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중국 국부펀드 해부] ③ 해외투자 로드맵 다시 짠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강소영 조윤선 기자] 막대한 외화자산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자 설립된 중국의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中投 CIC)가 근래 들어 해외 투자전략을 대폭 전환하면서 세계 자본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본시장이외에도  각 부문 산업분야와 에너지 자원 부동산 인프라 등 장기 자산 투자에 주안점을 돌리고 있다. 투자 대상과 지역 재편에 나서면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모색하고 있고 소진돼가는 자금수혈에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IT기술기업·농식품산업 등 투자대상 다원화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CIC가 주력해야할 분야는 산업 분야라고 주장하고 있다. 충이(叢屹) 톈진재경대 경제학원 부원장은 "해외 투자는 한 국가의 중요한 산업 지지 기반으로 일본 의 경우 해외 투자 규모가 일본 전체경제와 맞먹을 정도"라며 중국의 해외투자도 국내총생산(GDP)만큼이나 국민총생산(GNP)에 역점을 둬 추진해나가야한다고 역설했다.

CIC는 새로 수립한 투자 전략 전환의 일환으로 호주 등지에 대한 투자 방침을 수정했다. 2012년 CIC는 호주 자원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호주와 뉴질랜드의 농장주들과 접촉해 현지 유제품 업계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2012년 9월 CIC는 호주 태즈메이니아 주(Tasmania)를 방문해 현지 젖소 목장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CIC가 이미 호주 젖소 업체와 1억8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CIC는 뉴질랜드의 대형 유제품 업체 폰테라 그룹과 지분 매입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폰테라 그룹이 유제품 업종 이외의 투자 자금을 접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많은 경쟁자들 속에서 CIC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폰테라 그룹이 대중 투자 확대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밖에 CIC는 작년 9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裡巴巴)의 야후 지분 회수에 20억 달러 규모의 통 큰 지원을 해 준 것으로 알려졌으며, 캐나다 연금제도투자위원회, 싱가포르 정부 투자공사를 비롯한 물류업체 프로로지스와 함께 합자회사를 설립, 14억5000만 달러에 브라질 Prosperitas사의 물류 시설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안전자산 선호도 갈수록 높아져

CIC를 비롯한 차이나머니는 최근 한국 채권과 주식 투자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채권에 집중돼있던 해외 투자자산을 분산하는 과정에서 CIC의 해외 투자 대상도 다원화하고 투자 대상국도 신흥 마켓으로 다양화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는 CIC를 필두로한 차이나머니가 한국 금융분야에서 시장 변동성 중요한 개체가 될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국제적으로 지금같은 금융시장 환경 변화가 계속이어지면  차이나머니는 머지않아 한국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의 주체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 CIC와 중국국가외환관리국이 한국 채권과 주식에 투자한 자금규모는 이미 20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규모면으로 볼때 이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의 1.4%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대외경제연구원(KIEF)의 양평섭 중국팀장겸 중국 권역별 연구단장은 현재 CIC와 SAFE,즉 외환관리국을 합친 중국 투자자금은 외국인이 보유한 한국 채권과 주식비중으로 볼때 대략  각각 12%와 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중국자본이 대체로 원화자산을 선호하는 추세여서 앞으로 한국자본시장 참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차이나 머니의 한국시장 유입액이 현재의 대략  20조원 규모에서 3~4년내에 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와 인프라, 그리고 안전자산
 
CIC는 최근들어  금융과 자원 분야 대신 물류 분야 투자를 통해 브라질 시장에 진출했다. 이 것이 CIC의 향후 신흥시장 투자 전략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직전 CIC이사장을 맡았던 러우지웨이(樓繼偉)는 "과거엔 정부가 에너지·자원 영역과 첨단 기술 분야 투자를 중시했지만, 현재 아시아·러시아·남아프리카의 국내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들 국가의 소비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는 새로운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러시아 석유회사 로스네프트(Rosneft)의 대중 석유 수출량을 두배로 확대, 연간 3100만t을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석유 업체는 최근 러시아 정부로부터 대륙붕 천연가스 유전 12곳의 채굴권을 획득했다.

이번 러시아 업체의 대중 석유 수출 확대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한 장본인은 바로 중국의 해외 자원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CIC다.

CIC는 차이나러시아 투자펀드, 러시아 직접 투자펀드(RDIF)와 올해 3월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고부가가치 자원개발, 대형 인프라 시설과 물류, 제조업 및 서비스 분야에 116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먼(廈門)대학 중국 에너지경제연구센터 린보창(林伯強) 주임은 "단편적으로 자원을 구매하는 형태에서 다각적인 비즈니스 협력으로 CIC의 해외 투자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러시아와의 제휴 확대로 러시아 시장에 한 단계 더 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사실 CIC는 러시아와의 합작 강화를 위한 준비를 2012년부터 집중적으로 추진해왔다.

작년 6월 러우지웨이가 러시아 직접 투자펀드와 차이나러시아 투자펀드 운용회사 정식 설립과 기본 운영 원칙을 담은 MOU를 체결, 러시아와의 합작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차이나러시아 투자펀드가 출범했다.

CIC는 러시아와의 협력 확대를 기반으로 2012년 CIC의 자회사 중터우궈지(中投國際)가 사모펀드 한정 판매 방식을 통해 러시아 최대 황금 업체 폴리어스 골드(Polyus Gold) 지분 5%를 인수했다.

황금은 러시아 정부가 전략적 자원으로 지정해 줄곧 엄격한 보호와 관리를 해왔던 터라 CIC의 황금 업체 지분 인수가 가지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폴리어스 골드는 2828t 가량의 황금을 보유한 세계 3대 황금 업체 중 하나다.

이밖에 중국 언론들은 CIC의 모스크바 증권거래소 지분 매입과 관련해 올해 2월 러우지웨이로부터 지분 투자 참여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증권거래소는 오는 6월까지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IC의 모스크바 증권거래소 지분 투자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밝혀진 바는 없으나 투자 규모가 러시아 직접 투자펀드 다음으로 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린보창 주임은 "중국은 자원 수입 대국이고 러시아는 경제성장에서 자원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큰 국가로, 양국의 상호보완성이 매우 강하다"며 "최근 러시아의 전통적인 소비 시장이었던 유럽 시장이 채무위기로 위축됨에 따라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던 러시아에게 중국은 더 없이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2년 11월 9일 CIC는 Wadge Holdings Ltd.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환사채는 러시아 칼륨비료 업체의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하며 지분은 최대 12.5%까지 보유할 수 있다.

이와 함께 CIC는 올해 3월 러시아 국책은행인 VEB(Vnesheconombank)은행과 러시아 직접 투자기금, 차이나러시아 투자기금과 '기초 인프라 건설 투자와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선전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