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누적·예상 부실 최대 반영 “하반기 실적 개선”
[뉴스핌=황세준 기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의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9일 동시에 발표된 각사 실적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1710억원, 삼성중공업이 1조5481억원, 대우조선해양이 3조318억원의 2분기 영업손실(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3사 합계 손실액은 사상 최악인 4조7509억원이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해양플랜트 부문 누적 부실이 반영되면서 3사 손실규모가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예상대로 각사는 과거 부실뿐만 아니라 잠재 부실까지 최대치로 반영한 실적을 발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이후 건조 중인 해양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손실분을 이번에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영업손실에는 2분기 중 발생한 판관비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영된 누적 손실분은 3조원보다 약간 모자라는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손실 누적 이유에 대해 “극지용 반잠수식 해양시추선인 송가 리그(Songa Rig) 프로젝트와 같은 미경험 해양프로젝트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지연 등으로 투입원가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손익을 재점검하면서 진행 중인 공사의 원가 차질 내용을 바탕으로 생산 초기 단계에 있거나 아직 생산 착수 전인 프로젝트에 대해 예상되는 모든 리스크를 반영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14년 1분기 대형 해양프로젝트의 손실이 예상되어 충당금을 설정하고 조기 정상화를 추진해 왔으나 해양 EPC 프로젝트의 경험 및 역량 부족으로 인한 설계 물량 증가, 자재 발주 지연 등으로 추가 공정지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드릴십 등 인도에 따른 선박 건조물량 축소와 정유공장 정기보수로 가동률이 떨어지며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분기 적자로 2013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부문 반잠수식시추선 등 특수선박 인도지연으로 인한 추가비용 발생, 해양부문 해외 현장 설치공사비 증가, 일부 공사의 공정 지연, 선박 2000척 달성기념 특별격려금과 퇴직위로금 등 967억원의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각사는 다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일제히 내놨다.
대우조선해양은 하반기부터 LNG선 등 지난해 대거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가 본격화돼 실적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사적 점검을 통해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수익개선을 이뤄내겠다고 피력했다.
삼성중공업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임원수를 감축하고, 유사기능 통폐합 등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개편하며,생산과 직결되지 않는 비효율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공정 안정화와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수익성 위주 영업 활동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전개 중이며 하반기 실적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빅3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해양플랜트의 경우 일부 메이저 오일업체들이 CAPEX 축소 및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나 이는 단기간의 조치"라며 "장기적으로는 생산량과 시장 점유율 유지 및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울러 "미국, 호주 등 다수의 LNG 개발 계획에 따른 운반선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며 초대형 컨테이너의 경우 상위사들의 연합 결성으로 경쟁구도가 심화되면서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해 발죽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