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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대통령과 협력" vs "300만 시민의 힘"

기사입력 : 2014년05월27일 15:46

최종수정 : 2014년05월27일 15:46

유정복 vs 송영길 접전…여론조사도 박빙

[인천=뉴스핌 함지현 김지유 기자] 인천광역시장 선거에서 맞붙은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대표적 친박계로 박근혜 정부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냈던 유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과의 협력 관계가 좋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자임했다. 반면 송 후보는 대통령과의 좋은 관계를 통해 쌓은 힘이 과연 인천과 인천 시민들을 위해 쓰일 수 있겠냐며 쏘아붙였다.

두 후보 간 설전만큼이나 지지율도 누구의 우세를 점칠 수 없을 만큼 흥미롭게 나타난다.

27일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전문업체 포커스컴퍼니와 함께 지난 24~26일 인천지역 유권자 800명에 전화면접조사에 따르면 송영길 후보가 32.2%, 유정복 후보가 30.7%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방식, 95% 신뢰수준, 최대허용오차 ±3.46%, 응답률 11.1%)

◆ 유정복 "공직경력 및 정부·대통령 협력관계가 경쟁력"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가 27일 인천 강화 풍물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김지유 기자]>
"능력 있고 깨끗하고 힘 있는 저 유정복이 반드시 인천시장이 돼야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를 27일 인천 강화 풍물시장에서 만났다. 유 후보는 빨간색 당 점퍼를 입고 나왔다. 

유 후보는 평소 신중하고 과묵한 성격으로 알려져있다. 한 측근은 그를 두고 "일에서 완벽을 추구하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그의 성격은 한 마디 한 마디를 골라 말하는 듯 느린 템포의 어투와 중저음의 목소리에서 묻어 났다.

허리가 굽은 노인에게 함께 허리를 굽히고 눈높이를 맞추며 악수하는 모습에서는 세심함이, 막걸리를 마시던 시민들이 '한 잔'을 권했을 때 정중하게 사양하는 모습에서는 약간의 고지식함도 느껴졌다.
 
3선 의원 출신이자 전 안전행정부 장관인 유 후보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많은 공직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을 할 줄 안다는 것"을 꼽았다. 또 "정부·대통령 및 각 부 장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학교를 다녔고, 누구보다도 인천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사심 없이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최우선 공약에 대해  "우선 종합적인 공약은 인천을 희망이 넘치는 행복한 시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교통 인프라 중 하나로 KTX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미 기술·행정적 검토를 다 마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안전 공약'도 강조했다. 유 후보는 "안행부 장관을 지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 관련 대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며 "특히 인천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제안전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안전체험교육관' 설립과 안전관리전담반을 둠으로써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 송영길 "인천시장, 대통령 임명직이 아니라 시민이 뽑아야"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가 27일 인천 현대제철을 찾아 노조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송영길 후보측 제공]>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힘 있는 후보론'을 내세우고 있는 유정복 후보가 역설적으로 인천을 위해서는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현대제철 노조 대의원 간담회를 찾아 "인천시장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파견한 관찰사나 임명직이 아니"라며 "300만 시민의 힘을 모아낼 때 시민을 위해 쓰일 힘이 있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힘은 만들어진 사람을 위해 쓰일 수밖에 없다"며 "세월호 사태로 300여 명이 현장에서 죽어가는데도 한 명도 못 살리고, 유가족에 정보과 형사를 배치해 미행하며, 노동조합 조합원의 정당한 요구를 경찰력을 동원해 진압하는 힘. 그것이 힘이냐"고 반문했다.

친박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유 후보가 정부측과 긴밀한 네트워크가 있다는 것은 당선이 된다면 막상 그 힘을 인천이 아닌 '다른 곳'을 위해 사용할 개연성도 충분하다는 논리다.

송 후보는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민영화·매각하고, 송도 국제 영리병원을 도입하며 쓰레기 매립지 연장을 요구하는 중앙정부에 굴복하는 힘. 이것이 힘이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6·4 지방선거는 박심(朴心)을 빙자한 자와 민심을 갖고 싸운 사람의 대결"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검·경에 의해 사유화된 권력을 국민의 권력으로 바꿔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송 후보는 북한이 지난 23일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뜻을 밝힌 점은 내세워 연평도 등 북한과의 마찰이 잦아 안보이슈에 민감한 지역표심도 자극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아시안 게임을 만들기 위해 4년 동안 어려운 남북관계 속에서도 남북 간 스포츠 교류를 지속적으로 해 신뢰를 쌓아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6·4 지방 선거가 끝나고 참가를 발표해도 됐지만 선거 운동기간 중인 23일 발표했다 생각한다. 그만큼 인천시에 대한 신뢰를 표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인천은 새누리당이 강세긴 한데…송영길도 괜찮다"

인천 시민들은 대체로 이 지역이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결과를 쉽게 예단하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가 여당의 인기에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송 후보가 지난 4년간 시정 운영을 통해 점수를 쌓아 온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70대 남성은 "여기는 워낙 새누리당이 강세지역 이지만 뚜껑은 열어 봐야 안다"며 "최근 세월호 참사로 여당에 대한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 그런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야당 쪽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풍물시장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인천은 새누리당 텃밭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쪽이 우세한 것 같다"면서도 "송영길 시장에 대한 여론도 원래 나쁘지는 않다. 결과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물론 각 후보에 대한 지지를 나타낸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장터에서 막걸리를 기울이던 한 60대 남성은 "나는 유정복은 잘 모르고 무조건 빨간색이다. 인천에서는 무조건 빨간색이 된다. 나처럼 나이 있는 사람들은 그럴 것"이라며 "나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한다. 새누리당 사람이 돼서 대통령을 잘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걸음을 재촉하던 한 30대 남성은 송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 남성은 "인천이 부채가 굉장히 많았는데 송 후보가 지난 4년 동안 일 하면서 부채도 많이 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태까지 잘해 왔고 일의 연속성 측면도 있으니 계속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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