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드 출신 김홍석 대표 이름 건 첫 펀드
김홍석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겸 CIO |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에서 대표펀드를 운용했던 김홍석 신임대표 겸 주식운용본부장(CIO)의 운용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설정액은 146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출시된 이 펀드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펀드가 11억원을 모으는 데 그친 데 비해 13배나 큰 수준이다.
출시 초기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이자 판매사들이 먼저 연락을 해와 현재 7군데로 판매사가 확대됐다.
이 펀드는 지난 5월말 메리츠자산운용에 합류한 김홍석 대표가 직접 운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에서 대표펀드를 운용했다.
라자드는 공모 펀드 시장에서는 덜 부각됐지만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높은 신뢰를 얻었다. 중장기적인 성과가 좋아 투자일임 등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미국 미시건주립대학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핀란드 헬싱키대학 MBA를 마친 뒤 스커더인베스트먼트코리아와 도이치투신운용을 거쳐 라자드코리아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맡아왔다. '라자드코리아주식형펀드'를 운용했고 교보생명 고유 자금, 대한생명 변액자금 등을 관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8년 설정된 '라자드코리아주식형펀드'는 6월 말까지 설정 후 수익률이 80%를 웃돌았다.
김 대표 합류 뒤 처음 출시된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장기 투자를 표방하는 그의 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수한 경영진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지닌 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잦은 기업방문을 통해 상향식 투자 분석(Bottom up) 방식으로 투자종목을 골라낸다.
김 대표는 "장기 투자를 지향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인덱스를 추종하지 않고 운용해 다른 펀드와는 차별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목 피킹(picking)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며 "대형주와 중소형주 나눠서 접근하지는 않지만 중형주 가운데 펀더멘텔이 안정적이라 장기적으로 대형주가 될 잠재성을 갖추고 있는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증시 환경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출시 초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우리가 가진 운용철학을 투자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