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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깎으면 "현대證 하나 더 파는 효과"

기사입력 : 2016년04월05일 09:00

최종수정 : 2016년04월05일 17:45

20~30% 인하시 연 평균 1600~2400억 절감 효과

[편집자] 이 기사는 04월 04일 오후 3시0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노희준 기자] 현대상선이 고가의 용선료(선박 대여료)를 20~30% 내리는 협상에 성공할 경우 한해 1600억~2400억원의 용선료를 절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애초 매매가 7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던 현대증권을 하나 더 파는 효과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해 1조8989억원의 용선료를 지출했다. 해운업은 선주(배 주인)에게 배를 빌려 화물 등을 실어날라 운임을 받고 용선료 등을 비용으로 지불하기에 용선료가 높으면 수익구조가 악화된다.

현대상선은 과거 해운업 호황기 때 체결한 고가 용선료에 발목이 잡혀 있다. 가령 현대상선이 용선중인 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의 용선료는 하루 3만달러 수준이다. 이는 현 시가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고가 용선료를 출자전환을 통한 현대상선 지분 제공 등의 보상으로 20~30% 낮추려고 하고 있다. 실제 협상 대상은 총 용선료의 절반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용선료) 1조9000억원 중 절반이 실제 인하 협상을 벌어야 하는 부분"이라며 "나머지 절반은 얼라이언스(해운동맹) 내의 해운사들이 시가로 서로 정산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해운사는 선박수량 제한 등의 이유로 자신이 취항하지 않는 지역에 대한 화물 운송은 얼라이언스 내 다른 해운사에게 운송을 부탁하고, 반대로 다른 해운사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비용을 상계처리한다. 얼라이언스  용선료는 시가로 서로 정산하기에 인하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실제 용선료 협상 대상은 "2016년에는 8000억 수준"(금융당국 관계자)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이 20~30% 용선료를 깎아낸다면 연 평균 1600억~2400억원의 용선료 절감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이는 현대증권 매각가로 애초 거론되던 7000억원에서 현대증권 지분을 담보로 한 차입금을 제외할 때 현대상선이 실제 쥐는 현금 27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증권을 하나 더 파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이유다.

특히 관건은 컨테이너선 선주의 설득에 있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이고 있는 선주는 컨테이너선 5곳, 벌크선 17곳이지만, 용선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컨테이너선"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매출 비중은 컨테이너부문이 77.37%, 벌크부문 18.06%, 터미널운영사업, 임대사업 등 기타부문이 4.56%다.

다만, 용선료 인하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라는 전망도 있다. 서강민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컨테이너 운임은 크게 하락하고 있다"며 "운임이 현재 수준에 머무르거나 보다 하락한다면, 용선료 인하에도 현대상선 영업실적은 재차 적자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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