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진, 서비스업 개선 등 차별화...G2리스크 부정적 영향 가능성
[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은 지역별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경기도 수출 부진에도 내수 중심의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미국과 중국, 즉 G2리스크가 회복세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은이 26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2015년 11월, 이하 골든북)'에 따르면 국내 경기 모니터링 결과, 올 10~11월중 국내 경기는 완만한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역별로 대경권은 3분기에 이어 보합을 유지했으나 나머지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향후 국내 경기는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다만 한은은 "중국 등 신흥국 성장세 둔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 가능성 등이 하방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생산은 현상 유지에 그쳤지만 서비스업생산은 주택거래 활성화 영향에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생산의 경우 호남권에서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과 강원권은 3분기 수준에 머물었다. 특히 대경권은 디스플레이와 철강 생산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생산은 부동산·임대업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국내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도소매업, 음식·숙박과 관광·여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모든 권역에서 증가했다.
이러한 차별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향후 제조업생산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신차 효과 등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디스플레이 등 IT제품, 철강 등은 글로벌 공급과잉 등으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며 "서비스업생산은 음식·숙박업, 관광·여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따른 건설투자 부문과 소비는 개선됐다. 소비는 소비심리 개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개최 등으로 모든 권역에서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대부분의 권역에서 아파트 착공 증가로 주거용 건설투자가 늘어났으며 비주거용 건설투자도 산업단지 조성, 철도·도로 등 SOC 투자를 중심으로 늘었다.
다만 설비투자는 IT 및 자동차 업종에서 신규투자가 일부 이뤄졌음에도 대부분의 업체들이 기존설비의 유지보수에 그치면서 보합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은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석유정제・화학 등을 중심으로 제주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향후 소비는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어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 및 SOC투자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설비투자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국외사업장 생산 증대 등으로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수출은 중국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중국 등 후발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10월중 소비자물가는 오름세가 소폭 확대된 가운데 주택매매 및 전세 가격은 상승세가 둔화됐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수도권이 1%대의 상승률을, 동남권, 대경권과 제주권은 0% 중후반의 상승률을, 충청권, 호남권과 강원권은 0% 초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더불어 금융기관 대출태도는 기업대출에 대해서는 완화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등에 따른 금융기관의 리스크관리가 강화됐다. 향후 이같은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주력산업의 생산 동향은 휴대폰과 자동차를 제외하고 반도체, 조선, 석유화학과 철강 등이 일제히 감소했다. 조선 부문은 해양플랜트 수주 부진, 공정 지연과 선박인수 지연 등의 여파로 부진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