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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 아베노믹스 발목 잡나

기사입력 : 2013년08월23일 15:41

최종수정 : 2013년08월23일 15:41

<사진출처:AP/뉴시스>
[뉴스핌=우동환 기자] 후쿠시마 제1 원전의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고로 원자력 발전소를 재개해 연료 수입 비용을 낮추려는 아베 신조 총리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블룸버그 통신은 아베 총리가 조만간 원전 프로젝트 수출을 위해 중동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후쿠시마 원전에서 오염수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의 행보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이번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고에 대한 사고 등급을 "중대 이상"에 해당하는 3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또한 이번 사고로 일본 내부적에서 다시 원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원전을 재가동하려는 아베 내각의 계획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가동이 중단된 일본 내 원전은 총 46기로 아베 내각은 소비세 인상과 함께 원전을 부활시켜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에너지 수입 비용을 줄이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와 관련 템플대학교 도쿄 캠퍼스의 제프 킹스턴 일본 정치학 교수는 "아베 정부는 구조 개혁과 함께 소비세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원전 재가동은 아베노믹스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과감한 재정 및 통화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바탕으로 참의원 선거에 승리하면서 지지율을 확인한 바 있다.

아베노믹스의 효과로 엔화의 가치는 지난해 12월 이후 달러에 대해 12% 가량 하락하면서 수출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에너지 수입 비용의 증가라는 부담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일본 정부는 원전 재가동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침이지만 내부적으로 공감대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최근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누출 사고 전인 지난달 중순 교도통신이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원전 재가동에 대한 반대 응답율이 51%로 조사되면서 찬성 응답율 40%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이번 사고로 원전 재가동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힘이 더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조치대학교의 나카노 고이치 정치학 교수는 "아베 정부는 원전 사고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원전 재가동을 계속 추진할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오염수 누출 사고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되면 대내외에서 거센 비난에 직면해야 하므로 잘못된 접근일 수 있다"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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