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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1회 시청률, 시청자 응답 받아낸 '응답하라 1988' 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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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동 골목길 세트를 걷는 최성원, 성동일, 혜리(왼쪽부터) <사진=tvN>
[뉴스핌=이현경 기자] “아무래도 ‘응답하라 1988’은 ‘응답하라 1994’보다 잘 안될 거다.”

제작보고회에서 했던 신원호PD의 말은 다 엄살이었다. ‘응답하라 1988’은 첫 회부터 평균 6.7%(유료플랫폼, 닐슨코리아) 최고 8.6%, 전 연령대 시청률 1등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돌아왔다. 2회 역시 1회를 뛰어넘어 평균 시청률 7.4%를 찍었다. 이렇게 시청자는 또 한번 '응답하라' 시리즈에 뜨겁게 응답했다.

지난 6일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신호탄을 쏘아올린 ‘응답하라 1988’은 역대 ‘응답하라’ 시리즈 중 최고 첫 회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0.7%(케이블 유가구 기준, TNMS)로 시작한 ‘응답하라 1997’, 첫회 평균 2.7%(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최고 4% 시청률을 기록한 ‘응답하라 1994’보다 월등히 우수한 성적표를 얻었다. 단번에 시청률 6.7%를 기록한 ‘응답하라 1988’의 인기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서인국, 정은지, 고아라, 정우 등 스타를 배출한 ‘응답하라’는 이번 시즌에서도 새얼굴을 발굴하는데 힘썼다. 신선한 배우들의 등장은 낯설지만 새로웠다. 그중에서도 독립영화가 주 무대였던 배우 류준열과 안재홍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츤데레 캐릭터 정환 역의 류준열, 사회성은 부족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정봉 역의 안재홍은 맛깔나는 연기를 펼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우려가 가장 컸던 성덕선 역의 혜리도 합격점을 받았다. 방송 전 주연감으론 부족할 것이란 논란을 첫 회 만에 가라앉혔다. 매해 언니와 생일을 함께한 덕선이 눈물을 흘리며 둘째의 서러움을 토해내는 장면은 수많은 둘째들과 공감했고, 자연히 혜리의 연기가 재평가됐다.

'응답하라 1988'로 브라운관에 처음으로 얼굴을 비친 류준열(위 왼쪽)과 안재홍(위 오른쪽), 둘째의 서러움을 폭발한 혜리(가운데), 평상에서 맥주를 마시는 김선영, 이일화, 라미란(사진 아래 왼쪽부터) <사진=tvN `응답하라 1988` 방송캡처>
특히 평상에 앉아 수다를 떠는 아줌마 3인방의 활약은 '응팔'만의 개그코드로 자리할 전망이다. 이일화, 라미란, 김선영의 극중 주 무대는 라미란네 대문 앞 평상. 함께 모여 나물도 다듬고 낮에는 맥주도 한 잔 하며 아들 이야기, 사람 사는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가끔씩 쏟아지는 거침없는 19금 대화도 듣는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응답하라’가 주는 묘미는 ‘남편 찾기’와 ‘복고’다. 1997년과 1994년만큼 사건사고가 많아 시대적 배경을 1988년으로 정했다는 신원호PD의 말처럼 민주화 물결, 서울올림픽 등 당시 주요 사건이 다뤄졌다. 또 그 시대를 대표한 소품들도 만만치 않게 등장했다. 어마어마한 무게를 자랑하는 비디오카메라, 세탁·탈수 기능이 분리된 세탁기, 못난이 인형 등이 극을 한층 풍성하고 디테일하게 살렸다. 
 
특히 남편 찾기가 초반부터 예고되면서 벌써부터 네티즌 수사대가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고 밀어 붙이는 ‘어남류’ 파도 등장했다. 이들은 덕선의 성인 남편으로 등장한 김주혁이 앉아있던 포즈와 류준열의 앉은 자세가 비슷하다며 추리력을 뽐냈다. 택(박보검)의 생일파티 때 류준열이 계속해서 덕선을 카메라로 찍는 장면도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통한다.

