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M/S 40% 육박, 2017 삼성 파이 위협
[뉴스핌=서양덕 기자]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공장 진출 등 인도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오포(OPPO)는 오는 2019년까지 15억위안(2600억원)을 들여 인도 수도 뉴델리에 20만평 규모의 공업단지(Industrial Park)를 조성한다고 최근 밝혔다. 오포는 공업단지 내 스마트폰 공장 초기 생산량은 5000만대로 향후 1억 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오포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오포 인도 공장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물량은 인도 시장으로 공급되며 나머지 일부는 동남아 국가 전역으로 수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오포는 인도 현지 공장에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공장에서는 매년 36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고 있다. 신규 생산 설비 가동 이후에도 이 공장은 병행 운영될 계획이다.
샤오미는 이에앞서 지난 2015년 8월 인도 남동부 치투어 지역에 스마트폰 모듈 조립 라인 건설에 착수했다. 이후 1년 만인 올 8월 샤오미는 폭스콘에 생산 권한을 일임하는 조건으로 인도에 2개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기 중저가 스마트폰 기업 비보(VIVO)도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국제화 경영을 추진했다. 계획의 일환으로 비보는 같은 해 12월 인도 북부 그레이터 노이다 지역에 1억2500만위안(222억원)을 들여 스마트폰 생산 공장 설립 시작했다.
이밖에 메이주(魅族), 이자(一加), 롄샹(聯想 레노버), 화웨이(華爲), 진리(金立), 쿠파이(酷派), 부부가오(步步高)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인도시장에 이미 진출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화웨이는 올 10월부터 OEM 방식으로 프리미엄 모델 P9과 중저가 모델 아너(Honor) 5C 생산을 시작했다. 화웨이는 내년 연말까지 연간 300만대의 스마트폰 생산 체제를 갖춰 인도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현황. <사진=IDC> |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상위 5위 중 레노버와 샤오미가 각각 9.6%와 7.4%로 2위와 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3%를 차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전체 중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40%를 육박하고 있어 향후 인도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차이신은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5~6년 전의 중국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며 “인도는 지금 폴더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인도 이동통신 사용자는 6억1600만 명이다. 이중 스마트폰 이용자수는 2억7500만명으로 집계됐다. 올 한해에만 20%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커지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필히 사수 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셈이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인도 온라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브랜드는 샤오미, 쿠파이, 레노버다. 또 오프라인에서는 오포, 비보 등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는 삼성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군림했지만 2017년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공격 경영에 나서며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