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이주열 "통화정책 정상화, 실물경제 위축될 수 있어"

기사입력 : 2015년06월08일 09:00

최종수정 : 2015년06월08일 09:11

8일 한국은행 창립기념 국제컨퍼런스 개회사

[뉴스핌=정연주 기자]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금융시스템이 불안해지고 실물경제가 다시 위축되는 악순환이 야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정상화 과정에서 촉발될 잠재위험에 대응하는 정책 검토를 촉구했다.

이 총재는 8일 이날부터 이틀간 '글로벌 금리 정상화 통화정책 과제'를 주제로 열리는 한은 국제컨퍼런스 개회사에서 "양적완화 등 주요 선진국이 시행해 온 비전통적 통화정책은 경기 및 금융안정 회복에 대체로 긍정적인 성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는 과정에서 축적되어 온 여러 잠재위험이 앞으로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면서 현재화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화적 통화정책 장기화로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새로운 정상상태(new normal)로의 이행을 모색하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성장·저물가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미 연준으로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통화정책의 정상화는 경기회복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며 "다만 최근 들어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많은 나라에서 여전히 저성장 및 저물가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완화적 통화정책 장기화로 경제주체들의 금리인상 충격에 대한 대응력이 취약해졌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유동성 증가로 경제주체들이 부채를 늘리고 위험도가 높은 자산에 많이 투자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이러한 상황에서 미 연준 등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시장금리가 예상 외로 큰 폭 상승하게 되면 가계나 기업, 금융기관이 채무상환부담 증가, 투자손실 발생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금융시스템이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며 "그리고 이는 실물경제를 다시 위축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본격화로 신흥국 투자자금이 유출되면서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유로존과 일본의 완화정책이 자본유출 위험을 상쇄시킬 수 있겠지만 글로벌 유동성에서 달러화의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는 "2013년 5월‘taper tantrum’현상에서 경험했듯이, 펀더멘털이 취약한 신흥국의 경우 해외자본 유출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환율 및 시장금리 급등이 초래되고 결국 성장과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ECB와 일본은행 등의 완화기조 지속이 이같은 자본유출 위험을 다소 줄여줄 수는 있을 것이나 글로벌 유동성에서 차지하는 달러화의 비중이 큰 점을 감안하면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정상화될 경우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외부충격에 대한 복원력 제고를 위해 각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경제 활력을 유지시킬 수 있는 통화·재정정책과 더불어 구조개혁이 병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통화·재정정책은 저성장·저물가 현상에 적절히 대응해 경제의 활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이같은 단기적인 경기대응만으로는 구조적 요인에 기인하는 성장잠재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구조개혁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부문간 불균형 등 구조적 취약요인을 해소함으로써 자원배분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보다 나은 뉴노멀로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거시건전성정책을 통해 부채누증 등 금융안정 리스크를 완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의 상호연계성이 크게 높아진만큼, 통화정책 운용이나 금융안정 면에서의 국가간 협력도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내외 부채 규모가 큰 국가의 경우 경제주체들의 채무상환부담 증가, 자본유출 등으로 금리정상화의 충격을 크게 받아 금융시스템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적절한 거시건전성정책을 통해 금융안정 리스크를 잘 관리한다면 통화정책의 유연성과 유효성이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요 선진국의 중앙은행은 정책운용에 있어 투명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고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과도 긴밀하게 소통함으로써 시장의 과민반응 등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며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국가간 통화스왑 등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확충하기 위한 국제공조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