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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의 중국증시] 춘절연휴, 중국 부자들은 해외로

기사입력 : 2014년01월22일 10:56

최종수정 : 2014년01월22일 10:56

쇼핑천국 홍콩을 잠식하다

김철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 중국주식전문가

중국의 최대 명절과 최장 연휴인 춘절기간에는 몇십억 명의 인구가 이동한다. 올해 춘절 연휴는 7일(1월 31일 ~ 2월 6일)로 주요 이동기간인 1월 16일부터 2월 24일 사이 전년대비 2억 명 증가한 36.2억 명이 이동할 전망이다.

과거에는 대부분 경제가 발달한 연해지역 건설현장과 제조 공장에서 근무하는 농민공들이 귀향하는 이동이지만 최근에는 도시 주민들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긴 연휴기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입장료가 비싸고 관광지마다 너무 붐비는 관광객들로 인해 중국 내 관광보다는 해외관광을 크게 선호하고 있다.

중국여행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춘절 연휴기간 해외여행자 수는 2.25억 명으로 전년대비 10.8% 증가할 전망이다. 관광소비는 전년대비 11.1% 증가한 1,300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또 올해 연휴기간 해외여행 선호도는 2009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초로 국내여행 선호도 앞섰다. (해외여행 선호도 39.3%, 국내 여행 선호도 32%)

2012년 기준 중국의 해외여행 행선지로는 홍콩(43%), 마카오(26.4%), 한국(3.7%), 대만(3.2%), 태국(2.8%)순이다. 특히 춘절기간은 대부분 지역이 추운 겨울이기 때문에 홍콩-마카오 및 동남아 관광이 많은 편이며 그 중 홍콩과 마카오는 언어가 통하고 해외여행 주요 목적인 쇼핑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기타 지역이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우위를 가지고 있다.

인구가 700여만 명 밖에 안되는 홍콩은 2013년 입국관광객 수가 5,430만 명으로 전년대비 11.7% 증가했으며 그 중 70% 이상이 중국 본토 관광객이다. 홍콩정부에 따르면 2017년 입국관광객은 7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중국 관광객이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최근 몇년간 홍콩 주요 유통업체들의 본토 관광객 대상 매출은 현지인 대상 매출을 넘었으며 특히 금 보석류 장신구 및 화장품 소매유통업체들이 수혜보고 있다.

금 가격 하락으로 중국인들이 금 사재기에 나서면서 금•주얼리 소매업체인 주대복(Chow Tai Fook), 주생생(Chow Sang Sang), 육복(Luk Fook) 등 업체들은 2013년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40~70% 증가했다. 홍콩 화장품유통업체인 사사국제(Sa Sa International), 봉쥬르(Bonjour)는 본토 대비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화장품제품으로 인해 상반기 순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26%, 47% 증가했다.

비록 작년 10월부터 시행된 중국의 새 여행법으로 인해 해외 단체관광객은 줄어들고 있으나 본토 중국인 대상 홍콩 입국 규제완화와 젊은 직장인들의 자유여행이 늘어나면서 금 주얼리 및 화장품업계의 호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철 약력

2007년 중국 연변대학 기계공학과 졸업
2007~2010년 상해에셋플러스투자자문 근무
2010년 중국 초상증권 상해지점 근무
2011~ 현재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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