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사업본부 15명 승진 vs MC사업본부 3명 승진
[뉴스핌=황세준 기자] LG전자는 2017년도 임원에서도 예년과 같이 '성과주의'가 반영되면서 사업본부별 명암이 엇렸다.
1일 LG전자는 조성진 사장(H&A사업본부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또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5명, 전무 승진 13명, 상무 승진 38명 등 총 58명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승진 규모가 지난해(38명)보다 52.6% 확대됐다.
LG트윈타워 <김학선 사진기자> |
사장과 부사장 승진자는 6명으로 지난해와 같지만 전무급 4명, 상무급 15명이 늘었다. 경영층에 변화를 최소화 하면서도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새로운 인재들을 대폭 보강했다.
승진잔치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H&A사업본부에서 주로 이뤄졌다. 조 부회장을 비롯해 총 15명이 승진해 전체의 25.9%를 차지했다.
H&A사업본부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1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4% 증가했다. 가전업계에선 잘해야 5% 이익나는게 일반적이지만 LG전자는 1분기와 2분기에 연속으로 9%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은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LG시그니처' 제품을 필두로 '트윈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B2B 사업을 강화에 나섰다. 지속적인 원가절감도 추진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에어컨 특수도 있었다.
해외에서는 유럽, 아시아 매출 신장과 한국시장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생활가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 신장했다. 한국은 날씨 영향으로 인한 에어컨 판매 호조와 디오스 상냉장 냉장고, 트윈워시 세탁기 매출 확대로 전년대비 29% 성장했다.
반면, 적자를 지속 중인 휴대폰(MC)사업본부는 단 3명의 승진자를 배출하는데 그쳤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에도 임원 승진자가 2명에 불과했다.
MC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2조5170억원, 영업손실 436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MC사업본부의 영업적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째 이어졌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사업구조개선 비용 발생으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은 유임됐다. 재계 일각에서는 적자 지속의 책임을 물어 조 사장(MC사업본부장)을 경질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리미엄폰 V20의 판매 호조로 사업부 내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가운데, LG그룹 특유의 인화 문화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H&A사업본부와 함께 올해 LG전자 실적을 이끈 권봉석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HE사업본부의 임원 승진자는 MC보다 적은 2명이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 519억원의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1조734억원이 이익을 냈다. TV 패널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레드(OLED) 및 UHD TV와 같은 고사양 제품의 비중 확대와 LCD TV 원가 경쟁력 강화로 수익 확보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중 북미 최대 가전 유통회사인 베스트바이 400개 매장에 올레드 체험존을 설치하고 'HDR 10', '돌비 비전(Dolby Vision)' 등 다양한 규격의 HDR(High Dynamic Range) 영상을 실제로 보여준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