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복면가왕부터 불후의 명곡·자기야·불타는 청춘까지…브라운관 장악한 '중년 뽀로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사진=MBC 복면가왕, SBS 불타는 청춘, KBS 불후의 명곡>

[뉴스핌=양진영 기자] 중장년층을 겨냥한 예능이 화제성과 롱런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MBC 효자 예능 '복면가왕'부터 3050세대를 꽉 잡고 있는 SBS '자기야-백년손님' '불타는 청춘', KBS 2TV '불후의 명곡'은 일명 '중년 뽀로로'라고 불린다.

지난해 MBC '일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복면가왕'은 1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도 일요일에 방송되는 가장 '핫한' 예능 중 하나다. KBS 2TV 장수 음악 예능인 '불후의 명곡'과 비슷한 지점은 '추억의 가수'와 '추억의 노래'를 소환해 넓은 층의 시청자들을 공략한다는 점이다.

SBS 평일 예능의 쌍두마차 '자기야-백년손님'과 '불타는 청춘' 역시 전략이 비슷하다. 두 프로그램에는 잘 나가는 스타나 아이돌이 출연하지 않지만, 꾸준한 시청률을 보이는 것은 물론 '자기야'의 경우 장수 예능 반열에도 올랐다. 이들의 특징은 단순하다.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4050세대로 시청 타깃이 뚜렷하고 그 덕에 '채널 고정' 효과를 확실하게 보고 있다.

◆음악예능의 쉬운 차별화, 전 연령대 아우르기 힘들면 중장년을 노려라
'복면가왕'이 첫 출범할 당시, 미스터리 음악쇼라는 특징은 많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며 이들을 TV 앞에 앉혀 놓았다. 아이돌, 연기자, 뮤지컬 배우, 관록의 가수들을 아우르는 '복면가왕'의 섭외력과 편견없이 노래로만 승부하는 경연 방식, 가면을 벗는 순간의 짜릿한 반전은 누구나 인정하는 흥행 포인트다.

1년이 훌쩍 넘도록 '복면가왕'이 뜨거운 화제성을 몰고 다닌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전 연령대가 모두 보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중년 뽀로로'는 아이들이 뽀로로 영상을 틀어주면 울음을 그친다는 데서 착안했다. 중장년 시청자들이에게 뽀로로처럼 시선을 고정할 만한 콘텐츠라는 의미를 담은 신조어다. '복면가왕'은 신구 세대의 조화를 탁월하게 맞춰 중장년들의 입맛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복면가왕'을 거쳐간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스타들 <사진=MBC '일밤-복면가왕' 캡처>

상대적으로 젊은 이들이 좋아할 아이돌이나 대세 가수가 출연하면서도, 무대에서는 정체를 감춘 채 고 김광석이나 8090가수 이문세, 김현철, 고 유재하의 곡을 고른다. 이제는 40대 이상이 된 이들은 그리워하는 '추억의 노래'를 만날 수 있기에 더욱 열광한다. 또 실제로 30대 이상인 연령대의 시청자들이 좋아했던, 그 시절 추억의 가수도 직접 등장한다. 이덕진, 신효범, 조관우, 김국환 등 가수들이 부르는 최신 가요를 들을 수 있다는 건 '복면가왕'의 섭외력과 선곡의 힘이 만든 시너지 중 하나. 자연히 좀처럼 이탈하지 않는 고정 시청층 구축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복면가왕'에 출연한 가수들은 제작진과 선곡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전 연령대를 아우르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효린, 한동근 등 다수의 출연자들은 '라디오스타' 등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해 "하고 싶은 노래가 있었는데, 더 유명한 곡을 하라고 해 부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출연자 역시 뉴스핌에 "보통 나이든 분들도 알 수 있는 대중적인 노래를 제작진이 추천해 준다"고 밝혔다.

'불후의 명곡' 역시 핵심 전략은 비슷하다. 회차별로 조금씩 바뀌는 출연진에, '전설'로 불리는 추억의 가수의 노래를 재해석한다. 이 과정에서 트렌디한 편집과 휘성, BMK, 임태경, 양파 등 쟁쟁한 가수들은 물론 톱 아이돌들의 무대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오랜만에 복귀한 양수경이나 전설로 선정된 '추억의 가수'의 근황도 접하게 된다. 동시간대 '무한도전'의 공세에도 꾸준히 9~10%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2011년 출범한 시즌2로 여전히 장수하는 이유는 단연 중장년 시청자들의 변치않는 지지 덕분이다.

◆ 자기야-백년손님·불타는 청춘, 어른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는 예능 
'자기야-백년손님'과 '불타는 청춘'은 음악 예능을 차용한 앞선 두 프로그램보다 더 노골적인 '중장년용' 콘텐츠다. '자기야-백년손님'에서는 이봉주, 남재현, 홍혜걸, 일라이 등 유부남들이 장서지간의 어색한 듯 친근한 관계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보여준다. 출연자들이 MC 김원희와 스튜디오에 모여 성토의 장(?)을 열고 걸쭉한 입담을 과시하는 과정에선 웃음이 터진다.

특히나 '자기야'는 거의 모든 중년 시청자들의 일상과 맞닿은 장서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공감과 몰입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다수의 40대 이상 시청자들은 빤하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을 보며 즐거워하고,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한다. 이로 인해 '자기야'는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7년째 방송되는 '장수 예능'으로 살아남았다. 시청률 역시 6%에서 10% 사이를 오가며 경쟁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자기야 백년손님' 중에서 <사진=SBS '자기야 백년손님' 캡처>

'불타는 청춘'의 경우 추억의 스타를 소환하며 향수를 느끼게 하는 한편, 이들의 러브 라인을 형성하며 중년들의 '로맨스 욕구'를 건드린다. 한창 잘 나가던 강수지, 이연수, 강문영, 김완선, 오솔미의 좀처럼 늙지 않는 미모는 물론이고, 이들이 김국진, 구본승, 김도균, 장호일 등과 애정을 기반으로 엮이는 장면은 대다수 중년들의 판타지를 어느 정도 대리만족하게 해준다.

항간에는 '중장년층 공략'이라는 예능 트렌드가 얼마 전까지 주요 예능 소비층이던 청년층과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청년들이 공감할 밀착형 예능이 사라지고 있다는 거다. 그럼에도 한번 보기 시작하면 '눈을 떼지 않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은 방송사 입장에서 포기할 수 없는 상대다. 결국은 '중년 뽀로로'의 성공이 몇년 째 식지 않는 '복고 열풍'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이유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