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4일 연속 상승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부진한 데다 재무부의 5년물 국채 발행이 순조롭게 이뤄진 데 따라 ‘사자’가 우세했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가 국채 발행에 성공을 거둔 데 따라 2년물 수익률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내린 2.711%에 거래됐고,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2bp 하락한 3.803%를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 역시 각각 1bp와 2bp 하락했다.
성공적인 국채 발행이 시장 상승에 힘을 실었다. 재무부가 실시한 350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국채 발행에 2.61배의 수요가 몰렸다. 이는 과거 10회 평균인 2.67배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발행 금리는 1.340%로 프라이머리 딜러의 예상치인 1.347%를 밑돌았다.
CIBC 월드 마켓의 토마스 투치 매니징 디렉터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당분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면서 국채 발행이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0.4를 기록해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치인 72.9와 상향 수정된 전월 수치 72.4를 밑돌았다.
반면 주택시장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주택 건축 허가가 6.2% 증가한 103만건을 기록,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월 증가율인 5.2%를 웃도는 수치다.
주택 가격도 상승했다. S&P/케이스 쉴러에 따르면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지난 9월 7년6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9월 주택가격 지수는 전월에 비해 0.7% 상승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3.3% 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구겐하임 증권의 제이슨 로건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 사이에 국채 매도가 본격적으로 나오려면 경제지표가 더욱 강한 회복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 2년물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채 발행이 호조를 이룬 데 따른 결과다.
이탈리아는 30억유로 규모의 2년 만기 국채를 1.163%의 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 5월28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2년물 국채 수익률이 7bp 하락한 1.13%에 거래됐고, 10년물 수익률 역시 2bp 내린 4.07%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3bp 떨어진 1.69%를 나타냈다. 유로존 11월 인플레이션이 0.8%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독일 국채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반면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2bp 오른 4.17%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