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이익이 지난 3분기에도 6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전망한다.
10일(현지시각)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이익은 매출의 2.6% 증가에도 불구하고 2.3% 줄어 6분기 연속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0.2% 증가했을 것으로 본 6월 말 전망치보다 악화한 수치다.
미국 기업들은 연이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예고해 왔다. 방산업체 하니웰은 지난주 에너지 및 신흥 시장의 약세가 상용 제트기와 항공기에 대한 수요를 약화했다며 실적 전망을 어둡게 했다.
맨해튼 센트럴파트 주변의 고가 건물 <출처=블룸버그통신> |
페인트 제조사인 PPG인더스트리도 부진한 경제 여건으로 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자동차 회사 포드와 매트리스 제조사 템퍼 실리 인터내셔널, 식품 업체 제너럴 밀스,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도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놨다.
문제는 실적 부진이 특정 회사나 섹터에만 제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성장이 미약한 가운데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들이 어려운 경영 여건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탓에 실제 이익은 예상보다 양호할 수 있다.
존 버터스 팩트셋 애널리스트는 "지난 4년간 평균적으로 S&P500 기업들의 실제 이익은 기대보다 4.3%가량 높았다"며 "68%의 기업들은 이익의 평균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팩트셋 전망치에 근거한 기업 이익은 0.9% 증가하게 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앤드루 오빈 애널리스트는 "올해 3분기 실적은 하니웰의 부정적 예고와 미스트라스의 저조한 에너지 시장 전망 등으로 시작했다며, 이것들은 지속하고 있는 거시적 약세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