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땡큐 드라기’ 1660억달러 돈잔치, 경기 부양은?

기사입력 : 2014년09월05일 03:56

최종수정 : 2014년09월05일 07:57

ABS 시장 규모 지극히 작아 경기 부양 역부족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금융시장이 4일(현지시각)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자산 매입 계획 발표에 반색을 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ECB가 공백을 채워주는 것은 물론이고 가까운 시일 안에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재연되는 일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출처:AP/뉴시스)

드라기 총재의 발표에 유럽 주식시장과 주변국 국채시장 등 위험자산이 강한 랠리를 펼친 것은 물론이고 월가의 채권 투자가들도 화색이 돌고 있다.

최근 수개월에 걸쳐 ECB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유로존 국채 수익률을 대폭 끌어내렸고, 이는 미국 국채시장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진단이다.

미국 실업률이 6.2%까지 떨어졌고, 2분기 성장률이 4.2%에 이르는 등 지표가 강한 호조를 보였지만 미국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인 추이를 보인 것은 유로존의 영향이라는 얘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연초 이후 만기 15년 이상 장기물 국채는 16,7%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2011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때 1660억달러에 이른다는 것이 BOA의 계산이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기 레바스 채권 전략가는 “최근 수개월 동안 유럽 채권시장이 미국 국채 수익률에 지배적인 변수로 작용했다”며 “장기물일수록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ECB의 깜짝 금리인하 및 자산 매입 단행에 따라 글로벌 국채시장의 수익률이 상당 기간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실물경기의 부양 효과다. ECB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크게 고조됐을 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는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유로존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재연할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냈다.

이날 ECB 회의 결과 발표 이후에도 주요 투자은행(IB)의 전망은 흐렸다.

RBS의 알베르토 갈로 신용 전략가는 “ECB가 제시한 자산담보부증권(ABS)의 수요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실제 프로그램 시행과 경기 부양 효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JP 모간의 가렛 데이비스 신용 애널리스트는 “중소기업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ABS의 규모 자체가 유로존 경기를 살려내는 데 필요한 유동성을 창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경기 부양을 이뤄내려면 ECB가 매입 대상 자산의 영역을 크게 확대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다.

도이체방크 역시 ECB가 주택 모기지담보부증권을 포함해 매입 자산을 확대하지 않을 경우 경기 부양 효과를 이끌어내기 어렵고, ABS 매입의 경우 기술적인 측면에서 준비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