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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가격 겁난다" 노장 그린스펀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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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低성장-高물가 함정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앨런 그린스펀 미국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채권시장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 관심을 끌었다.

채권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 이와 함께 거시경제와 관련, 가장 걱정되는 것은 경제 활동이 침체되는 가운데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주장했다.

앨런 그린스펀 <출처=블룸버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통화정책 회의 성명서를 통해 경기 진단을 높인 한편 인플레이션 장기 전망치가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밝힌 것과 달리 미국 경제가 저성장, 고물가 상태로 치달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채권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주가가 고평가 될 때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채권 가격이 지나치게 오를 때도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산출하는 미국 10년물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은 최근 마이너스 0.75%포인트까지 하락,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채권 만기가 길수록 투자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수익률이 높고,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기간 프리미엄은 0%를 넘어서게 마련이다.

장기 국채의 투자 리스크는 미국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 4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이 0.5%포인트 상승할 때 가격이 15%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1.5% 선에서 거래되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0%까지 오를 경우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의 가격이 4% 떨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리스크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그린스펀 전 의장 및 일부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무라의 케빈 게이너 리서치 헤드는 WSJ와 인터뷰에서 “연기금과 보험사를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은 어쩔 수 없이 장기물 채권을 사들이는 실정”이라며 “시장 금리가 하락할 때 이들의 부채 계정이 상승하기 때문에 이를 상쇄하기 위해 장기물 채권을 매입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치닫고 있다고 판단했다.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미국 경제가 커다란 불확실성을 떠안고 있다”며 “생산성을 포함한 경제 펀더멘털이 저하되는 가운데 물가는 쉽게 상승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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