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시설관리공단점 오픈…"전문 바리스타가 만드는 커피"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이른바 행복이 찾아오는 카페로 알려진 'I got everything(아이갓에브리씽)'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I got everything'은 중증장애를 가진 바리스타와 비장애인 바리스타가 함께 운영하는 카페로 장애인들의 자립활동을 위해 기획된 카페다.
'모든 것을 가졌다'는 뜻인 'I got everything'은 커피를 사고 파는 사회적 나눔을 통해 즐거움을 누릴 수 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할 때 행복이 찾아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그림 참고).
◆ 행복을 주는 카페, 행복이 찾아오는 카페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에 따르면 18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점과 인천광역시청점에 이어 천안시시설관리공단 한들문화센터에서 ‘I got everything'의 제3호점 개소식이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황화성 한국장애인개발원장과 김동규 천안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구본영 천안시장, 임승안 나사렛대학교 총장 등 관계기관 대표, 천안지역 장애인단체 및 장애인당사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이 카페는 나사렛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위탁운영하며 발달장애인 2명이 채용돼 바리스타로 일하게 된다.
'I got everything'은 복지부와 장애인개발원이 지난 2012년부터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국 공공기관 건물 등 50여 곳에 마련한 ’꿈앤카페'가 전신으로, 이태원 경리단길의 '장진우 거리'로 잘 알려진 장진우 셰프가 직접 컨설팅 작업에 참여했다.
최근 세련된 인테리어와 질 높은 원두,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하는 소비자 트랜드에 맞추기 위해서다. 모든 매장의 브랜드와 인테리어, 제품디자인 등에서 표준화 작업이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모든 'I got everything' 카페 내부는 로고를 활용한 벽지로 된 인테리어가 적용되며 메뉴보드와 입간판, 컵, 냅킨, 에이프런 등이 통일된 디자인으로 사용된다.
◆ 장애인 일자리 확대 기여…사회적 나눔 실천의 도구
또 중증장애인 바리스타가 일하는 공간인 만큼 커피 제조과정이 간단하고 안전한 커피머신을 도입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사용되는 커피머신은 커피 추출의 기초과정인 그라인딩 및 템핑 과정이 자동화돼 있어, 전국 매장 어디에서나 동일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손이 닿는 기기 내외부가 뜨겁지 않은 장점도 있다. 화상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장애인 카페와 실버카페 등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커피맛과 안정성 때문에 엔젤리너스와 뚜레주르, 크리스피도넛 매장 등 브랜드 카페에서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 got everything' 카페의 바리스타들이 주문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장애인개발원> |
황화성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은 "'I got everything'은 시장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세련된 인테리어는 물론 이곳에는 일하는 장애인근로자들의 안전과 편리함도 고려했다"면서 "더 많은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 카페에서도 이러한 매뉴얼을 참고해 중증장애인 일자리가 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중증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I got everything'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최근 강원 속초시청과 대구 달서구청, 제주도청, 전북도청 등이 카페 사업 공모에 선정돼 오픈을 준비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애인이라서 도와줘야 한다는 편견을 깨기위해 전문 교육을 받은 바리스타 자격증을 보유한 장애인들로 직원을 구성하고 있다"면서 "시중의 브랜드 카페 프랜차이즈 등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한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꼼곰히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정부차원에서 더 많은 장애인들이 교육 등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중증장애인의 직업상담, 직업능력 평가, 직업적응훈련, 지원고용 등 직업 생활을 통한 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