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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국감] 한전기술, 원전비리 책임자 본부장 3명 '몰래 재입사'

기사입력 : 2014년10월20일 08:37

최종수정 : 2014년10월20일 09:15

사직 2개월·9개월 만에 재입사…"원전마피아 대국민 쇼"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원전비리'로 책임을 지고 사직한 한국전력기술의 본부장(상임이사) 3명이 슬그머니 재입사해 파장이 예상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순옥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한전기술 상임이사(본부장) 3명이 원전비리 책임으로 사직한 후 재입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〇〇 전 본부장은 사직한지 2개월 만에, 김〇〇 전 본부장과 윤〇〇 전 본부장은 사직 9개월만인 지난 17일 한전기술에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6월 13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한전기술은 원전 시험성적서 위조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1급이상 직원 246명(한수원 177명, 한전기술 69명)이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 한국전력기술 임직원들이 2013년 6월 20일 비리척결 결의대회를 열고 원전비리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10월 국회에 제출된 국정감사 자료에서 단 한사람의 사직서도 수리되지 않았고 도리어 이들이 급여 93억만 챙겼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올해 1월 초 한수원 임원 2명이 사직했지만 한전기술은 단 한사람도 물러나지 않았다는 언론보도가 뒤따르자, 한전기술은 1월 10일 김〇〇 경영관리본부장, 윤〇〇 원자력본부장, 이〇〇플랜트본부장 등 임원 3명을 면직 처리했다.

상임이사인 이들이 2013년 받은 연봉은 1억 7900만원이었다. 게다가 김〇〇 경영관리본부장은 작년 6월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과 관련해 안승규 사장이 해임되자 4개월간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지난 17일 한전기술은 전 경영관리본부장 김모씨와 전 원자력본부장 윤모씨를 상근위촉사무역으로 임명했다. 원전비리 책임을 지고 사직한지 9개월만이었다. 김모 전 경영관리본부장은 홍보실에서, 윤모 전 원자력본부장은 원자력사업처에서 근무하게 됐다.

상근위촉직은 1년 단위로 갱신이 가능하고 연봉은 5~6천만원 수준이다. 하필이면 인사가 단행된 17일은 국회에서 한전기술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던 날이었다. 한편 전 플랜트본부장 이〇〇(59세)은 퇴임 2개월만인 지난 3월 상근위촉직으로 재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순옥 의원은 "불량부품 납품과 시험성적서 위조 등 원전 비리의 주범이 원전 마피아임이 드러났고, 이에 대한 반성으로 책임 사직한 한전기술의 상임이사들이 9개월 만에 도로 한전기술에 재취업한 것은 국민기만"이라며 "공직자윤리법의 재취업 제한 규정을 교묘히 피한 뻔뻔스런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인사 물의의 주인공인 전 상임감사들은 1980년대 초반에 입사해 30여년 안정적 일자리와 연봉 1억8000만원의 호사를 누리고도 다시 전관예우를 받고자 했다"며 "현 한전기술 사장은 원전비리 척결이라는 사회적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비도덕적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질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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