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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한, 북핵 등 한반도 상황 개선에 도움"

기사입력 : 2014년06월30일 15:27

최종수정 : 2014년06월30일 15:27

FT "韓, 미국과 거리두기는 '실수'"…日 언론도 주목

[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이례적으로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하기로 결정하면서 세계 주요 언론들이 시 주석 방한의 의미와 영향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방한이 북한을 다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이로 인해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29일(현지시각) 지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 XINHUA/뉴시스]

FT는 이날 사설을 통해 중국과 한국 간 관계 개선은 "현 한반도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보기 드문 희망적 신호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중국이 북한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인 만큼,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 것은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중국의 단 하나 뿐인 공식 동맹국이다. 이런 오랜 관계를 감안하면 서방이나 한국의 일부 강경파들이 요구하고 있는 중국의 대 북한 경제 압박은 실제적으로 실행될 가능성이 낮다고 FT는 지적했다. 하지만 압박 강도가 늘어나는 것은 북한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다만 FT는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동아시아 전반적인 상황에서 살펴보면 한중 관계 개선이 마냥 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과 함께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미국 동맹국인 한국을 중국의 울타리 안으로 당길 수 있다면 미국에 대항해 동아시아 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중국으로서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중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이 미국과 거리를 두는 것은 "큰 실수(big mistake)"라고 충고했다.

이어 "북한의 전쟁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는 것은 중국이 아니라 군사를 파견, 배치한 미국"이라며 "미국을 버리고 중국으로 방향을 튼다면 장기적 측면에서 중국의 위성국가로 전락하는 것을 피하기 힘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북일납북자회담 중 일본 언론, 시 주석 방한 주목

지난 29일 북한의 동해상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시 주석의 방한을 의식한 시위로 해석하고 있는 일본 언론들은 시 주석의 방한이 북핵문제와 북일 간 납북자회담 등 동북아정세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30일 중국 최고 지도자가 북한 수뇌부를 만나기 전에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1992년 한·중 국교정상화 이후 처음이라며 시 주석의 방한이 북한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나 통일을 향한 박 대통령의 구상이 논의되는 것을 북한이 견제할 수밖에 없다는 소식통의 의견도 소개했다.

산케이신문도 같은 날 "중국 정상은 취임 후 북한을 먼저 방문하는 일이 관례"라며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사람은 시 주석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한국에서는 '중국의 한국 중시'로 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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