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롯데·신라호텔, 인천 제2여객 면세점 딜레마

기사입력 : 2017년01월16일 14:50

최종수정 : 2017년01월17일 08:56

T2구역 면세점 입찰 참여 저울질..높은 임차료 등 부담
규모의 경제도 포기할 수 없어.."입찰공고 뒤 입장 정리"

[뉴스핌=전지현 기자] 롯데호텔과 호텔신라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입찰 참가여부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공항면세점은 비싼 임대료로 인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이지만, 규모의 경제의 고려할 때 포기하기도 어렵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내면세점 경쟁과 중국인 관광객 감소, 해외사업의 부진 등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오는 10월 말 개장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사업자 입찰 참가를 저울질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입찰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제일 중요한 것이 입찰료인데 입찰공고에서 최소 입찰료가 높을 경우, 들어갈 이유가 없기 때문에 확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호텔신라 관계자 역시 "일단 입찰에 참여할 것 같지만, 국적기가 어디로 들어갈 것인지 등의 입찰공고가 파악된 후에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했다.

T2구역 면세점 사업자 입찰공고는 당초 이달 중순경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관세청과 인천공항공사가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지연되고 있다.

업계는 양측 입장이 조율되면, 빠르면 이달 말 입찰 공고를 통해 4월경 대기업 3곳과 중소중견기업 2곳의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존재감 커진 면세사업..전체 매출 80% 중·후반대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에서 면세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는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전체 매출 가운데 면세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6%(상반기), 89.9%(3분기 누계)에 달했다.

이익기여도는 90~150%를 웃돌아 사실상 본업인 호텔업보다 면세점 사업이 주수입원으로 자리매김 한 지 오래다. 어느덧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할만큼 핵심사업으로 떠올랐지만, 그만큼 리스크로 커졌다는 얘기다.

두 기업이 인천공항 T2구역 입찰을 놓고 고심하는 이유는 높은 자릿세 때문이다. 공항면세점은 경쟁입찰을 통해 '최소보장액(사업기간 동안 매출액 또는 영업실적 등과 관계없이 공항에 납부하는 최소금액)'을 높게 제시하는 사업자에게 특허권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 인천공항면세점 3기 사업자로 선정될 당시, 롯데면세점은 5년간 임차료로 3조6100억원을, 신라면세점은 1조3200억원의 임차료를 써낸 바 있다. 그러나 수익성은 시내면세점 방문객과 내국인 온라인 구매증가 영향으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조인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15년 9월부터 개시된 제3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기간(개시일로부터 5년)의 최소보장 임차료는 30% 후반으로 2기(30%내외)에 비해 상당히 증가했다"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는 사업자 영업수익성이 저하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등 4개항공사 2터미털 이전..포기 어려워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대한항공 등 4개 항공사가 터미널을 이전할 예정이다. 따라서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입장에서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고객수 감소와 T2구역 신규업체 경쟁에 따른 수익성 감소 우려에 놓인다.

반면 미리 제품을 구입하는 면세사업 특성상 '바잉파워'가 매력적이다. 구역이 늘면 더 많은 물건을 구매할 수 있고 가격을 낮출 수 있어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기업의 또 다른 사업축인 시내면세점은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서울시내면세점은 2014년 말 기준 5곳(대기업기준)이었지만, 올해 말 10곳으로 늘어난다. 최근 중국정부가 한국행 관광객 20% 축소방침을 밝히고, 올해부터 단체관광 일정에서 쇼핑을 '1일 1회'로 제한한 것도 악재다.

수요가 한정된 내수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진출한 해외법인마저 실적이 우호적이지 않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해외법인은 최근 3년간 당기순손실을 이어가며 적자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는 현재 실적을 집계중으로 정확한 수치를 알수 없지만, 저조한 수준의 영업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3일, '2017년 호텔업계 전망' 보고서를 통해 ▲호텔 및 면세사업 내 경쟁 심화 ▲수익성 저하 ▲재무 부담 등이 부각돼 부정적인 방향의 리스크 요인이 확대된다면 등급 하향 압력이 증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여겨졌지만, 경쟁 심화와 면세업계 전반에 드리워진 영업환경 악화로 사업변동성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 독점적으로 시장 우위를 점했던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다른 곳에 비해 면세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만큼 이러한 환경적 요인들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