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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칼럼] 100년 기업과 그 적들

기사입력 : 2017년01월31일 14:31

최종수정 : 2017년01월31일 18:29

'반기업 정서'가 성행하는 환경에서 100년기업 탄생 어려워

[뉴스핌=박영암 산업부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업구조와 경영시스템을 제대로 혁신하여 100년 기업의 토대를 닦자고 주문했다. 구인회 창업주가 1947년 설립한 LG화학을 모태로 하니 올해로 만 70살이다.

LG그룹뿐만 아니다. 올해 장수기업의 초석을 마련하자는 신년사가 유독 많았다. 1924년생인 하이트진로는 물론 1954년생 동국제강, 1957년생인 보령제약 등이 과감한 경영혁신과 사업구조 변화로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국내 기업들이 평균 17년 생존하는 현실에서 장수기업은 선망과 찬사의 대상이다. 2000여개 넘는 상장기업중 두산 우리은행 동화약품 등 장수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글로벌 기업들도 100년 기업의 영예를 얻기가 갈수록 어렵다. 

미국을 대표하는 ‘S&P 500’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50년(1990년)에서 15년(2010년)으로 불과 20년새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020년에는 10년으로 단축된다고 컨설팅업체 액센추어는 전망했다.

'100년기업의 조건'의 저자인 미국의 케빈 케네디는 기업이 장수하기 위해서는 내부혁신과 외부적응 두가지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잘 할 수 있는 기업이라야 100년 넘게 생존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기업은 주목할 만하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집단은 제대로 된 내부혁신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분기 반도체 호황의 결실을 누렸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로 경쟁업체를 따돌렸다. 

경영투명성과 책임경영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사회 중심 경영과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를 바꾸고 있다. 생존하기 위해 스스로 최적의 사업구조와 지배구조를 선택, 진화하는 중이다. 

기업들의 뼈를 깍는 생존노력과는 달리 정치권의 행보는 우려를 자아낸다. 기업을 도와주기는 커녕 못 잡아 먹어 안달이다. 

‘촛불 민심’에 편승,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은 반기업정서를 부추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저성장과 양극화의 주범이라며 기업과 기업인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기 바쁘다. 보다 심각한 것은 정치권조차 반기업정서를 통제하기 힘들게 됐다는 점이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광화문에서 대기업 총수의 수배전단을 붙여놓고 아동들에게 공을 던져 맟추게 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반기업정서는 입법과정을 거쳐 기업활동을 옥죄는 무기로 변했다. 정치권은 ‘재벌해체’라는 선명성 경쟁아래 무차별적으로 반기업·반시장법안을 양산하고 있다. 

탄핵정국을 틈타 감사위원 선출시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거나, 집중투표제 도입으로 소액주주의 영향력을 높이는 상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여기다 대기업의 지주회사 전환시 자사주를 소각, 대기업 총수의 의결권 행사를 막겠다는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국회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19대 대통령선거에 들어가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반기업 공약들이 발표될 것이다. 부의 양극화 해소와 경제력 집중해소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개별기업이 감내하기 힘든 규제들이 양산될까 우려된다.

정치권이 경제정의를 명분으로 개입할수록 경제의 비효율성이 증가하는 ‘정치실패’현상에 한국기업들은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한국기업들이 이같은 환경에서 100살까지 생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30살 청년기를 넘기는 것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 한국을 탈출하는 날이 올수도 있다. 결코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상상도 하기 싫은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정치실패를 시급해 교정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박영암 산업부장 (pya84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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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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