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속보

더보기

[중국 국부펀드 해부] ④ 명암 교차한 6년간의 성적표

기사입력 : 2013년06월14일 11:09

최종수정 : 2013년06월14일 11:09

[뉴스핌=강소영 기자]  막대한 외화보유액 운용과 환율조작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심을 불식시킨다는 원대한 목표 하에 중국은 국부펀드의 설립을 선택했지만, 그 시작은 순조롭지 않았다.

"시기는 적절했지만, 중국은 국부펀드를 운용해 본 경험이 없었다. 국가의 돈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목표는 뚜렷했지만, 투자이념과 전략은 전무했다"고 가오 사장은 당시를 회고했다.  가오 사장은 "러우 이사장과 나는 고심 끝에 장기투자로 CIC의 투자방향을 설정했다. 또한, 전략적 투자자가 아닌 재무적 투자자로 정체성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 냉온탕을 넘나든 6년간의 여정  

그러나 2007년 CIC는 설립 원년에 대규모 투자손실을 입어 체면을 구겼다.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 블랙스톤 그룹이 2007년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 시, CIC는 30억 달러를 투자해 이 회사의 주식을 주당 29.61달러에 매입했다. 그러나 상장 당일 블랙스톤의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CIC는 하루 만에 4억 36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이 외에도 같은해 모건스탠리에 투자를 했다가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이듬해인 2008년에도 CIC의 해외투자 연간 수익률은 -2.1%에 그쳤다. 그러나 2009년 해외투자 연간 수익률 11.7%를 기록하면서 극적인 실적 반등을 이뤘다. 2010년에도 11.7%의 수익률을 거뒀다. 2008년도에는 현금 및 현금 상품이 투자 비율이 전체 투자에서 87.4%에 달했지만, 2009년에는 에너지와 자원 분야로 투자 노선을 선회한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투자지역 다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2011년말 기준, CIC 주식 보유분의 43.8%만이 북미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며, 29.6%는 아태지역, 20.6%는 유럽, 4.7%는 중남미, 1.3%는 아프리카 소재 기업들이다. 최근, 미국의 중국 대미 투자 저지 움직임도 CIC가 다양한 시장으로 눈을 돌리도록 하고 있다.

가오 사장은  "당장 대미 투자액을 줄일 생각은 없지만 한 곳에 집중 투자하지도 않을 것이다. 미국 말고도 우릴 환영해 줄 나라는 많다”고 말했다.

CIC는 또한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공공주식 보유분을 크게 줄이고 장기투자액을 늘렸다. 앞으로 민간주식과 부동산, 인프라 같은 대안 자산 비율을 51%로 늘리고 나머지는 공공주식으로 보유한다는 목표다.

투자실적 평가 주기도 늘렸다. CIC 이사회는 지난 2011년 장기투자 전략을 확실히 하기 위해 5년이었던 투자평가 주기를 10년으로 늘리는데 합의했다. CIC는 투자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가 마련한 국부펀드 운용지침 '산티아고 원칙'을 준수하기로 했다. 정부공개의 범위와 투자의  목적, 지배구조 등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CIC의 2011년 해외투자 수익률은 다시 -4.3%로 곤두박질쳤지만, 이듬해인 2012년 다시 10.65%로 끌어 올렸다. 가오 사장은 "지난 6년 간 CIC는 때론 투자 손실을 보기도 하고, 우수한 투자 실적을 거둘때도 있었지만, 장기투자 전략의 차원에서 볼 때 성적을 단정하기엔 이르다"며 "하지만, 평균 수익률은 당초 이사회의 전망치를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CIC의 자산가치가 수 백억  달러 축소됐지만, 현재의 수익률로 이 정도 손실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설립 당시 재정부가 CIC를 위해 발행한 1조 5500억 달러의 국채 금리는 4.8%로 CIC는 매년 670억~680억 위안화를 원금과 이자를 재정부에 갚아야 한다.

CIC의 탄생부터 성장까지의 시간을 지켜본 가오 사장은 "CIC의 역할과 목표는 단 하나. 국가의 외환자산 가치를 늘리는 것, 즉, 돈을 버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볼 때, CIC의 지난 6년 간의 성적은 '보통' 이상이라고 가오 사장은 자평했다.


