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반면 유로화는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및 추가 부양책에 대한 경계감이 낮아지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는 0.38% 오른 1.3569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39% 하락한 101.27엔에 거래,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유로화와 엔화 움직임은 미미했다. 유로/엔은 137.41엔으로 0.01% 소폭 내렸다. 달러 인덱스는 0.23% 내린 80.64를 나타냈다.
이날 유로화 강세와 관련, 노무라 홀딩스의 찰스 세인트 아노드 외환 전략가는 “ECB가 앞으로 한 두 차례의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나 그밖에 부양책 카드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마저 제기됐으나 실상 투자자들 사이에 이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인민은행의 저우 샤오촨 총재가 외환보유액 자산 다변화를 위해 달러화 이외 통화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로화 ‘사자’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 은행의 닐 존스 유럽 헤지펀드 헤드는 “중국의 외환보유액 자산 다변화 언급은 글로벌 주요국의 움직임을 대표하는 발언”이라며 “ECB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보다 강한 경기 전망을 제시할 경우 유로화 매수 기반이 한층 두터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화 반등과 관련, 게인 캐피탈 그룹의 에릭 빌로리아 전략가는 “최근 2주동안 엔화가 가파르게 하락한 데 따른 안도랠리”라며 진단했다.
시장 전문가는 95~100엔 선에서 거래됐던 달러/엔이 100~105엔의 박스권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0.4를 기록해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치인 72.9와 상향 수정된 전월 수치 72.4를 밑돌았다.
이날 달러화 약세의 주요인이 소비자신뢰지수 부진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의 의견이 모아졌다.
반면 주택시장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주택 건축 허가가 6.2% 증가한 103만건을 기록,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월 증가율인 5.2%를 웃도는 수치다.
주택 가격도 상승했다. S&P/케이스 쉴러에 따르면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지난 9월 7년6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9월 주택가격 지수는 전월에 비해 0.7% 상승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3.3% 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