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IT업계 감원 일상화…알고보니 '클라우드' 때문

기사입력 : 2016년08월22일 14:08

최종수정 : 2016년08월22일 14:08

감원 통한 영업 마진 개선 수명 다해
내년 6월까지 업계 인력 40% 감소 전망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정보통신(IT) 업계에서 대규모 감원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다. IT업계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네트워크·개인용컴퓨터(PC) 등 기존 IT산업의 기반을 흔들며 관련 인력을 모두 내쫓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가 유력 금융지 배런스(Barron's)는 최신 주간지(20일자) 기사에서 "지난주 시스코 시스템스의 5500명 인력 감축 소식은 기술 업계에 불길한 추세의 예시가 될 수 있다"며 "컴퓨팅 사업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가상 저장장치)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고, 이는 기업들의 사업 기회를 갉아 먹어 대규모 감원을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감원 이제는 '일상화'

<사진=블룸버그통신>

지난 17일 세계 1위 네트워크 장비 업체 미국 시스코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총 5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인력의 7%에 해당하는 규모다. 당시 회사는 주력인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로 했다.

기술 기업의 감원 소식은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시스코는 2013년과 2014년에도 전체 인력의 5%, 8%를 각각 해고했다. 인텔 역시 지난 4월 전체 인력의 11%인 1만2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으며 휴렛팩커드(HP)도 지난 5월 4만2100명의 구조 조정을 선언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이제는 드문 현상이 아니라 고정 수법이 됐으며 '제품 전략(product strategy)'의 한 종류처럼 됐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감원 소식에 따른 월가의 반응이다. 투자은행의 분석가들은 감원 소식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주 씨티은행의 짐 수바 IT 담당 애널리스트는 (시스코의 감원은) "회사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영업 마진을 개선할 것"이라며 시스코 주식을 '톱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시스코의 척 로빈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감원을 "예외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 내년 6월까지 업계 인력 40% 감소 전망

<사진=블룸버그통신>

하지만 감원에 의한 마진 개선 전략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업계에 최악의 시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에쿼티리서치의 트립 초드흐리 분석가는 "올해 대규모 기술 기업들의 해고 인원은 33만3000명에 이를 것이다"며 "올해 1월부터 내년 6월까지 전체 인력의 40%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술 기업의 인력 고용은 보통 회사의 매출액과 높은 상관 관계를 보이는데, 클라우드 분야가 사업 기회를 잠식하면서 이들의 매출도 상당량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초드흐리 분석가는 2년 전 아마존이 주최했던 컨퍼런스에서 넷플릭스의 발표를 상기하면서 "넷플릭스는 스티리밍 비디오 서비스를 자사 컴퓨터로 제공했지만, 이제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동했다"며 "그 결과 컴퓨터 관리 IT 직원이 90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컴퓨터 운영에서 전통적인 IT기업의 역할은 이제 구식이 됐다"고 평가했다.

초드흐리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클라우드 분야에 장비를 판매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문제는 아마존, MS, 구글의 알파벳, 바이두 같은 기업들이 훨씬 낮은 비용으로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배런스는 기존 IT기업들이 "오래된 동종 기업과 경쟁할 게 아니라 아마존과 맞서 싸우는 수 밖에 없다"고 논평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