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인간 vs 인공지능] 구글 "알파고, 승리 위해 한계치까지 밀고 나갔다"

기사입력 : 2016년03월09일 18:26

최종수정 : 2016년03월10일 07:46

전문가 "심리전에 취약한 탓"..이세돌 "알파고 승부수에 치명상"

[뉴스핌=이수호 기자] 구글은 자신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예상 밖 대승을 거둔 것에 대해 "알파고가 최고의 수를 내기 위해서 능력의 한계치까지 밀고 나갔다"라고 말했다.

직접 알파고를 상대한 이 9단은 인간은 상상할 수 없는 수로 인해 패배했다며 알파고의 기술력을 극찬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김성룡 9단은 냉정하게 전체판을 보고 경기를 이끈 것을 승리 비결로 꼽았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마련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 첫 대국 이후 미디어 브리핑이 진행됐다.

이날 대국 이후, 브리핑에 직접 나선 이 9단은 "서로가 어려운 바둑이 아닌가 느끼고 있었는데, 거기서 알파고가 승부수, 사람으로 치자면 도무지 둘 수 없는 수가 나왔다"라며 알파고의 승부수에 치명상을 입었음을 인정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회장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국 관람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이에 대해 개발 맡은 데이비드 실버 총괄은 "오늘 승부는 알파고의 한계치까지 가야했다"라며 "최고의 수를 내기 위해서 능력의 한계치까지 밀고 나갔고 가치망·탐색망을 좁히고 정책망 면면 등 한계를 시험했다"고 승리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알파고가 이 9단을 꺾은 배경에는 정책망(policy network)과 가치망(value network) 등 2가지 인공신경망 덕분이다.

정책망은 바둑 기사의 기보 16만 건의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바둑 기사들이 어떻게 돌을 놓는지를 보고 최적의 수를 반복 학습하는 과정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알파고는 바둑 기사의 다음 수를 예측하는 정확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판 후이 2단와의 대결 이후, 더 많은 학습량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킨 것이다.

이에 대해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알파고에 대해 "전혀 인간 같지 않았다"며 승리의 비결을 기계의 특성에서 찾았다.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대국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그는 "프로 기사는 좋은 점이 있고 나쁜 점이 있을 때 둔 수의 흐름을 따라서 다음 수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 알파고는 경기 중간 누구나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할 정도로 망한 부분이 있었는데도 냉정함을 유지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말했다. 알파고가 감정이 없는 기계인 탓에 끝까지 냉철하게 경기를 이어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생애 최초 인공지능 컴퓨터와의 대결에 이 9단이 심리전에서 밀렸다는 분석도 있다. 이 9단이 컴퓨터와의 '기' 싸움에 밀리면서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장병탁 서울대학교 교수는 "사람 기사 사이에서 있어야 할 심리전이 없으니 이세돌 9단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왜 수를 그렇게 뒀을까를 분석하다보니 흔들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장 교수는 "딥 러닝 기술을 활용한 알파고는 인간의 기보를 단순히 학습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처럼 바둑을 두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기계의 냉철함과 인간의 '상황인지'능력이 합쳐졌다는 점에서 적어도 바둑에 관한한 사람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이날 승리를 통해 AI 기술 최강자라는 입지를 다지게 됐다. 또한 이 9단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첫 경기부터 승리를 따내면서 AI 기술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나머지 경기 역시 첫 경기가 치뤄진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열린다. 오는 10일(2국), 12일(3국), 13일(4국), 15일(5국) 매일 오후 1시에 진행된다.

이번 대국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두 기사에게 각각 2시간의 제한 시간이 주어지며 그 이후에는 1분 초읽기 3회씩 주어진다. 각 대국 시간은 4~5시간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