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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사드 배치 전격 개시…4~5월 작전운용 가시화

기사입력 : 2017년03월07일 14:23

최종수정 : 2017년03월07일 14:23

국방부·주한미군사 "C-17 수송기로 발사대 2기 등 장비 반입"
군 당국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최대한 조속히 진행"

[뉴스핌=이영태 기자] 한·미 군 당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 작업을 전격 시작했다.

주한미군사령부가 7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일부가 전날 밤 한국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발사대 2기가 포함된 사드 일부 포대가 미군 수송기 1대를 통해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주한미군이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한 사드를 수송기에서 오산 공군기지로 이동시키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유튜브/뉴시스>

국방부와 주한미군사령부는 7일 "대한민국과 미국은 한반도에 사드체계를 배치한다는 한미동맹의 결정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 결과 사드체계의 일부가 한국에 도착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 사드 체계는 오로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한미군 사드체계는 한미동맹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향상시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다층방어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전날 밤 C-17 수송기를 이용해 경기도 오산기지에 발사대 2기와 일부 장비를 반입했다. 주간에 하역 작업을 할 경우 외부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야간을 이용해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드발사대는 주한미군 기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발사대의 위치에 대해 군 관계자는 "보안상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굉장히 고도화되는 여러 상황을 종합해 현재 진행 중인 (사드 배치) 일정을 최대한 조속히 할 방안을 강구했다"며 "그 절차의 일환으로 사드의 한반도 전개를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드 장비 중 이번에 한국에 반입된 것은 우선 발사대 차량 2대다. 차량에는 발사관 8개가 장착된 발사대 1기가 실려 있다. 미군은 차량에 발사대가 탑재한 상태로 하역했다. 발사대 등은 미국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서 운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현재 운용중인 사드는 모두 6개 포대다. 이 가운데 1개 포대는 괌에 배치돼 있으며 나머지는 모두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 있다. 통상 사드 1개 포대는 6기의 발사대로 구성되고, 포대당 요격미사일은 48발이다.

성주에는 1개 포대, 6기의 발사대가 배치될 예정이다. 사드가 작전운용되기 위해서는 X-밴드 레이더(AN/TPY-2), 발사대(Launcher), 요격미사일(Interceptors), 발사통제장치(Fire Control) 네 가지를 갖춰야 한다.

사드 포대의 운용 병력과 추가 장비들은 향후 1~2개월 내 반입 절차가 끝날 예정이다. 이르면 4월께는 성주골프장에 배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사드는 6~8월 배치될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더욱 앞당겨지는 것이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사드 포대를 대선 전에 배치하겠다고 한 합의가 4~5월 사드 배치로 가시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경기 남양주 군용지와 맞바꾸는 방식으로 성주골프장을 롯데 측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이후 외교부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부지를 미군 측에 공여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주한미군 측은 성주골프장 현장 답사를 통해 지형과 기존 시설 등에 대한 실측작업에 착수했다. 본격적인 기지 설계를 앞둔 준비작업이다. 이 외에도 한·미 군 당국은 성주골프장에서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시설 공사를 해야 한다.

한·미간 사드 부지 공여가 완료되지도 않은 시점에 사드 전개작업을 시작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의 빠른 속도로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한·미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조기 대선 가능성 등 국내외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정치 일정을 고려해 판단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사드는 오로지 북한의 미사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체계이며 엄격히 방어적인 체계"라면서 "한·미동맹의 방어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며,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다층 미사일 방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태평양사령부는 "2016년 7월 한미동맹이 한반도에서의 방어능력을 향상시키기로 한 결정에 따라 3월 6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첫 부품을 대한민국에 전개했다"면서 "북한의 가속화하는 핵무기 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이다. 사드체계의 배치는 다층 미사일방어체계로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의 방어능력을 향상시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 태평양사령관 해리 해리스 제독은 "어제 다수의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적인 행위는 작년 한미동맹의 한반도 사드배치 결정을 공고히 할 뿐이며 우리는 대한민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공약을 지키고 우리의 조국과 동맹국들을 지킬 만반의 태세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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