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싼 게 비지떡 옛말"…미노트 기능과 가격경쟁력 극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샤오미가 중국에서 출시한 패블릿폰(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합성어) '미노트(Mi Note)'가 고객은 물론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내며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할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
샤오미 미노트[출처:미노트 판매사이트] |
샤오미는 지난달 말 온라인 상에서 신제품 미노트와 미노트 프로에 대한 예약 판매를 진행했는데 판매 개시 3분 만에 완판되는 저력을 보였다.
WSJ는 5.7인치 스크린의 미노트가 업계 강자인 삼성과 애플과 맞붙을 만한 제품이며 기능적인 측면을 따져보면 오히려 아이폰6플러스나 갤럭시노트4보다도 한 수 위일지 모른다고 평가했다.
미노트 판매는 아직까지 중국 시장에 국한돼 있지만 저가폰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향한 샤오미의 거침없는 행보는 삼성과 애플이 반드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공개된 미노트는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2.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3GB 램, 13메가픽셀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그간 애플의 카피캣으로 불리며 특허침해와 짝퉁 논란에 휩싸여 왔던 샤오미지만 WSJ는 미노트가 경쟁 제품들에 뒤지지 않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카메라와 그립감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아울러 아이폰플러스나 구글의 넥서스6 등에 비해 프로세서 성능이 떨어지긴 하지만 여러 앱을 바꿔가며 사용하는 데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WSJ는 무엇보다 타사 제품의 반 값에 이르는 가격 경쟁력은 시장 판도 자체를 바꿀 수 있을 만한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미노트 가격은 370달러, 미노트 프로는 530달러에 책정됐다. 미국에서 약정 없이 판매되는 아이폰6플러스 가격이 75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싼 편이다. 또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6플러스 가격 970달러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신문은 제2의 샤오미로 불리며 저가폰 시장을 공략한 중국의 원플러스(OnePlus)의 제품도 사용해 본 결과 기능이 "인상적"이었다며 '싼 게 비지떡'이란 속설은 완전히 빗나갔다고 강조했다.
샤오미가 진정한 글로벌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특허침해 문제 등을 해결하고 애플 수준의 서비스나 하드웨어 에코시스템을 갖추는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WSJ는 스펙과 가격 경쟁에서 샤오미가 치고 올라온 상황에서 내달 2일부터 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삼성전자 등 경쟁 업체들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