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우디 2조달러 메가펀드, 사후약방문?

기사입력 : 2016년04월02일 04:11

최종수정 : 2016년04월02일 04:11

'이란 동의해야 산유량 동결'..유가 급락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사우디 아라비아가 2조달러 규모의 메가톤급 펀드를 조성한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아람코 지분 매각을 필두로 펀드를 확충, 이른바 ‘포스트 석유 시대’에 대비한다는 청사진이다.

이와 함께 사우디는 산유량 동결을 이란과 그 밖에 국가가 합의할 경우에만 동결할 것이라고 언급, 유가를 필두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부왕세자 <출처=블룸버그통신>

사우디 국방장관 겸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는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2조달러를 웃도는 메가펀드를 조성, 원유에 의존하지 않는 경제 구조를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사우디는 이르면 내년 아람코 모기업의 IPO를 실시해 지분을 5% 이내로 매각할 예정이며, 이는 메가 펀드 조성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빈 살만 부왕세자는 말했다.

그는 “아람코의 상장 주식과 나머지 지분을 국부펀드(PIF)로 이전하면 2조달러를 웃도는 자금을 확보하게 되며, 원유가 아닌 펀드가 국가 재정수입의 근간이 될 것”이라며 “지금부터의 과제는 투자를 다변화하는 문제이며, 이를 통해 20년 이내에 원유에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는 국가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의 국부펀드가 애플과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버크셔 해서웨이 등 시가총액 기준 세계 상위 4개 기업의 지분을 모두 사들일 수 있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천문학적인 자금력을 동원, 해외 투자를 대폭 늘린다는 것이 사우디의 복안이다. 현재 5%에 불과한 국부펀드의 해외 투자 비중을 2020년까지 궁극적으로 50%로 늘린다는 것.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월 중순부터 40%를 훌쩍 웃도는 단기 랠리를 연출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40달러를 하회, 폭락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4년 상반기 고점 대비 60% 가량 밑도는 실정이다.

장기간 이어진 유가 하락과 공급 과잉 문제에도 사우디는 감산에 강력한 반기를 들고 있다. 저유가에 따른 충격에 국가 재정이 멍들자 사우디는 지난해 고강도 예산 감축을 연이어 단행한 상황이다.

이날 빈 살만 부왕세자는 예산안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사우디의 ‘그랜드 플랜’을 두고 일부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반토막 이상 떨어진 유가의 세 자릿수 복귀를 기대하기 어려운 최악의 상황이 이미 벌어진 데다 산유국의 원유 의존도 축소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려고 나선 국가가 적지 않지만 성공 사례가 지극히 드물다고 지적한 바 있다.

조지타운 대학의 폴 서리반 교수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사우디에 개혁 및 투자 다변화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특정 인물이 경제 개혁을 저녁 식사를 주문하듯 해치울 수는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장중 WTI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란이 동의할 경우 산유량을 동결할 것이라는 빈 살만 부왕세자의 발언으로 인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는 장중 3.5% 떨어지며 배럴당 37.01달러에 거래됐고, 브렌트유 역시 4% 가까이 밀리며 배럴당 38.76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