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40년 전이라 정확히 기억 못해"
[뉴스핌=김지유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이 이 후보자의 병역 의혹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0일 "당시 충남 홍성이라는 시골에서 검사를 받아 엑스레이 기계도 없었다는 후보자의 설명은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진 의원은 "병역기록표를 보니 1971년 신체검사기관 중 가장 최첨단 시설이 갖춰져 있는 서울의 수도육군병원에서 제대로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고 정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 후보자는 1975년 엑스레이 기계가 있는 대전에서 판독을 받아 겨우 진실대로 됐다고 해명했다"면서 "(기록을 보면) 1975년 당시 충남 홍성에 있는 홍주국민학교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결과가 갑자기 바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1975년 이 후보자는 행정고시를 붙고 홍성군청 사무관이었다"며 "행정고시를 붙은 자가 시골에서 얼마나 두려운 권력인데 거짓말 안했다고 어떻게 믿나"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도 "1975년 10월 홍주국민학교에서 신체검사 받을 당시 걸음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파서 재검을 신청했다고 하는데 2급 판정을 받았다"며 "후보자 본인이 다시 이의제기하고 정밀조사하니까 4급 판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시를 합격하고 홍성가서 신체검사를 받으니까 지위 배경이 작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40년 된 상황이라 기억을 정확하게 못하겠다"며 "나이 60이 돼서도 같은 부위에 엑스레이를 찍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1964년도, 1975년도, 2009년도 똑같은 부위(부주상골)의 엑스레이를 찍었다"며 "신체검사 과정에서 행정적 절차가 미흡하다고 하더라도 제 신체 부위에 문제 있어서 고통받고 있는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병역의혹과 관련, 대학생 시절이던 1971년 첫 번째 신체검사를 충남 홍성에서 받았다고 밝혀왔다.
그는 이곳에는 엑스레이 촬영 장비가 없어, 1965년 중학교 2학년 시절 촬영한 '부주상골증후군'을 앓고 있는 자신의 다리 엑스레이 사진을 들고 갔음에도 정상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1974년 1월 행정고시 시험을 이유로 입영기일을 연기, 그해 행시 합격 후 경제기획원 임용 전인 1975년 7월 진정을 넣어 재검을 받았다.
그는 재검을 받은 1975년 엑스레이 촬영 장비가 있는 대전에서 신체검사를 받아 평편족(평발)으로 보충역 소집 대상인 4급 판정을 받았다고 의혹을 해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