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체크+가짜뉴스 신고 등 필터 도입
코렉티브와 제휴 통해 뉴스 사실 확인 작업
[뉴스핌=이영기 기자] 올해 연방총선을 앞둔 독일에서 페이스북이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거름망(필터)를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처럼 가짜 뉴스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독일에서도 높기 때문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페이스북(Face Book)이 조만간 독일에서 가짜뉴스 필터(Filter)를 도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미국 대통령 선거기간 당시 가짜뉴스 확산의 진원지로 비난을 받았고 독일 정부 관료들도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 가짜뉴스가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몇주내에 독일에서 사실확인(fact-checking)과 가짜뉴스 신고를 접수를 시작한다. 이번에 도입되는 필터는 독자적인 팩트체크 기관과 파트너십으로 지난달 미국에서 처음 출시됐다.
◆ 비영리 매체 '코렉티브' 통해 팩트 체크(fact-checking)
페이스북의 팩트체킹 시스템은 사용자가 가짜라고 신고한 기사를 베를린 소재 비영리 매체인 코렉티브(Correctiv)에 보낸다. 기사내용이 거짓으로 간주되면 그 이유를 적시하고 '문제있음'으로 표시한 후 이를 사용자에게 알린 후 공유한다. '문제있음'으로 표시된 기사는 뉴스피드에서 하단에 별도 표시된다.
페이스북은 다른 국가에서도 사실확인 필터를 도입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지금은 독일에 집중하고 있지만, 점차 다른나라에 대해서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정부와 의회는 그간 가짜뉴스에 대한 우려를 키워왔다. 메르켈 총리는 선전이나 사이버 공격을 통해 러시아의 간섭에 대해 경고했고, 의회에서는 가짜뉴스를 허용하는 페이스북이나 다른 소셜 미디어 회사에게 벌금부과를 고려해 왔다.
하이코 마스(Heiko Maas) 독일 법무장관은 작년에 페이스북도 독일내 미디어 회사로서 규제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선거를 앞두고 언론에 간섭하는 정부가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가짜 뉴스를 추적하고 퇴치하는 업무를 관장하는 국가조직을 설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 장관은 독일 신문 '벨트암존탁(Welt Am Sonntag)'과 인터뷰에서 "가짜뉴스는 토론문화에 대한 위협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소셜미디어회사는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짓말과 증오를 퍼트리는 캠페인에 플랫폼이 남용되는 것은 결코 페이스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범죄적인 요인을 담은 내용은 즉시 삭제해야 하고 사용자들이 좀 더 쉽게 가짜뉴스를 신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