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지속…시장 기대치 웃돌아
[뉴스핌=최유리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25일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4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0% 늘어난 6조289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도 훌쩍 뛰어넘었다. 당초 증권업계에선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조319억원과 2조3659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6개월 전 전망치인 5조9048억원과 2조2158억원보다 증가한 것으로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했다.
1분기는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지만 메모리 시장 호황이 지속되면서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우선 1분기 D램 출하량은 연초 낮은 재고 수준과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전분기 대비 5% 감소했다. 그럼에도 평균판매가격은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며 PC와 서버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전 분기 대비 2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 및 SSD 채용 확대로 수요가 증가했으나 낮은 재고 수준으로 공급은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 줄었으며, 평균판매가격은 15% 상승했다.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이를 제어하는 컨트롤러로 구성된 대용량 저장장치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채용량 확대가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모바일 듀얼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능 향상으로 'LPDDR4X'와 같은 고성능 모바일 제품 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와 고사양 게이밍 PC 판매 증가 등이 D램 탑재량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과 클라우드 시장에서 수요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3D 낸드플래시 제품은 엔터프라이즈 SSD, 고용량 클라이언트 SSD, 최신 스마트폰 등 고용량을 필요로 하는 제품 중심으로 채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D램 20나노 초반급 제품 양산을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급 D램 제품은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연말 양산을 시작한 48단 3D 제품과 올해 1분기에 개발 완료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인 72단 3D 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모바일과 SSD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우호적인 메모리 시장 환경 속에서도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가속하겠다"며 "어떠한 시장 변화에서도 지속적으로 안정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