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간밤 미국 연준이 발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해 해석이 다소 엇갈리는 가운데 우리 외환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연준이 FOMC를 통해 경기 전망을 이전보다 낙관적으로 제시했지만, 큰 틀에서는 이전 스탠스와 비교해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46분 현재 1086.30/1086.50원(매수/매도호가)으로 전날 종가(1084.50원)보다 1.80/2.00원 올라 움직이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전날 종가보다 1.5원 오른 1086.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 연준은 FOMC 성명서를 통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동결하는 한편,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데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문구를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미국의 경기 평가와 관련해서는 경기 활동이 '완만한' 속도의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문구를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바꿨으며 고용 회복에 대해서도 '강력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부문에서는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으로 목표 수준인 2.0%를 향해 상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이 경기 평가에 대해 12월 회의 때보다 더 강력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틀에서 보면 핵심적인 내용에는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연준이 4월까지는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간밤 FOMC 성명서에 대해 해석이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성명서 전문을 보면 기본적으로 6월까지 금리인상을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경기 평가나 노동 여건과 관련해 문구가 추가됐지만 핵심적인 내용은 그대로였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큰 기조는 변동이 없다는 점에서 달러와 거래되는 다른 통화들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전날 싱가포르 중앙은행의 완화정책 발표가 아시아 통화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FOMC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연준이 일관적인 논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내심'이라는 문구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유연한 자세를 보였는데 전체적인 논조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과 관련해 타임 테이블이 조기에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3~4월 정도가 돼야 구체적인 단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1월에는 큰 의미를 부여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인내심 문구가 사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보인 것 같다"며 "달러/엔 환율이 FOMC 전후로 소폭 하락했는데 12월과 비슷한 논조라는 점에서 낙폭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 내용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외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FOMC보다는 싱가포르 쪽 이슈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