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장기적으로 상승…단기는 변동성 예상
[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 국채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 1월 의사록에 쏠릴 전망이다.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추가적인 테이퍼링 단행을 결정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최근 신규 고용 부진에도 불구하고 테이퍼링 추가 단행을 결정한 이유가 오는 19일 공개되는 의사록에 언급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최근 부진한 경제지표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지, 이번 주 발표될 주택시장 관련 지표들과 제조업 지수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 국채금리는 1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지표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743%를 기록하며 한 주 동안 6.1bp 올랐다. 30물 국채금리 역시 3.695%로 전주에 비해 2.3bp 상승했으며, 5년물은 1.523%로 5.2bp 올랐다.
연말 고용지표 악화 이후 연달아 전문가 기대치를 하회하는 지표 발표가 있었으나, 올해 이례적인 한파가 경기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시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지표 악화는 경제 펀더멘털 자체를 반영한 것이 아닌 계절적 요인이 일시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윌리엄스캐피탈그룹 데이비드 코어드 채권 책임자는 "지표 부진이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지만 날씨라는 노이즈가 있다"면서 "여전히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미 국채에는 다소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앞선 1월 FOMC 의사록에서 이례적 한파가 경기에 영향을 줬다는 언급이 나온다면 최근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테이퍼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더욱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캔터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전략가는 “연준은 양적완화(QE)를 지속적으로 줄여 나갈 것”이라며 “연준은 겨울철 혹한의 영향이 제거되는 3월 이후 경제지표를 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도 앞서 겨울철 혹한으로 인해 경제 지표가 한풀 꺾였지만 연준은 자산 매입 축소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테이퍼링이 계속될 경우 미 국채 금리는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문가들의 예상이지만, 여전히 단기적인 움직임은 속단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RBS증권 윌리엄 오도넬 금리 전략가는 "최소한 봄이 돼서 기온이 따뜻해질 때까지는 미국과 신흥국의 경기에 대한 우려 등이 국채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 발표가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는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18일)와 1월 신규주택착공건수(19일), 소비자물가(20일), 기존주택판매(21일) 등이 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 연준 관계자들의 공개 연설도 예정돼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