 대표는 정치권 안팎에서 이번 선거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수용하지 않았다. 또 그간 검찰개혁과 관련해 보완수사권 완전폐지를 두고 정부의 '정부안 미제출'을 지적해 내부에서 '선명성 경쟁'을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이번에 이 대통령이 포럼에서 외국 패널과 원고없이 바로 즉답하는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웠다"며 "이런 대통령을 보다 힘있게 뒷받침할 민주당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민주당 당내 지도부의 워딩(발언)을 보면 국제무대에서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는 언급은 너무 적었다"며 "매번 국내문제로 복닥복닥 하는 모습을 보며 답답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는 민주당이 어떻게 동네 정당처럼 축소됐냐"며 "국민의힘과만 경쟁하는 정당이 아닌, 세계 여러 정당과 경쟁하고 협력하고 대한민국 주권을 지켜나가는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 내 꿈"이라고 재차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07.08 mironj19@newspim.com
◆ "당대표 출마 선언, 정청래에 종속될 문제 아냐"
이후 기자들과 만남에서 '대통령의 마음이 김민석 전 총리, 정청래 전 대표가 아닌 송영길 의원에게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의에 송 의원은 "당대표는 당원이 결정하는 것이고 당원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 전당준비위원회에서 선호투표 방식이 결정된 것과 관련해서 송 의원은 "결정을 존중한다. 사표방지 심리가 없어지게 됐다"며 "결과적으로 과반수 득표가 돼 부담없이 송영길을 찍을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나로서는 승리의 카드"라고 했다.
또 '정 전 대표의 거취를 보고 출마를 판단하겠다고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정 전 대표의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거기에 종속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송 의원은 ▲'3대 메가 프로젝트' 실현 ▲반도체 전담기구 신설 ▲'AI 고속도로' 정책 뒷받침 ▲서울 주택 공급부족 문제 해결 ▲청년 해외진출을 위한 '장보고 10만 프로젝트' ▲주가누르기 방지법 통과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chogiza@newspim.com2026-07-08 12:00
딥시크도 '자체 AI칩' 개발 추진[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AI 모델 학습과 운영에 사용해 온 엔비디아와 화웨이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개발이 성공하면 중국 AI 대표 기업으로 떠오른 딥시크의 사업 전략이 크게 바뀌는 것은 물론, 중국 AI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화웨이에도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게 된다.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딥시크가 자체 AI 추론용(inference)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추론은 학습을 마친 AI 모델이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을 생성하는 단계로, 새로운 모델을 학습시키는 훈련(training)용 반도체와는 용도가 다르다.
[AI 이미지 = 배상희 기자]
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 엔비디아(NASDAQ:NVDA)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약 1.6% 하락했다.
리처드 윈저 라디오프리모바일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된 상태이며, 앞으로도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딥시크도 최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자체 AI 반도체를 중국 외 시장에 판매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 딥시크의 반도체 개발이 엔비디아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딥시크는 지난해 공개한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중국 AI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떠올랐다. 다만 그동안에는 기술 상용화보다 AI 모델 성능 개선에 집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화웨이 의존 줄이고 자체 생태계 구축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반도체 공급이 막히면서 화웨이는 약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AI 반도체 시장에서 절반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주요 AI 기업들도 화웨이 반도체를 적극 활용해 왔다.
하지만 화웨이의 독주도 흔들리고 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데 이어 딥시크까지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딥시크의 반도체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다. 회사는 반도체 설계업체와 파운드리, 메모리 업체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프로젝트는 약 1년 전 시작됐다.
최근에는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 채용도 확대했지만 공개 채용 사이트에는 공고를 내지 않고 비공개 방식으로 인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딥시크는 이번 보도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AI 이미지 = 배상희 기자]
◆ AI 추론 시장 겨냥…오픈AI도 자체 칩 개발
딥시크의 전략은 글로벌 AI 기업들의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오픈AI는 지난달 브로드컴과 공동 개발한 첫 자체 추론용 AI 반도체 '할라페뇨(Jalapeno)'를 공개했고, 앤트로픽도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에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도 중요한 배경이다. 미국은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국산 AI 반도체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딥시크 창업자인 량원펑은 2024년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회사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딥시크는 초기에는 엔비디아 H800 반도체를 이용해 AI 모델을 학습시켰지만, 이후 화웨이 어센드(Ascend) 반도체 사용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 4월에는 화웨이 어센드에 최적화된 V4 모델을 공개했고, 화웨이는 V4-Flash 모델 학습에도 자사 반도체가 일부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 대형 IT 기업들의 화웨이 어센드 950 반도체 주문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가 개발 중인 추론용 반도체는 AI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겨냥한다. AI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컴퓨팅 수요가 모델 학습보다 실제 서비스를 위한 추론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론용 반도체는 범용 GPU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전력 소비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경쟁력 있는 AI 반도체를 개발하려면 막대한 자금과 수년의 개발 기간이 필요하며, 미국의 수출 규제로 중국 기업들은 최첨단 해외 파운드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접근에도 제약을 받고 있다.
한편 딥시크는 최근 기업가치 520억~590억달러를 인정받는 조건으로 70억달러 규모의 첫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수년간 외부 투자를 거부해 온 기존 전략을 바꾸는 첫 행보다.
koinwon@newspim.com2026-07-07 22:00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Caterpillar Inc.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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