◇자산 매각 통한 자금 수혈에 주력

 CIC는 현재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라는 과제에 직면해있다.  창립 초기에 보유했던 2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은 2011년께 거의 다 써버린 상태다.   외환관리국에서 500억 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지원금이 300억 달러밖에 지원되지 않자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2012년 상반기 CIC는 잇따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지분을 매각한데 이어 7월에는 하루 사이에 쉬광(旭光)첨단소재, 중궈톈이(中國天溢), 바오펑스상(宝峰時尚), 하이룽(海隆)홀딩스, 하이둥칭(海東青)신소재, 셰중궈지(協眾國際) 등 홍콩 주식 6종목을 전부 매각했다.

같은해 말 CIC는 호주 부동산 지분 매각도 추진, 골드만 삭스에 위탁해 보유하고 있던 호주 최대 부동산 신탁회사 Goodman Group의  지분 6.9%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에도 CIC의 전략적 지분 매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차준환·김채연, 피겨 남녀 싱글 금메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이 동계아시안게임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에서 최강으로 평가되던 일본 선수들에 나란히 역전승을 거두고 동반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피겨 간판 차준환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을 합해 총점 187.60점을 받았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이 13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이로써 차준환은 전날 2위에 머문 쇼트프로그램 점수(94.09점)를 합해 총점 281.69점을 기록, 이날 실수를 연발한 아시아 최강 가기야마 유마(일본·272.76점)를 따돌리고 역전 우승했다. 가기야마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다. 동메달은 카자흐스탄의 샤이도로프 미카일(246.01점)이 차지했다. 김현겸(한광고)은 이날 경기 중 발목 통증으로 기권했다. 북한 로영명은 총점 205.16점으로 5위에 올랐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이 13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회전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에서 남녀 싱글 동반 우승은 물론이고 메달 2개 이상을 딴 것조차 이번이 처음이다. 1999 강원 대회에서 양태화-이천군이 아이스댄스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1 알마티 대회에서 곽민정이 여자 싱글 동메달, 2017 삿포로 대회에서 최다빈이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겨퀸' 김연아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적이 없다. 15명의 선수 가운데 14번째로 나선 차준환은 고난도 점프와 회전을 잇달아 하면서도 큰 실수는 한 번도 하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로 연기를 마친 뒤 금메달을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채연이 13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포즈를 취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앞서 열린 여자 싱글에선 김채연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사카모토 가오리(일본)에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김채연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을 합쳐 총점 147.5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71.88점)에서 2위에 올랐던 김채연은  총점 219.44점으로 사카모토(211.90점)를 큰 점수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동메달은 일본의 요시다 하나(205.20점)가 차지했다. 김서영(수리고)은 150.54점으로 7위에 올랐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채연이 13일 피겨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빛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김채연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모두 경신한 반면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사카모토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하며 136.87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김채연은 어린 시절부터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며 기대를 받았지만, 각종 불운에 시달렸다. 주니어 무대 데뷔전이 될 2020-2021시즌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2022년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동메달을 따냈지만 신지아(세화여고)가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묻혀버렸다. 2023년 3월 세계선수권 때도 전체 6위에 올랐지만 이해인(고려대)이 은메달을 따내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쇼트 프로그램 1위에 올랐던 나카모토 가오리가 13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한 뒤 빙판에 넘어졌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그러나 묵묵히 자신의 연기에 집중해온 김채연은 대학 시절 의상 제작을 전공한 어머니 이정아 씨가 직접 제작한 의상을 입고 이날 은반 위에서 가장 빛나는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그동안 모든 설움을 말끔히 씻고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김채연은 경기 후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서 사카모토를 꺾어 더욱 뜻깊다"면서 "안 믿기기도 하다. 정말 따고 싶었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제 김채연은 다음 주말 서울에서 열리는 4대륙선수권대회와 다음 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나선다. zangpabo@newspim.com 2025-02-13 21:37
사진
김연경 "이번 시즌 끝으로 무조건 은퇴"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할 뜻을 밝혔다. 김연경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3-1 역전승의 주역이 되며 팀의 8연승을 이끈 뒤 열린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 시즌이 끝나면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할 생각이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 KOVO] 9일 김해란의 은퇴식 때 "해란 언니를 따라가겠다"고 말한 의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코트를 떠나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김연경은 "좀 더 빨리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죄송하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시합 잘 마무리할 거고 많은 분이 와서 제 마지막 경기를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조금씩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오랫동안 배구를 해왔고, 많이 고민했다. 주변 얘기도 있었고.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 시즌 잘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팀과도 은퇴에 대한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GS칼텍스와 경기에서도 팀 내 최다인 19점을 얻으며 37세의 나이거 무색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2025-02-13 23: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