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가 '내가 설렐 수있게'로 1년 2개월 만에 컴백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핌=양진영 기자] 걸그룹 에이핑크가 6년째 고수해온 청순 콘셉트를 아름답게 변주해 질 좋은 음악과 함께 선보인다. 빤한 후크송보다는 질 좋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에이핑크는 26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정규 3집 앨범 '핑크 레볼루션(PINK REVOLTION)'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에이핑크는 타이틀곡 '내가 설렐 수 있게'에 앞서 수록곡 '딩동'으로 순수함과 여성스러운 매력을 오가는 감성 발라드를 들려줬다. 이어진 '붐파우러브(BOOM POW LOVE)'를 통해서는 조금 더 파워풀한 보컬과 역동적인 느낌의 안무로 에이핑크의 색다른 변신을 보여줬다.

최초로 공개된 '내가 설렐 수 있게' 무대에서 에이핑크는 웨이브와 선을 살린 안무로 득유의 여성미를 강조하는 동시에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하늘하늘한 흰 블라우스와 미니스커트로 청순한 오피스룩을 선보인 이들은 성숙한 나이만큼 보컬과 무대 구성에서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 3집을 발표하며 멤버 남주는 "핑크 레볼루션은 기존에 청순한 모습과 달리 다양한 장르에 도전한 앨범이다. 첫사랑 이미지를 담은 재킷도 촬영했다"면서 설레했다. 초롱은 "앨범을 낼 때마다 의견을 조금씩 내고 있다. 팬들과 대중에게 공감을 얻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정은지는 "이번 앨범은 모노톤, 파스텔톤, 비비드톤으로 나누어 다채로운 느낌을 줄 수 있게 세 가지 콘셉트로 재킷을 찍었다"고 자랑했다. 초롱은 "변화와 성장은 이번 앨범에서만이 아니라 나올 때마다 조금씩 담기 위해 노력했다. 데뷔 6년차인 만큼 많은 분들에게 그걸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 조금 더 신경을 썼다"고 애정을 표했다.

에이핑크가 '내게 설렐 수 있게'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사진=뉴시스>

에이핑크 멤버들은 정규 3집을 설명하며 계속해서 성장과 발전을 강조한 가운데 어떤 부분이 구체적으로 달라졌는지 질문이 나왔다. 은지는 "항상 좋은 음악을 하려고 노력하긴 한다. 이번엔 좀 더 음악적으로 성숙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후크송보다는 전체적으로 멜로디가 예쁜 곡을 하고 싶었다. 전에 귀에 쏙쏙 박히는 음악을 원했다면 이번에는 자체가 좋은 음악이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벌써 6년차가 된 에이핑크 멤버들은 이번 정규 3집에 작사, 스타일링에 직접 의견을 내기도 했다. 보미는 "이번에 의상에도 멤버들이 시안을 많이 냈고 초롱 언니가 작사에도 참여를 여러 곡 했다"면서 뿌듯해했다. 정은지도 "멤버들이 콘셉트를 정할 때도 의견을 많이 냈고, 뮤직비디오 촬영 때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애정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6년간 인기 걸그룹으로 주목받은 가운데, 에이핑크는 일명 '청순외길'을 걸어왔다. 여느 걸그룹이 섹시 콘셉트로 노선을 틀 때도 꿋꿋이 청순하면서도 순수한 이미지를 고수한 이들은 "섹시를 절대 안한다는 선언을 했다기보다 멤버 전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콘셉트를 추구하고 선택하다보니 이렇게 왔다. 팬들도 그런 걸 좋아해주시고 멤버들도 잘 소화한다"고 말했다.

초롱은 "일부러 청순한 콘셉트를 고른 건 아니다. 그 나이대에 어울리는 음악과 콘셉트를 선보이고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싶었다"면서 "이번에 블랙아이드필승 작곡가의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건 여러 분들에게 곡을 받았는데 이 음악이 우리가 원하는 느낌의 음악이었다"고 작업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에이핑크 박초롱이 컴백 소감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각자 멤버들이 솔로 활동을 한 뒤 뭉친 터라 유난히 애틋한 마음도 드러냈다. 나은은 "공백기 동안 드라마도 하고 은지 언니는 솔로 앨범 활동을 했다. 다른 멤버들은 예능에서 활약했다. 오랜만에 멤버들이랑 새 앨범을 내 설렌다. 우리도 이 순간을 기다렸다. 무사히 활동 잘 했으면 좋겠고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영은 "팬들이랑 그간 만날 기회가 많이 없었다. 더 많은 분들에게 우리 음악을 알리고 싶다"고 바랐다. 은지는 "더 좋은 음악을 보여드리려 노력한 만큼 더 많은 분들이 에이핑크가 좋은 음악을 하는구나. 계속 이 콘셉트를 잘 이끌어가는구나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에이핑크의 타이틀곡 '내가 설렐 수 있게'는 블랙아이드필승과 첫 호흡을 맞춘 곡으로 힙합 리듬이 가미된 미디엄 템포의 알앤비 댄스 장르다. 연인을 향한 가슴 벅찬 설렘을 수채화같은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로 표현했다. 지친 하루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느낌과 함께 에이핑크의 감성 보컬을 만날 수 있다.

에이핑크의 정규 3집에는 '내가 설렐 수 있게'를 비롯해 '오예스(OH YES)' '붐 파우 러브(BOOM POW LOVE) '페어리(FAIRY)' '드러머 보이(DRUMMER BOY)' '투 어스(TO.US)' '딩동(DING DONG)' '캐치미(CATCH ME)' '네가 손짓해주면'까지 총 9곡이 수록됐다. 26일 0시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으며 에이핑크는 1년 2개월 만에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