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ANDA칼럼] 100년 기업과 그 적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반기업 정서'가 성행하는 환경에서 100년기업 탄생 어려워

[뉴스핌=박영암 산업부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업구조와 경영시스템을 제대로 혁신하여 100년 기업의 토대를 닦자고 주문했다. 구인회 창업주가 1947년 설립한 LG화학을 모태로 하니 올해로 만 70살이다.

LG그룹뿐만 아니다. 올해 장수기업의 초석을 마련하자는 신년사가 유독 많았다. 1924년생인 하이트진로는 물론 1954년생 동국제강, 1957년생인 보령제약 등이 과감한 경영혁신과 사업구조 변화로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국내 기업들이 평균 17년 생존하는 현실에서 장수기업은 선망과 찬사의 대상이다. 2000여개 넘는 상장기업중 두산 우리은행 동화약품 등 장수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글로벌 기업들도 100년 기업의 영예를 얻기가 갈수록 어렵다. 

미국을 대표하는 ‘S&P 500’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50년(1990년)에서 15년(2010년)으로 불과 20년새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020년에는 10년으로 단축된다고 컨설팅업체 액센추어는 전망했다.

'100년기업의 조건'의 저자인 미국의 케빈 케네디는 기업이 장수하기 위해서는 내부혁신과 외부적응 두가지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잘 할 수 있는 기업이라야 100년 넘게 생존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기업은 주목할 만하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집단은 제대로 된 내부혁신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분기 반도체 호황의 결실을 누렸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로 경쟁업체를 따돌렸다. 

경영투명성과 책임경영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사회 중심 경영과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를 바꾸고 있다. 생존하기 위해 스스로 최적의 사업구조와 지배구조를 선택, 진화하는 중이다. 

기업들의 뼈를 깍는 생존노력과는 달리 정치권의 행보는 우려를 자아낸다. 기업을 도와주기는 커녕 못 잡아 먹어 안달이다. 

‘촛불 민심’에 편승,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은 반기업정서를 부추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저성장과 양극화의 주범이라며 기업과 기업인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기 바쁘다. 보다 심각한 것은 정치권조차 반기업정서를 통제하기 힘들게 됐다는 점이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광화문에서 대기업 총수의 수배전단을 붙여놓고 아동들에게 공을 던져 맟추게 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반기업정서는 입법과정을 거쳐 기업활동을 옥죄는 무기로 변했다. 정치권은 ‘재벌해체’라는 선명성 경쟁아래 무차별적으로 반기업·반시장법안을 양산하고 있다. 

탄핵정국을 틈타 감사위원 선출시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거나, 집중투표제 도입으로 소액주주의 영향력을 높이는 상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여기다 대기업의 지주회사 전환시 자사주를 소각, 대기업 총수의 의결권 행사를 막겠다는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국회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19대 대통령선거에 들어가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반기업 공약들이 발표될 것이다. 부의 양극화 해소와 경제력 집중해소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개별기업이 감내하기 힘든 규제들이 양산될까 우려된다.

정치권이 경제정의를 명분으로 개입할수록 경제의 비효율성이 증가하는 ‘정치실패’현상에 한국기업들은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한국기업들이 이같은 환경에서 100살까지 생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30살 청년기를 넘기는 것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 한국을 탈출하는 날이 올수도 있다. 결코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상상도 하기 싫은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정치실패를 시급해 교정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박영암 산업부장 (pya8401@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