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실적 좋은데 주가 역주행...재평가 기대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21일 오후 5시3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편집자]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자산운용업계에서 핫(Hot)한 인물이다. 미국에서 15년간 코리아펀드를 운용하며 놀라운 성과를 거뒀고, '장하성 펀드'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를 운용했다. 메리츠자산운용 사장에 취임한 후 메리츠코리아펀드로 1조6000억원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메리츠코리아펀드가 지난 1년간 -20%에 근접할 정도의 저조한 성과를 냈다. 이에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스핌은 존 리 대표를 둘러싼 논쟁을 들여다봤다.
[뉴스핌=김지완 기자] “시장예측을 절대로 할 수 없습니다. 예측을 못하는데 어떻게 대응하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들고 있는 종목(기업)은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20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펀드 내 비중이 높은 다섯 종목 가운데 전년대비 실적이 후퇴한 기업은 하나도 없다. 그렇지만 주가는 후퇴했다. 이게 곧 수익률 저조로 이어졌다.
실적으로 보면 편입비중 1위인 ‘아모레G’는 군계일학이다.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이 종목의 편입비중을 1년간 약 1%포인트 높였다. 하지만 주가는 19만5000원에서 16만4000원으로 15.90%나 급릭했다. 실적과 주가 흐름이 반대로 간 셈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모레G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27%, 37%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약점이 없는 회사로 판단돼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편입비중 2위인 CJ 역시 실적과 주가가 반대다. CJ의 매출액과 이익은 201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꾸준히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그럼에도 CJ의 주가는 1년새 -27.56%를 기록했다. 총수 부재로 인한 잇따른 M&A 불발 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CJ의 1분기 매출성장률은 14.4%로 10대 지주사 가운데 가장 높다"면서 "압도적인 매출 성장률과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CJ주가는 빠르면 하반기부터 재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편입비중 3위인 코웨이는 최근 불거진 잇따른 잡음으로 주가 부진이 심화됐다. 최대 1000억원의 비용 추가가 예상된다. 지난해 영업이익 4633억원을 감안하면 한 분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현대증권은 지난 13일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에 환불, 부품교체, 미판매 재고 소멸, 판매된 렌탈 자산에 대한 폐기손실 등 총 1000억원 안팎의 추가 비용을 전망했다.
비중을 2.72%까지 높인 BGF리테일은 실적도 좋고, 주가도 좋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9.9%, 17.8% 증가했다. 주가도 5%대 상승률이다.
◆ CJ CGV 비중확대, 넷플릭스 주가상승률 보면 아쉬워
존 리 대표는 한국 저성장의 돌파구로 ‘인터넷’과 ‘중국’을 생각한다. CJ CGV의 편입비중을 지난 1년간 꾸준히 늘린 건 이 회사가 중국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주가는 지난 18일 장중 한때 8만5200원으로 연중 신저가를 기록했다. 관객 정체에도 불구하고, 판관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극장관람객은 2억1729만8000명으로 2014년 대비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판관비는 2014년 10.1% 는 데 이어 지난해 6.6% 증가했다.
올해 CJ CGV는 중국에 영화관을 늘리는 한편, 터키·인도네시아 등지에 영화관 지분을 취득하며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해 138% 상승했다. 전세계 8000만명의 회원을 둔 넷플릭스는 올해 초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영화 ‘옥자’는 아예 극장 개봉을 배제하고 세계 최대 동영상업체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CJ CGV와 넷플릭스의 행보는 확연히 다르다. 투자자는 누구의 손을 들어줬는지는 주가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