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중국

속보

더보기

소녀시대에 빠진 中 청년, 스타트업계 우상 변신

기사입력 : 2015년09월03일 17:20

최종수정 : 2015년09월04일 11:10

'펀스시대' 창업주 류차오 "팬덤 산업 향후 신성장동력"

[뉴스핌=이승환 기자] 한국 걸그룹 '소녀시대'  콘서트에 푹 빠졌던 31세 중국 청년 류차오는 중국 최고의 IT 게임 업체를 그만두길 잘했다고 확신했다. 스타에 열광하는 팬들, 즉 팬덤문화에서 새로운 창업 기회를 포착했기 때문이다.

'소녀시대'에 빨려드는 팬들의 열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류차오는 지난 2014년 동료들과 함께 스타 팬덤을 겨냥한 종합 서비스 업체 '펀스(粉絲 팬덤)시대'를 창업했다. 창업과 동시에 그는 회사의 몸집을 빠르게 키워나가며 단숨에 중국 스타트 업계의 '주목받는 신인'으로 부상했다. 

그는 최근 제일재경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소녀시대 콘서트 현장의 열기를 회상하며 "하나의 종교였다. 팬덤이 거대한 블루오션 산업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고 밝혔다.

펀스시대에 투자를 결정한 왕차오융 신중리(信中利) 사모펀드 총재는 "향후 10년, 중국 산업계는 '상품경제'에서 '체험경제'로 넘어가는 과도기가 될 것"이라며 "팬덤 문화는 체험경제를 이끄는 중요한 동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왕 총재는 30달러로 시작, 지금은 10억위안(1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며 바이두(百度), 화이슝디(華誼兄弟) 등을 증시에 상장시킨 '미다스의 손'으로 유명하다.

◆중국 역사상 가장 힘든 취업문을 뚫다

 

류차오 펀스시대 대표 <사진=바이두(百度)>
류차오가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것은 사실 창업보다는 그의 특이한 이력 때문이다.

지난 2011년 류차오는 중국 유명 게임업체 샨다게임즈(盛大遊戲)가 글로벌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개 채용 오디션에 참가해 우승을 거머줬다. 전세계에서 온 대학생들과 총 11개의 미션을 놓고 실력을 겨루는 치열한 경쟁이었다.

30만위안의 초봉, CEO 개인지도, 샨다게임즈 이사장 직함 등의 특혜가 오디션을 뚫고 입사한 류차오에게 주어졌다. 1년의 견습과정을 거친 직후 곧바로 중간 경영자로 고속승진할 수 있는 기회도 보장 돼 있었다.

그는 당시 샨다게임즈에서의 생활에 대해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무엇이든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학생에서 전문적인 직장인으로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매일 밤 11시까지 자발적으로 야근을 했던 것 같다. 1년의 견습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기업인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차오는 샨다게임즈에 근무한는 3년동안 18개 프로젝트에 참여해 매니저 역할을 수행했다. 이중에는 미르의전설3, 파이널판타지14 등 샨다의 흥행작도 다수 포함돼 있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류차오는 3년간 2번의 사내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성과지표도 거의 매분기 목표치를 초과 달성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샨다게임즈에 입사하기 전까지 온라인게임에 일자무식이었던 그가 단 3년만에 이뤄 낸 성과다.

그러나 2014년 여름, 류차오는 파이널판타지14 출시 프로젝트를 끝으로 더 큰 배움의 기회를 찾아 샨다게임즈를 떠나게 된다.


◆'체험경제'의 원동력 팬덤산업

중국 투자업계의 신화 왕차오융은 모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학원생인 류차오를 처음 만난다.

샨다게임즈에서 나온 류차오는 왕차오융의 지원 속에서 새로운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그와의 교류 과정에서 찾아낸 아이템이 바로 팬덤산업이었다.

왕차오융은 당시 그에게 "지난 10년 중국의 상품경제는 빠르게 발전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알리바바"라며 "향후 10년은 상품경제에서 '체험경제'로 넘어가는 시기로, 팬덤 문화가 그 원동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류차오가 펜덤 산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것은 '소녀시대'의 콘서트 현장을 직접 경험하면서 부터다.

그는 당시 콘서트장의 열기를 회상하며 "마치 하나의 종교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공연이 한국어로 진행됐지만 팬들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행복하고 흥분된 표정이었다"며 "이처럼 독특하고 이해하기 힘든 역량이 한곳에 집중되면 엄청난 사회적 효과와 상업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확신했다"고 밝혔다.

류차오 2014년 팬덤 문화를 직접적으로 겨냥, 관련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벤처기업을 창업한다. 회사의 이름은 확신을 준 소녀시대에서 착안해 '펀스시대' 로 결정했다.

왕차오융으로부터 정식적으로 투자를 유치한 펀스시대는 기존의 대중문화 팬덤 관련 커뮤니티들을 빠르게 흡수하며 단숨에 18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펀스시대가 만든 펀스왕(粉絲網)  포털은 유명연예인의 팬들이 모여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직접 생산한 스타 관련 정보를 팬들에게 직접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시사회, 팬미팅 등 다양한 팬덤 활동을 직접 진행하거나 후원사로 참여하며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펀스왕은 지난 6월5일 한국 예당미디어 산하의 ETN 채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한류문화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류차오의 지휘하에 펀스시대는 지금까지 펀스왕 팬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관련 두 종류의 앱을 출시한 상태다. 동시에 팬덤을 대상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포탈과, SNS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스시대는 현재 중국 IT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다양한 분야의 투자와 지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왕차오융 외에도 마오홍빙 패션기업 화이트칼라(白領) 회장, 류지런 뉴소프트(Neusoft, 東軟集團)회장,  촹쥔 Aigo(愛國者) 회장 등이 펀스시대에 대한 기대를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중국 IT업계의 한 전문가는 "향후 광고모델을 결정하거나 출연자 섭외를 할 때, 펀스시대에 축적된 팬덤의 빅데이터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 가치가 점점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의 또 다른 전문가도 "펀스시대를 통해 팬덤이 처음으로 규격화된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류차오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첫번째 제대로 된 팬덤 소셜 플랫폼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대중문화 팬덤을 시작으로 향후, 스포츠, 영화·음악, 기업 및 기업가 팬덤까지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