또 ‘응답하라 1994’에서 개, 고릴라, 물개 인형으로 나정, 쓰레기, 칠봉의 관계를 유추했다면 ‘응답하라 1988’에는 못난이 인형이 삼각관계의 단서라는 시선도 있다. 그 주요 인물은 택과 덕선, 정환이다. 1회에서 라미란이 공부 중인 아들 정환에게 말을 걸면서 초록색 핀을 꼽고 있는데 못난이 인형 중 초록색 리본이 정환이 아니겠냐는 주장이 나온 상황이다. 이처럼 방송 초반부터 남편찾기에 쏠린 관심이 뜨겁다. 남편 찾기도 세번쯤 되니 이제는 자신있다는 시청자도 있다.

택(박보검)이 안 보고 있는데도 덕선(혜리)을 찍고 있는 정환(류준열), 라미란이 정환과 대화하며 뽑는 초록색 핀, 못난이 인형(위 사진부터 시계방향) <사진=tvN `응답하라 1988` 방송캡처>
물론 좋은 평가만 쏟아지는 건 아니다. 반대 시선으로 보면, '응답하라 1988'의 인기를 견인하는 요소들은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매 시즌 반복되는 남편 찾기, 쌈닭 캐릭터, 같은 세대가 아니면 공감할 수 없는 복고 코드에 대한 지적도 이어진다.

◆'응답하라 1988' 이건 좀 아쉬워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한켠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들린다. 남편 찾기 코드와 전세대를 아우르는 복고 코드의 한계와 고아라, 정은지를 잇는 '응답하라 1988'의 혜리, 류혜영이 맡은 쌈닭 캐릭터다.

#네버엔딩 남편 찾기, 이번에도?
남편 찾기는 '응답하라'를 보는 재미인 동시에 약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일부에서는 지겹다는 반응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다시 시작된 남편 찾기는 언제까지" "남편 찾기는 빠지지 않네" 등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상황.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좋아하는 첫사랑 코드가 언제까지 눈길을 끌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쌈닭 여캐릭터
정은지, 고아라 모두 보통 드라마 여주인공과 거리가 있는 센 캐릭터였다. 그중에서도 '응답하라 1988'에는 덕선(혜리)의 언니 보라(류혜영)가 날카로움과 예민함으로 똘똘 뭉쳐 시청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응답하라 1988' 시청자 게시판에는 "류혜영 보기 불편하다" "보라 분노조절장애냐" "보라 때문에 시끄러워서 못 보겠다" 등의 글이 게재됐다. 2회에서는 맏이답게 동생을 챙겼고, 일부에서는 보라가 성질을 내는 이유가 후반에 다른 이야기를 꺼내기 위한 것 아니겠냐는 시선도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시선이 강하다.

#복고, 시대가 내려갈 수록 어려워요
사실, 응답하라 시즌3가 나올 거라는 소식에 대부분 시대적 배경이 2002년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혼란의 시기인 1988년으로 결정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그 시대에서만 볼 수 있는 소품이 제대로 시선몰이를 했다. 그러나 주 시청자가 1988년을 겪은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적지 않겠냐는 우려가 여전하다.

갖은 우려를 상쇄할 수 있는 건 가족코드다. 영화사 OAL 김윤미 대표는 이번에도 복고가 통할까 하는 생각으로 ‘응답하라 1988’을 봤고 기대 이상의 감동을 느꼈다고 했다. 그 이유는 ‘가족애’였다. 

그는 “전 시리즈에 비해 가족애, 이웃 간의 정이 진해 가슴 뭉클했다”고 말했다. 가족 코드가 있었기에 그 시절을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응답하라 1988’에 흥미를 느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세대와 공감하기 위해 오후 7시50분으로 시간대까지 변경한 ‘응답하라 1988’이 또 한번 복고 열풍을 몰고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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