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병·전달자·가교' 역할 주문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글로벌 경제의 변동을 감지하는 경계병(警戒兵)이 돼 달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재정경제금융관(이하 재경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 대외경제여건이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안개가 자욱한 바다에서 암초 사이를 제대로 항해하기 위해 정확한 지도가 필수적"이라며 "재경관들이 최일선에 서서 각 국 경제동향 및 최신 정책트렌드 등을 신속히 파악·분석해 본국에 전달해 달라"고 지시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17년 재정경제금융관 현안보고 및 전문가 토론회'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처음으로 유 부총리가 직접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9개국, 14개 공관에서 근무 중인 재경관(개방형직위 포함) 16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한국개발연구원·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 관련분야 교수 등 민간전문가 5명도 함께 했다.
유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현재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너무나도 엄중하다"며 "재경관들로부터 각 국의 정치·경제 상황을 생생하게 듣고자 처음으로 회의를 직접 주재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해 세계경제는 미증유(未曾有)의 격랑기를 겪었고, 올해도 여전히 대외경제 시계(視界)는 짙은 안개가 끼어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으로 평가하면서, 이처럼 재경관이 경계병 역할을 해주길 당부했다.
또한, 유 부총리는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재경관들에게 전달자(傳達者) 및 가교(架橋) 역할도 주문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 경제의 견고성과 신뢰를 올바로 전달할 수 있는 전달자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수시로 해외에 나갈수 없는 장·차관을 대신해 재경관들이 주재국 정부관계자, 기업, 투자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신뢰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재부와 국제사회를 연결하고 소통하는 가교 역할도 해야 한다"며 "재경관은 기재부 본부 및 타 부처와 공동업무가 필수적으로, 재경관이 본부와 혼연일체가 돼 완벽한 파트너십으로 시너지를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