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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②] ‘목욕탕→카페’…뜨는동네 원주민의 빨라진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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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1990년대→2010년대 順 속도 증가
최근 젠트리피케이션 불과 2년만 근린상점 잠식
향후 예상되는 문래동·성곽마을 더 빨라질 전망

[뉴스핌=이성웅 기자]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동네 상권의 변화로 원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는 속도가 빨라진 셈이다.

특히 경리단길과 연남동과 같은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뜨는 동네'일수록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8일 서울시의 '상업용도 변화 측면에서 본 서울시의 상업 젠트리피케이션 속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 종로구 서촌,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서 젠트리피케이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해당연구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한 지역에서 발생 후 2년간 업종별 상점 수의 변화를 통해 그 속도를 도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마포구 신촌과 종로구 대학로, 강남구 로데오거리 등에선 1984년부터 1990년 사이에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났다. 그러나 젠트리피케이션 발생 이후 근린상점의 증감이 도드라지지 않았다. 근린상점이란 목용탕, 세탁소, 식육점 등 주민의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상점을 뜻한다.

최근 정립된 젠트리피케이션의 의미가 외부세력이 특정 지역을 잠식해 원주민을 내쫓는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과거 젠트리피케이션은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됐다.

지역별 젠트리피케이션 속도 비교. <자료=상업용도 변화 측면에서 본 서울시의 상업 젠트리피케이션 속도 연구>

반면 2010년 이후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된 서촌과 성수동의 경우 급격한 속도로 근린상점이 감소했다. 서촌은 2011~13년 근린상점이 연평균 14.7% 줄었다. 성수동은 2013~15년 13.4% 감소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카페와 베이커리, 서양식 음식점은 급속도로 증가했다. 서촌의 카페는 2011~13년 연평균 73.2% 증가했다. 2011년 100m당 0.5개였던 카페가 2013년엔 3.5개로 7배 증가했다. 성수동 역시 카페는 63.3%, 서양식 음식점은 164.5% 폭증했다.

서울지역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한 11개 지역을 분석한 결과 2000년대 발생지인 종로구 삼청동과 마포구 홍대, 강남구 가로수길이 가장 느린 속도를 보였고, 2010년대에 발생한 경리단길, 서촌, 연남동, 해방촌, 성수동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젠트리피케이션이 예상되는 영등포구 문래동과 종로구 성곽마을은 더 빠른 속도로 현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연구진들은 "시대적 차이, 입지적 차이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해 속도가 더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적절한 속도 조절을 위해 지역의 근린상점을 보호하고 상생할 수 있는 정책적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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