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하일 트럼프!" 미국 대안 우파, 배넌 백악관 입성으로 논란… 실체는?

기사입력 : 2016년11월23일 17:59

최종수정 : 2016년11월23일 18:00

대안 우파 주류 보수와 달라…소셜미디어 통해 활동
밀레니얼 백인 남성 중심…08년 대안 우파 운동 시작

[뉴스핌= 이홍규 기자] '대안 우파(alt-right)'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이 트럼프 행정부의 수석 전략가 겸 고문으로 임명된 이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극우 보수주의 매체 '브레이트바트' 창립자인 배넌이 트럼프 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함으로써 향후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유색인종 무슬림 여성 이민자 성소수자를 폄하해 논란에 휩싸인 브레이트 바트에 대해 배넌은 '대안 우파'를 위한 플랫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배넌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에게 여러 조언을 통해 미국 백인층의 표심을 얻게 해준 인물이다.

지난 주말에는 대안 우파 운동을 이끄는 백인우월주의 싱크탱크 '내셔널 폴리시 인스티튜드(National Policy institute)'의 리처드 스펜서 대표가 수백명과 모여 "하일(나치식 경례로 '만세'의 뚯) 트럼프"를 외쳐 대안 우파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에 따라 23일 워싱턴포스트·USA투데이·인디펜던트 등 주요 외신들은 배넌과 대안 우파의 관계에 대해 관심있게 보도하고, 대안 우파의 실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다음은 보도 내용을 압축 정리해 일문 일답 형식으로 작성한 것이다.

스티브 배넌 브레이트 바트 창립자 <사진=블룸버그통신>

◆ 대안 우파는 무엇이고, 누구로 구성돼 있나?

전문가들은 대안 우파가 주류 보수주의와는 반대의 양상을 띄고 있다고 진단했다.이들의 활동은 실제 결집이 아닌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 느슨한 형태로 이뤄진다. 구성원들은 자신들이 "백인 정체성(정체성에 대한 정치적 의식)"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한다. 반(反)혐오 단체인 미국 남부빈곤법률센터(SPLC)는 "대안 우파의 주된 관심사는 백인 정체성과 서구 문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안 우파 구성원들은 리처드 스펜서와 같이 대외적으로 알려진 소수의 인물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활동한다. 대안 우파 운동을 연구한 앨라바마 대학교의 조지 홀리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전형적인 추종자들은 대학(college)을 다니고 있거나 학사 학위를 갖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백인 남성들"이라며 "이들은 세속적이고 무신론적이다. 그리고 보수 운동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안 우파가 인터넷의 익명성에 가려진 백인우월주의 단체 뿐이라고 지적한다. 중립적인 의미를 주는 듯한 '대안'이란 단어를 사용해 그들의 극단적인 이데올로기를 은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대안 우파와 화이트 내셔널리즘(백인 국가주의)은 어떻게 다른가?

두 단체는 비슷한 초점과 목표를 갖고 있다. 또 백인 민족주의는 대안 우파 개념 일부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봤다. 그러나 양자 간의 가장 큰 차이는 대안 우파는 공식적인 구조없이 온라인을 통해서만 활동한다는 점이다.

홀리 교수는 "실체의 차이보다는 마케팅과 스타일의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안 우파의 주요 인물들 대부분은 대량학살(제노사이드)에 반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더 난폭한 성향을 보였던 일부 초기 백인 국가주의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처드 스펜서 <사진=애틀랜틱 영상 캡쳐>

◆ 대안 우파는 언제 시작됐나?

SPLC에 따르면 2008년 스펜서 대표가 대안 우파라는 단어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몇년 후 스펜서는 대안 우파 블로그를 공동 창립했다. 이 블로그는 스스로를 대안 우파의 창립 사이트라고 주장했다.

SPLC는 "스펜서는 대안 우파 지지자들을 주류 보수주의의 무용성을 인정한 젊은 사람들이라고 묘사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대안 우파는 미국의 시리아 난민 정착과 이민을 반대하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백인 인종우월주의의 오래된 형태와 일치하지만 스펜서는 대안 우파가 '좌파 우파의 변증법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주장했다.

대안 우파는 그동안 언론의 관심 밖이였다. 하지만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가 부상하자 달라졌다. 무슬림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멕시코 불법이민자를 성폭행범으로 묘사한 트럼프의 주장에 따라 이들의 목소리는 힘을 얻기 시작했다.

◆ 스티브 배넌을 대안 우파의 구성원으로 볼 수 있나?

대다수 언론과 워싱턴 정계 내부에서는 배넌을 대안 우파와 가장 밀접한 인물로 보고 그의 정치 입성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민주당 하원의원 169명은 이 같은 우려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낸 서한에서 배넌의 임명 철회를 요구했으며 21일에는 미국 변호사 9000명이 배넌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미국 CBS방송의 보수 논객 글렌 벡은 "대안 우파 운동은 정말 무섭다"면서 "배넌이 대안 우파에 목소리를 줬다"고 말했으며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배넌을 '나치'라고 묘사했다.

하지만 앞서 홀리 교수는 브레이트 바트가 다른 주류 보수 언론보다 대안 보수의 담론을 더 많이 다루긴 하지만 이를 이유로 배넌을 대안 우파의 일부로 볼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배넌은 대안 우파 자격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홀리 교수는 "브레이트 바트의 궁극적인 편집 노선(editorial line)은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경향을 보인다"며 "대안 우파의 스타일과 톤을 많이 공유하지만, 그 양은 많지 않다. 대안 우파의 많은 사람들이 브레이트 바트 기사를 읽고 감사해하지만, 브레이트 바트는 일부 그럴듯한 (대안 우파 매체가 아니라는) 거부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NPI의 스펜서는 배넌을 '대안 좌파(alt-left)'라고 묘사한다. 그는 "배넌이 대안 우파의 가장 근본적인 목표에 헌신하지 않고 일부 광범위한 철학만 받아들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